빗방울이 마음을 두드리는 저녁

빗방울이 마음을 두드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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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조동례는 일찍이 본적(本籍)을 버리고 무적(無籍)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이 길에서 저 길로 오로지 길 위에서 평생 드난살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저 먼 알래스카를 비롯한 세상의 길이란 길을 찾아 십여 년을 걷고 또 걸으면서 시를 주웠고 그렇게 시집을 네 채 지었다.

그러니까 그의 시집은 일종의 로드 무비(Road Movie)이다. 로드 무비란 장소의 이동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 또는 그러한 장르를 일컫는 말이 아니던가. 여행, 도주, 순례, 모험 등을 중심 플롯으로 하여 처처 곳곳을 경유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 사건들을 통해 생의 자각, 생의 의미를 터득하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던가. 그러니 그의 시집은 일종의 로드 무비인 셈이다.
저자

조동례

시인조동례는순천에서태어났으며,시집으로『어처구니사랑』,『달을가리키던손가락』,『길을잃고일박』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에스키모봄낚시│빙하는속부터녹고있다│화이어위드│침묵은진실을변호하고있다│에스키모여자│안전한절벽│수목한계선│언길위에서│놓친물고기를생각하는밤│할인하다│가장무거운힘│난류│나도씨발

2부
붓꽃│빗방울이마음을두드리는저녁│한몸이라고착각했던우리│단맛│그늘의이면│죽을것같은순간에│산다는것은│짐│완성│더덕│가난하다는것은│유자│순결이라는덫│무소유를소유하다│흐르는물처럼│단풍

3부
세워주겠다는말│숲에서길을찾다│적당한거리를위하여│홍단풍나무│버려진것들끼리│끝끝내모를일│서로│하루살이사랑│음유시인│봄비내리고│돌아가는강│다시사랑을믿기로하다│산안에들어│사랑을해도미래가불안해│지나가다│사랑의힘

4부
촌구석카페에서│뜬다는것은│통화권이탈지역에서│처음처럼│하늘을움직이는힘│고통을망각하는법│괴로움의근원을묻는이에게│가짜미끼│조계산얼레지앞에서│일대사관문│시인하다│나도가끔종교를갖고싶다│입동날에│참이슬│장마│세월교건너│구월초사흘버린몸으로│강가에서

해설_사건혹은진리절차로서의사랑│오민석

출판사 서평

로드무비RoadMovie,길위에서시를줍다
-조동례시집『빗방울이마음을두드리는저녁』


전남순천에서태어났으나,일찍이본적(本籍)을버리고무적(無籍)으로서의삶을살고있는,이길에서저길로오로지길위에서평생드난살이삶을살고있는조동례시인이네번째시집『빗방울이마음을두드리는저녁』(달아실刊)을냈다.

이번시집이나오기까지의여정에대해조동례시인은〈시인의말〉을통해이렇게얘기한다.

“사랑을해도불안한이시대에산하나넘으면서『어처구니사랑』(2009)을만났고,두번째산에서『달을가리키던손가락』(2013)이칼에베인뒤,절필을생각하며『길을잃고일박』(2023)했다.허기를양심으로때우며『빗방울이마음을두드리는저녁』까지왔으니,이제시를쓰지않아도살아지거나사라질것이다.”

조동례시인의세번째시집『길을잃고일박』의해설을쓴문학평론가박명순은조동례시인을일러“세상에서가장먼만행(萬行)을꿈꾸는맹물의시인”이라면서다음과같이얘기한다.

“시편마다‘길’의끝없는변주이니사랑으로탄생했다가이별과만남으로흔들렸다가다시철새와텃새로등장한다.(중략)그는그렇게세상에서가장먼만행(萬行)을꿈꾸는시인으로발을딛는중이다.”

“누군가는조동례시인에게서‘백석시의가지취냄새가난다’고했는데필자는거기에하나를보태‘맹물의시인’이라부르고싶다.(중략)그는가공되지않은힘으로살며시를쓴다.운명을받아들이되나를지키면서만나는새로움이다.”

시인김규성은추천사를통해이번네번째시집을이렇게평한다.

“조동례의시적정조는한국서정시의전통적선구先驅중,단연소월의계보를따른다고할수있다.예컨대끓어오르는정한을초인적인고,치밀한함축과절제로다스려꽃피운감성미학은그가성취한일련의금자탑이다.그동안시적대상을향한지극한/지독한(?)절실함은생사를담보로할만큼끈질긴천형이었다.이번시집도그에너지원인간절함이주조를이루고있다.다만종전과달리아무의눈에도띄지않는혼자만의깊이에서서툰체념을낯익은달관으로상쇄하고있다.‘달을가리키는손가락과달의거리에낀어처구니사랑’의실체는무엇일까.‘눈깜짝할사이에눈동자속에갇혀버린눈먼사랑을꺼내면그눈은또얼마나아플것인가.’(「하루살이사랑」)그렇게그는‘배롱나무꽃상여가너울너울여름을건너고사랑을해도불안한이시대에살아지거나,사라지는’(「자서」)연습을하고있다.아니‘말이전의말,생각이전의말’로,‘달을가리키던손가락이칼에베인뒤절필을생각’하던‘타자적운명’의질긴사슬에서담담히벗어나고있다.이름그대로(東禮)우주의공간,그첫임지에서자신에게예禮를다하는견자적장인으로거듭나고있다.”

한편,이번네번째시집의해설을쓴문학평론가오민석교수는“사건혹은진리절차로서의사랑”이라는제목으로이렇게얘기한다.

“조동례의시집은사랑을통하여세계의진리에다가가며,예술적글쓰기로서의시자체를통하여진리를구현한다.조동례에게이시집은‘사랑을해도불안한이시대에//산하나넘으면서/어처구니사랑을만나’(「시인의말」)쓴것들이다.”

“이시집전편에사건으로서의사랑이검은씨앗들처럼흩뿌려져있다.이시집은사랑이라는씨앗이어떻게발아하여‘차이의진리’를드러나게하며그를통해어떻게세계의진리를구축하는지를잘보여준다.”


사랑을안하니까세상편하더라
비구니같은노시인의저거짓말
상사화꽃진자리새잎올리듯
거짓말뒤에는참말있지
사랑을안하니까편하다는말
뒤집어생각하면
뒤틀린마음에속엣말같아서
달뜬힘으로
참말같은속엣말을믿기로한다
마른풀잎이봄눈녹이듯
다시사랑을믿기로한다
-「다시사랑을믿기로하다」전문

“사랑을하지않으면사건도없다.아무것도일어나지않으므로‘세상편하더라’고말할수있을지도모른다.그러나엄밀히말해아무것도일어나지않는곳은없다.사건이일어나지않는곳에,진리절차가발생하지않는곳에,어떤주체의밀도도변하지않는곳에선,존재의죽음이일어난다.사건이없는곳에선아무것도일어나지않을것이라말하는것은마치사막을정지된공간으로오해하는것과같다.생명이사라진공간엔침묵과죽음의바람이분다.먼대기에서이죽음과침묵의공간에사랑의씨앗이날아오기도한다.이곳에서도‘무언가’일어나고있다.그러므로‘사랑을안하니까세상편하더라’는말은‘거짓말’이다.죽음뒤에는‘새잎’이올라오고,‘뒤틀린맘’이사랑의에너지를막지못한다.편한자리에머물겠다는말은사랑의재선언이가져오는모든위험과불편을마다하겠다는말에지나지않는다.그러나보라.죽은것같은‘마른풀잎’이‘봄눈’을녹인다.모든거짓말의배후엔‘참말’이있다.살아있는주체에게‘다시사랑을믿’는것외에다른선택은없다.존재는멈추어있지않다.그것은움직이며사랑의동기(動機)들과마주치고사건속으로휘말리며자신도모르는사이에진리의절차를겪는다.사건으로서의사랑은원래하나였던주체로하여금둘의무대를만나게하고,이최초의복수성을통해세계의진리를구축하게한다.이시집은진리절차로서의그런사랑이만난다양한풍경들의기록이다.”

다시말하지만시인조동례는일찍이본적(本籍)을버리고무적(無籍)으로서의삶을살고있는,이길에서저길로오로지길위에서평생드난살이삶을살고있는사람이다.그는저먼알래스카를비롯한세상의길이란길을찾아십여년을걷고또걸으면서시를주웠고그렇게시집을네채지었다.
그러니까그의시집은일종의로드무비(RoadMovie)이다.로드무비란장소의이동을따라가면서이야기가전개되는영화또는그러한장르를일컫는말이아니던가.여행,도주,순례,모험등을중심플롯으로하여처처곳곳을경유하며만나게되는사람들,사건들을통해생의자각,생의의미를터득하게되는이야기를보여주지않던가.그러니그의시집은일종의로드무비인셈이다.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달의계곡(月谷)이라는뜻의순우리말입니다.“달아실출판사”는인문예술문화등모든분야를망라하는종합출판사입니다.어둠을비추는달빛같은책을만들겠습니다.달빛이천개의강을비추듯,책으로세상을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