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로 만든 공

몽타주로 만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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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춘천에서 줄곧 창작 및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유태안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몽타주로 만든 공』을 펴냈다. 우연히 이 세계에 던져진 존재들이지만, 그래도 끝끝내 이 세계에 대한 탐구와 삶의 의미에 대한 탐색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질주하는 내 삶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고 뒤를 돌아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저자

유태안

시인유태안은강원도횡성에서태어나홍천에서자랐다.홍천중·홍천고등학교,강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강원중·강원고등학교국어교사,교장역임후퇴직했다.2009년강원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으로『은유로나는고추잠자리』(2016),『아이러니염소』(2019),『말의사다리오르기』(2020)을냈다.1992년부터2001년까지〈풀잎〉시동인으로활동했다.현재춘천민예총문학협회회원,〈詩門〉동인으로활동하고있고,강원민예총문학협회장을역임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독자에게-편집혹은몽타주

1부.몽타주로만든공
몽타주-몽타주로만든공│몽타주-함정피해가기│몽타주-하루의증언│몽타주-파리지옥테이프│몽타주-비둘기에게모이주지마세요│몽타주-잃어버린입맛│몽타주-연대책임│몽타주-길안내│몽타주-발음교정│몽타주-얼룩과앙금│몽타주-모피방│몽타주-모임│몽타주-검진│몽타주-실종│몽타주-참새와나그리고│몽타주-다른그림찾기│몽타주-두개의선물│몽타주-구멍들

2부.몽타주씨앗을찾아서
몽타주-응시│몽타주-환호성골짜기│몽타주-감지센서│몽타주-지퍼를내리고│몽타주-저격수는노출되지않는다│몽타주-돌아보다│몽타주-반추│몽타주-바다거북│몽타주-이야기거북│몽타주-노을편지│몽타주-씨앗을찾아서│몽타주-연하장보내기│몽타주-그림자밟기놀이│몽타주-허수아비와오즈의마법사│몽타주-어디로날아갔을까│몽타주-다이빙│몽타주-수석,그물빛꿈│몽타주-대기중

3부.자전에서나방찾기
몽타주-꽃병│몽타주-꿈의경계에서│몽타주-유레카│몽타주-세相읽기│몽타주-반죽으로놀기│몽타주-이면│몽타주-사유의톱밥│몽타주-겨울아침선물│몽타주-머리감는사람│몽타주-열쇠구멍엿보기│몽타주-마음사전명명법│몽타주-자전에서나방찾기│주사위놀이│몽타주-선물│몽타주-수석,그물빛약속│몽타주-사이렌│몽타주-도착한빛│은유로나는고추잠자리│원단│몽타주-연기

4부.市에서詩까지걸어가기
푸른하늘은하수하얀쪽배│이식│市에서詩까지걸어가기│여름건너기│스스로그러하다│몽타주-꽃병이있던자리│몽타주-냉장고우는소리│몽타주-열시의변명│몽타주-1917혹은│몽타주-고바우영감│몽타주-유기농환상│구름을건너는산책│몽타주-입춘방│몽타주-분노충천중│숫자점잇기그림│엘리베이터거울│날개이야기의날개를달아줘│역할극

해설_파편화된세계를대하는미적방식│오민석

출판사 서평

무의식의언어,유목민의언어,욕망하는언어
-유태안시집『몽타주로만든공』


2009년강원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여춘천에서줄곧창작및문단활동을하고있는유태안시인이네번째시집『몽타주로만든공』(달아실刊)을펴냈다.달아실시선86번으로나왔다.

유태안시인은지금까지펴낸세권의시집-『은유로나는고추잠자리』(2016),『아이러니염소』(2019),『말의사다리오르기』(2020)-을통해시적상상력을바탕으로의식너머의세계와무의식의세계를탐구하고,‘세계에던져진존재로서나는누구이고어디에서왔고어디로가는지’를끊임없이묻고있는데,이번시집또한그연장선상에있다고할수있다.

이번시집에대해유태안시인은이렇게얘기한다.

“인간은자기가필요하다고생각하는것만보고필요한자극만받아들인다.이를‘선택적지각(selectiveperception)’이라고부른다.자기가보고자하는것을보려고집중하기때문에놓치는현상도있는데이를‘무주의맹시(inattentionalblindness)’라고한다./인간은자신이필요로하는자극만을선택적으로받아들이며 자신이선별한자극들에의미(개연성,상관관계,해석,관계성등)를부여한다.이를‘해석’이라한다./세상의모든것들은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이모든과정을한마디로 편집이라한다./당연한경험들에대한‘의심(호기심,의문,질문)’에서 편집과정이시작된다./나는이러한편집과정을몽타주라고부른다.이시집은몽타주의기록들이다.”

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오민석교수는유태안의세번째시집『말의사다리오르기』를이렇게평한바있다.

“유태안시인은규칙적리듬이나단어의공간적배치같은형식을뭉개버림으로써문장이아무곳으로나자유롭게흐르도록한다.또한마침표를사용하지않음으로써앞뒤문장사이의단절을허락하지않고그것들을겹치게혹은섞이게한다.그리하여그의시에서한의미는늘다른의미와중첩되어있다.그런데이런형식적배치야말로그의세계관을보여주는것은아닌가.그가볼때,이세계에명료한의미나개념,혹은범주는존재하지않는다.모든의미와가치들은혼성적이며다층적이고파편적이다.이세계를설명할수있는명쾌하고도단순한서사(narrative)란없다.‘문장의끝’이란무엇인가.그것은바로상징계의벼랑이고,주체가실재계로건너뛰는지점이다.그극점에서‘어디로가긴가야할텐데’,‘날개의축복은너무짧’다.실재계로진입하지않는한,이세계에동질성과통일성의서사란존재하지않는다.그러나그것을포기할때예술도없다.예술은불가능의지점에서가능성을꿈꾼다.주체가실재계로넘어가면서‘금방식어버’리는‘노을’의운명을견딜때,빛나는언어가탄생한다.”

그리고이번네번째시집『몽타주로만든공』은“파편화된세계를대하는미적방식”을보여주고있다면서이렇게평한다.

“유태안은이시집에서몽타주기법을과감히선택한다.그가몽타주를지배적인장치로선택할때자동으로배제되거나해체되는것들이있는데,그것들은가령의미의통일성,구조적동질성,의식/무의식의이분법,시간의선형적흐름,논리적담론같은것들이다.그는세계의통일성을신뢰하지않는다.그는동일성의기획을의심한다.그가볼때,세계는이질적이며모순적인것들의섞임과흩뿌려짐으로이루어져있다.그어떤거대담론도이질적인것들로이루어진이어체(異語體,heteroglot)를동일성의시스템으로통분할수없다.세계는순결한동일성의시선에얼룩진혼종성(hybridity)으로대답한다.의미의통일성으로세계를가두려할때,세계는폭발하는다양성으로응수한다.의식의명령이있는곳엔항상무의식의저항이있다.세계는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에서도자유자재로팽창하거나축소하는몸이다.몽타주는이렇게로고스와시스템을거부하는미적기법이자정치적행위이다.”

“몽타주는늘시스템의그물을빠져나가시스템을무력화한다.시스템이의식의언어라면,몽타주는무의식의언어이고,시스템이정주(定住)의언어라면,몽타주는유목민의언어이며,시스템이이성의언어라면몽타주는욕망의언어이다.시스템이모든것들을영토화한다면,몽타주는탈영토화한다.몽타주는무의식과욕망과궤도를따라끊임없이탈영토화하는유목민의언어이다.”

귀를막고들어라눈을감고보아라반인반수半人半獸사이렌의아름다운노래를들으려면도망쳐라

편견과통념의유혹을벗어던지고알몸이되라하늘이내려오는호수에안개가덮이거든난파된뱃사람들의뱃노래가들리거든

안개를헤치고노를저어라위험한언덕을향해즐거이가라진실은거기에있다태초어둠의바닥에닿는두려움이죽음이다

사람과새들이하나로사는마을마음으로열고들어가라

사이렌의노래를듣고싶은유혹에서도망쳐라내귀에끝없이소리치는유혹에서도망쳐라
-「몽타주-사이렌」전문

“사이렌은아름다움을가장한죽음이다.그것은회오리바람처럼강력한중심으로뱃사람들을부른다.그것에저항하는유일한방법은그것의‘유혹에서도망’치는것밖에없다.그러므로몽타주는구심력이아니라원심력의방향으로움직인다.원심력의방향으로움직일때,나쁜중심이해체된다.시는‘귀를막고들’으며‘눈을감고보’는역설의언어이다.그것은유혹속에서유혹을거부하는모순의언어이다.그것은중심의강한유혹에휩쓸리면서동시에그것을벗어나‘위험한언덕’을향하는모험의언어이다.강력한중심을거부하려면위험을감수해야한다.시는‘어둠의바닥에닿는두려움’을거부하고세계를위험한언덕에노출하는언어이다.중심이없는모든것은아슬아슬하게위험한진리를향해있다.몽타주가흩뿌린기표들속에진리가깨진거울조각들처럼반짝인다.이시집은세계가그런조각들의무수한나열속에존재함을보여준다.”

우연히이세계에던져진존재들이지만,그래도끝끝내이세계에대한탐구와삶의의미에대한탐색을멈춰서는안된다고시인은말한다.질주하는내삶에잠시브레이크를걸고뒤를돌아보고싶다면,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