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 (김홍주 시집)

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 (김홍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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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춘천에서 40년 동안 창작과 문단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홍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산다. 그러니 우리는 끝끝내 상처를 딛고 살아내야 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너무 아프다면, 상처가 너무 아프다면 일독을 권한다.
저자

김홍주

시인김홍주는강원도삼척에서태어나정선임계에서유년시절을보내다가국민학교4학년때춘천으로전학을와서중고등학교를 춘천에서다녔다.78학번으로단국대학교사범대학수학교육과를졸업하고고등학교수학교사로40년근무,정년퇴임후인도로가서인도비샤카파트남CIBC신학대학에서한국어를가르쳤다.현재는폴리텍대학교에서한국어를강의하고있다.1985년민중문화무크지『새벽들』에시발표를시작으로1989년문학전문지『시와비평』신인상으로등단했다.작품집으로『시인의바늘』(1999,대희),『어머니의노래에는도돌이표가없다』(2007,들꽃),『흙벽치기』(2018,시와소금),『내마음의빗질』(2021,달아실),『세쌍둥이엄마의겨울일기』(2024,달아실)등의시집과동시서평집으로『꿈꾸듯동시에꽃을피워요』(2020,달아실)등이있다.시와비평신인상(1987),강원민족예술인상(2003),백두산문학신인상(2010),강원문화예술상(2018),춘천시문화예술공로상(2020),강원교육작가상(2021)을받았다.초대춘천민예총회장,수향시낭송회장,한국작가회의회원,시문동인,삼악시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현재춘천민예총회장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기억이되살아나는아침│물고기우는소리│시인의오두막│전부바다에내리자│벽화속전설│지금이라는섬│두개골함몰추억│고도를기다리며│들소│비문증│고장난시간

2부
그여자의안개│고양이의꿈│목마른이유│잠자리비행기│당신,소멸│겨울의변방│미네르바부엉이│나는몰라요│남자,남자│여자,여자│사랑할수없는사랑│잊혀지는것에대하여│보조개남자│문화당뇨│북청사자춤│다시팽목항에서

3부
생각거둬가는-인도1│조이의꿈-인도2│인생종착역-인도3│야무나강에비친까딱춤-인도4│장작더미위의인도-인도5│갠지스초승달-인도6│내안에서피어나는-인도7│샤글의일기-인도8│히말라야에대청봉옮기기-인도9│인도바이작,春川-인도10│바이작초등학교-한글교실1│다문화한글학교-한글교실2│바이작뒷골목학교-한글교실3│세종대왕님께-한글교실4│꾸마르한글사랑-한글교실5│탈북민한글수업-한글교실6

4부
길은잃어도꽃은피고│너는어디에서왔니│별은또별을낳고│세쌍둥이엄마의겨울일기│근화洞6통2반│퇴직후│아내의초등학교│내이름이지워진날│망대길│꽃물,엄마│엄마야누나야인도살자│맏아들│육십즈음에

5부
아우라지할미꽃│새│바위꽃│시골집지붕변천사│부엉이방구통│잿간│시인의강나루│각시│지름길│호미의눈물│안개넘어안개│송곳│옹기터

해설_기억이펼쳐지는그짙은상자속│박성현

출판사 서평

상처와고통을딛고우리는끝끝내살아내야한다

춘천에서40년동안창작과문단활동을이어오고있는김홍주시인이여섯번째시집『세쌍둥이엄마의겨울일기』(달아실刊)를펴냈다.달아실기획시집37번으로나왔다.

김홍주시인은1980년대학내민주화운동에참여하여주도하며시위하다가진압군에게잡혀심한구타로두개골이함몰되었고,그후유증으로기억상실과시각장애(5급)좌측청각장애를안고살아야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수학교사로서40년을근무했고,정년퇴임후에도인도비샤카파트남CIBC신학대학에서한국어를가르쳤으며현재는폴리텍대학교에서한국어를강의하고있을만큼교육을평생의업으로삼고있다.

그러니김홍주시인의시는젊은시절겪어야했던고난과고통그리고평생을바친교육에뿌리를두고있다해도무방할것이다.

권현형시인은이번시집에대해이렇게얘기한다.

“부서지기쉬운연약한두개골로김홍주시인이지키고싶었던것은‘꽃잎에앉은나비’,‘실낱같은날개’‘터질듯피는작약’이었을지도모른다.‘눈발에흩어지는아득한사람들의목소리’훗날,‘식물인간의몸에서가까스로꺼내’귀한씨앗처럼얻은세쌍둥이딸들이속한지극한사랑의세계였을지도모른다.시인은‘고장난시간’을‘별빛삼아’최전선의시간을건너왔다.
그의시의여명은함몰된두개골에서이명처럼들리는물소리,바람소리,물고기울음소리를어루만지듯희미하게비추며번진다.‘기억이되살아나는아침’,시인은‘플라스틱으로이식한두개골’위에철필로시를새기고있다.암시적언사만으로도몸과마음이아파오는‘80년오월’을짊어진채동굴속의어둡고두려운밤을뚫고나와그는마침내잘려나간빛과그림자의촉수와시신경을시로복원하고있다.그토록갈망하던‘생명의그루터기냄새’를시의뿌리에서맡고있다.
‘세상의간지러운욕망’과불화한대가는참혹했다.시대의양심을따라‘들소처럼뿔을세워’맹렬하게저항했으나계엄군의군홧발에짓밟혀그의몸은만신창이가되었다.함몰된두개골은죽음가까이끌려갔다가플라스틱두개골로부활해잊을수없는야만의역사를독재자를영원히기억하고불멸의언어로증언한다.
향이‘모든어둠을거둬가는’인도시편들에서그는이제카르마로부터자유롭다.인도바이작과춘천을오가며,네팔의‘설벽을새길삼아’처음인듯다시살아가고있다.시는어쩌면그의고통을덜어주는‘마약과도같은환상’이었는지도모른다.‘안개넘어안개’,‘모든숫자에0을곱셈하면안개’가되는‘제로의미학’을깊이받아들인끝에그의이번시편들은깊은사랑의마음을‘아그니의신성한불씨’처럼독자들에게건네주고있다.”

그리고문학평론가이기도한박성현시인은이번시집을‘기억이펼쳐지는그짙은상자속’이라는제목으로이렇게평한다.

“시인의문장은기억의현상학으로일컬을만큼집요하게그안과밖에집중하고있다.‘걸어온시간과앞으로나아가야할시간의문’으로기억을다루면서도‘동굴속에서맞이하는하루’라는특수한시점을통해자신만의영역(사물의핵)을들춰낸다는것.기억의밖에서불현듯밀려오는사건의이미지들은시대가구축한이름의성채-광주민중항쟁-로편입되면서시인의의식구조에역사적사건으로각인된다.
따라서그에게기억의‘밖’은‘기억-속-으로’재편된다.왜냐하면,그비존재적양상들은언제든지(조건만갖춰진다면)의식으로침투하고시인의감각-들을흔들면서엄밀한의미에서‘진리’로새겨지기때문이다.기억은끊임없이그를돌려세우고,기준과분별을갖도록하며,시인이표상하는대상의존재-함을사건으로바로세운다.”


할배는이른아침아궁이재퍼담아
잿간한켠에던져놓고
지게에쌀겨싣고
잿간뒷켠에쌓아둡니다

할멈은부춧돌을닦습니다
시아버지가뒷개울에서주워온돌은
크기색깔넓이도
쌍둥이처럼닮았습니다

그위에발끝맞춰앉아
하늘쳐다봅니다
앞산개울물소리요란하고
소쩍새소리멀어집니다

할멈은어린손자엉덩이
호박잎으로쓰윽문지릅니다

따끔거린다고칭얼대는손주
할멈은한삽푹퍼서뒤켠에던져놓고
재로덮습니다

감자꽃피기전에
수레에담아밭으로옮기고

밭은꽃피고
나,할멈가슴으로봄을키워냅니다
-「잿간」전문


“잿간을둘러싼이미지들은그것이언제든지소환될수있으므로다름아닌미래시제로서의충분한가치를가진다.시인이‘밭은꽃피고/나,할멈가슴으로봄을키워냅니다’라고고백하는것은이러한이유인바,때문에우리는시의본향이란그것이화석처럼단단히응결된채원형그대로를보존된박제가아니라고단언할수있는것이다.얼마든지흩어지고대칭되거나변형될수있는,그야말로천의얼굴이본향이다.‘오월’에점철된폭력과죽음이단하나의얼굴-기억만허락했다면,이를극복한시인에게찾아온것은수많은사람이다정다감하게호흡하는표정-들이다.”

김홍주시인이이번시집을통해전하고싶은메시지를간단히요약하면이런것이다.상처없는사람이있을까?정도의차이는있겠지만누구나크고작은상처를품고산다.그러니우리는끝끝내상처를딛고살아내야한다.지금당신의삶이너무아프다면,상처가너무아프다면일독을권한다.


■달아실시선은…

시를짓는시민(詩民)과시를읽는시민(詩民)의마음을함께헤아리겠습니다.사람과사람의관계망,사람과자연의관계망을살펴상생과조화를이루는삶을시민(詩民)과함께꿈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