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가 예뻤을 때 (강기원 동시집)

드라큘라가 예뻤을 때 (강기원 동시집)

$12.50
Description
드라큘라도 알고 보면 외로운 친구란다
- 강기원 동시집 『드라큘라가 예뻤을 때』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후 27년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과 발칙한 상상”으로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해온 강기원 시인이 다섯 번째 동시집 『드라큘라가 예뻤을 때』(달아실 刊)를 펴냈다. 표지와 본문의 그림은 강기원 시인의 조카이기도 한 민소윤 작가가 그렸다.

“대상이 있는 두려움은 공포/ 대상이 없는 두려움은 불안이래// 귀신이 무서운 건/ 공포일까? 불안일까?”(「공포와 불안」)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번 동시집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드라큘라(라고 통칭되는 공포와 불안을 야기하는 어둠의 존재들)’를 시상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강기원

서울에서태어나1997년『작가세계』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고양이힘줄로만든하프』『바다로가득찬책』『은하가은하를관통하는밤』『지중해의피』『다만보라를듣다』,시선집『그곳에서만나,눈부시게캄캄한정오에』,시화집『내안의붉은사막』,동시집『토마토개구리』『눈치보는넙치』『지느러미달린책』『우리여우꿈을꾼거니?』가있다.김수영문학상,시산맥문학상,출판놀이‘주머니속동시집’공모에당선되었다.

목차

시인의말
등장인물을소개할게요

1부.은밀하게
공포와불안│그림자값│별을켜봐│은밀하게│한달에한번│겁많은드라큘라│드라큘라의식사시간│수박바│에티켓│피눈물│백일몽│드라큘라가예뻤을때│드라큘라의생일파티│동안드라큘라│기도

2부.놀랬잖아요
샴쌍둥이│이요정│놀랬잖아요│마늘│밤의소리│무서워,무서워│그놈│별볼일없는아이│무채색아이│복숭아뼈│보라환상│향나무관

3부.마귀보다무서운사마귀
진눈깨비도깨비│눈사람유령│천생연분│귀신들의정원│귀신개구리│아스팔트위의검은망토│박쥐의탄생│맥貘│마귀보다무서운사마귀│고양이가라사대│고라니비밀│나비는죽어서도날아간다│알

출판사 서평

강기원시인은드라큘라를화자로내세워아이들에게드라큘라의어둡고무서운이미지는허상일뿐이며,실상은그도우리와같은평범한사람에지나지않는다는것을들려준다.

“뒤늦게사내는후회했지만/한번떨어져나간그림자는/영영다시붙일수가없었어//결국그는그림자없는/드라큘라가되고말았지”(「그림자값」)

“나도밤이무서울때가있어//(중략)//나는내가아니었으면좋겠다는//생각을매일,매순간하며//오늘도살아있어”(「겁많은드라큘라」)

“나도슬플때울어/하품할때눈물도나지//그런데눈에서/물이아닌/피가흘러”(「피눈물」)

그러면서시인은아이들의어깨를두드리며당부한다.공포와불안의대상이되는존재들도사실알고보면친구가없어서외롭고쓸쓸한존재일뿐이니,“아무리기다려도/오는친구가없어/드라큘라”(「드라큘라의생일파티」)는어둠속에사는것이니,그들을만나면위로해주고친구가되어줄것을당부한다.

아이들에게색다른생각과경험을통한색다른재미와감동을전하고있지만,그렇다고이동시집이순전히어린이들만을위한동시집은아니다.


요괴동생은
요정이야

요괴도원래는
요정이되어야했는데
욕심이너무많아
요괴가됐지

동생을질투하고미워하다
요괴가된언니가
씩씩거리며곁에서자고있어
꿈속에서도시비걸고있나봐

요정은요괴를떠나고싶지만
그럴수가없어

둘은샴쌍둥이거든
한몸에깃든두영혼이거든
-「샴쌍둥이」전문


강기원시인은어른들에게도이렇게말한다.요정과요괴가,선과악이,진실과거짓이“한몸에깃든두영혼”이라고.“풍문이통설(념)이되고통설(념)이정설이되는법”이니편견의그물에서벗어나라고.우리는어른이아니라여전히어른이되어가는중이라고.

“장담컨대,이책을읽고나면//심장이조금커질테고,무서운꿈을덜꾸게되고,꾸더라도꿈속에서악귀들을물리칠것이며,외롭지않게혼자있는법을알게되고,드라큘라나,도깨비,유령들이조금불쌍하게여겨질것이며,무엇보다빨간일기장에쓸거리가더많아질거야.//지금은어른이된,아니아직어른이되어가는중인내가그런것처럼….”(「시인의말」)

내가가장예뻤을때는언제였을까?
내가가장순수했을때는언제였을까?

동시집을다읽고나면아마도이런질문을던지게될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