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정대 시인의 첫 산문집
│시처럼 음악처럼 심장을 적시는 문장들
│시처럼 음악처럼 심장을 적시는 문장들
박정대 시인이 산문집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달아실 刊)을 펴냈다.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래 36년 동안 오직 자신만의 시적 미학을 구축해온 박정대 시인은 특이하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산문집을 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박정대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 명명했지만,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과연 산문집인가? 시집인가?’
박정대의 시가 언제나 시와 산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일 테다.
박정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무질서한 가운데 질서정연함을 느끼는 것, 시니피앙(기표)을 따라가다 보면 시니피에(기의)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마는 기묘함에 전율하는 것, 그렇게 박정대라는 협궤열차에 나도 모르게 몸을 맡기게 되는 것. 박정대의 시, 박정대의 산문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박정대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동안 이 글들을 썼고, 담배 한 대를 다 피울 때면 이 글들을 마쳤다.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을 쓰고 싶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는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담배에 관한”이라고 제목에 떡하니 붙였지만,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독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이라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글자 그대로 ‘짧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찬 책!’이다.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이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겠다.
“새들이 물고 오는 아침의 햇살들 자작나무 어깨 위에서 빛날 때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너의 이름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따스하게 매만지며 아침 산책길을 걷는다, 혁명이여, 열렬한 사랑의 힘으로만 부를 수 있는 나의 노래여”(16p)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이미 자작나무 공화국 푸른 이파리 속에 있으리니// 안녕, 우리 이미 당도했던/ 다다를 수 없는 모든 세계여”(22p)
“불란서 고아의 지도가 바람에 펄럭인다, 마음은 실체가 없는 거라지만 바람 부는 날, 저토록 펄럭이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마음이다”(27p)
“서러움의 남쪽에는 첫사랑이 있고 그리움의 동쪽에는 푸른 숲의 파도 넘실거리는 고향이 있다, 생은 가도 가도 서쪽이어서 도무지 저물 줄 모른다”(30p)
“담배 연기 끝으로 생이 흘러간다, 아니 생은 방금 내가 내뿜은 담배 연기 속에 있다”(31p)
“눈 속으로 또 다른 눈이 내려/ 고독은 고독보다 더 희다/ 또다시 눈이 내리면, 누가 저 긴 눈발을 헤치며 고독의 점령지를 지나가는가?”(41p)
“사랑이여, 시의 음악이여/ 바람이 부는 곳에서 바람이 그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온몸으로 나부끼던 생의 깃발이었나니/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48p)
눈치챘겠지만,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의 사례를 다 보여주려면 책의 모든 문장을 발췌할 수밖에 없다.
거칠게 결론을 맺자면, 박정대의 첫 산문집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장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수많은 주석들이다. 그리고 이제 그 주석들에 주석을 이어나가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겠다.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그렇게 수천수만의 독자들로 이어져 수천수만의 짧고 아름다운 주석을 낳을 테다.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래 36년 동안 오직 자신만의 시적 미학을 구축해온 박정대 시인은 특이하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산문집을 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박정대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 명명했지만,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과연 산문집인가? 시집인가?’
박정대의 시가 언제나 시와 산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일 테다.
박정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무질서한 가운데 질서정연함을 느끼는 것, 시니피앙(기표)을 따라가다 보면 시니피에(기의)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마는 기묘함에 전율하는 것, 그렇게 박정대라는 협궤열차에 나도 모르게 몸을 맡기게 되는 것. 박정대의 시, 박정대의 산문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박정대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동안 이 글들을 썼고, 담배 한 대를 다 피울 때면 이 글들을 마쳤다.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을 쓰고 싶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는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담배에 관한”이라고 제목에 떡하니 붙였지만,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독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이라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글자 그대로 ‘짧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찬 책!’이다.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이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겠다.
“새들이 물고 오는 아침의 햇살들 자작나무 어깨 위에서 빛날 때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너의 이름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따스하게 매만지며 아침 산책길을 걷는다, 혁명이여, 열렬한 사랑의 힘으로만 부를 수 있는 나의 노래여”(16p)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이미 자작나무 공화국 푸른 이파리 속에 있으리니// 안녕, 우리 이미 당도했던/ 다다를 수 없는 모든 세계여”(22p)
“불란서 고아의 지도가 바람에 펄럭인다, 마음은 실체가 없는 거라지만 바람 부는 날, 저토록 펄럭이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마음이다”(27p)
“서러움의 남쪽에는 첫사랑이 있고 그리움의 동쪽에는 푸른 숲의 파도 넘실거리는 고향이 있다, 생은 가도 가도 서쪽이어서 도무지 저물 줄 모른다”(30p)
“담배 연기 끝으로 생이 흘러간다, 아니 생은 방금 내가 내뿜은 담배 연기 속에 있다”(31p)
“눈 속으로 또 다른 눈이 내려/ 고독은 고독보다 더 희다/ 또다시 눈이 내리면, 누가 저 긴 눈발을 헤치며 고독의 점령지를 지나가는가?”(41p)
“사랑이여, 시의 음악이여/ 바람이 부는 곳에서 바람이 그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온몸으로 나부끼던 생의 깃발이었나니/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48p)
눈치챘겠지만,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의 사례를 다 보여주려면 책의 모든 문장을 발췌할 수밖에 없다.
거칠게 결론을 맺자면, 박정대의 첫 산문집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장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수많은 주석들이다. 그리고 이제 그 주석들에 주석을 이어나가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겠다.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그렇게 수천수만의 독자들로 이어져 수천수만의 짧고 아름다운 주석을 낳을 테다.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