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

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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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변방의 존재들과 함께하는 따듯한 연대
탁운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이 달아실시선 107번으로 나왔다.

춘천에서 강원이주여성상담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탁운우 시인의 이번 시집은 주로 이 사회의 변방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이주여성들의 삶과 애환을 꼼꼼히 그려내고 있다.

탁운우 시인은 이번 시집이 이주여성들로 대표되는 변방의 존재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지난 한 해, 나는 글을 쓰고, 문장을 고르고, 사유를 점검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사유는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함께 걸어온 여러 K와 H, 그리고 수많은 M들의 사유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하루가 헛되지 않기를, 그들의 상처가 단지 상처로만 남지 않기를, 그 고통이 다시 누군가의 빛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시집을 바칩니다.
수많은 K, H, M에게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이 땅 어딘가에서 당신들이 건강하기를, 당신들이 살아남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시 만나 새로운 언어로 세상을 부를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탁운우의 시집을 보면서 ‘시의 (바른) 길’ ‘시의 (바른) 자리’를 생각하게 된다. 시가 문자를 재료로 하는 예술의 한 장르이긴 하지만, 음(音)과 색(色)과 달리 문자라는 것이 지닌 특수성 혹은 무게가 있는 법이다. 그것은 예술(미학)에 앞서 “삶을 삿됨 없이 기록한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런 측면에서 탁운우 시집은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미려한 수사나 꾸밈을 버리고 변방의 존재들의 삶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으로 자신의 시를 밀고 나가는 것이야말로 탁운우 시가 지닌 힘이겠다.

이번 시집을 편집한 박제영 편집장은 이렇게 단언한다.

탁운우 시인에게 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주저 없이 말할 테다. “나에게 시는 쓸모 적은 것들, 변방의 존재들과 따듯한 연대를 하는 것이고, 나의 시가 사람들 속에 스미는 가열한 저항의 흔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할 테다. 그런 까닭으로 그의 시에는 수많은 쓸모 적은, 변방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시인이 “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이라 명명한, 우리가 굳이 알려 하지 않는, 애써 외면해온, H라는, K라는, M이라는, P라는, Q라는, 수많은 당신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시집은 바로 그런 당신들에게 바치는 헌사임을 밝히고 당신들이 이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나가리판의 세상에서 아사리판의 세상에서 끝끝내 건강하기를 살아남기를 기도한다. 그러니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들을 드러내는 시집일 테다.
저자

탁운우

시인탁운우卓雲雨는강원도인제에서태어나한림대학교대학원에서〈가족치료〉를전공했다.한때대우그룹산하㈜피어리스개발팀에서근무하며‘장그래’와같은위치에서사회와인간의관계를깊이성찰하게되었다.
2012년『시현실』신인상으로등단했고,첫시집으로『혜화동5번지』가있다.춘천민예총문학협회장을역임했고,현재강원이주여성상담소소장으로재직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우리의왼쪽
붉은꽃잎이날리는히비스커스언덕|회전이끝나면희망이나옵니다|메콩강하류보다더그리운시간|나가리판|여름저녁|바다위의집|그사이어딘가|그늘의서사|흰꽃잎우수수날리겠다|숟가락|묵호항|풍경|절단선-일을잃은손의불안

2부.너의오른쪽
레몬그라스가자라는성산|아비투스적곤란|법원가는길|밤일기|힘을빼면죽습니다|벽앞에서|사실확인서|태양의이름으로|당신의존엄과우리의존엄사이|묵호항에서|그리고여름|이력서-손이쓴이력,몸의기록

3부.경
경境0-이름|경境1-비닐|경境2-시선視線|경境3-체류滯留|경境4-경계境界|경境5-손手|경境6-숙소宿所|경境7-번호番號|경境8-표정表情|경境9-증언Testimony|경境10-소송訴訟

4부.나의서정
형의무릎|꼬리잡기|나쓰메소세키를위한변주곡|다만두달째붉은비가내려|담금질|렉서스와올리브나무|메멘토모리|비오는육림고개|사양斜陽또는시간의기억|덜커덩바람지나던봄|상처|서른넷의시간|어둡고어둡다|미친놈|헤세처럼쓰는일|엔딩을위한시간|고호孤呼|여름낚시터|열망|이름값|입동|폴라넥니트와오프숄더니트처럼|하관下官|조문|꽃잎은흩날리고시간은날아가고

해설_당신의아픔은나의아픔이다ㆍ이영춘

출판사 서평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달의계곡(月谷)이라는뜻의순우리말입니다.“달아실출판사”는인문예술문화등모든분야를망라하는종합출판사입니다.어둠을비추는달빛같은책을만들겠습니다.달빛이천개의강을비추듯,책으로세상을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