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멸치 ― 가족사진 (이유상 디카시집)

하나, 둘, 셋, 멸치 ― 가족사진 (이유상 디카시집)

$16.00
Description
찰나의 이미지가 영원한 시학이 되다
- 이유상 디카시집 『하나, 둘, 셋, 멸치 - 가족사진』
사진과 문자의 완벽한 화학적 결합!

사진가 출신 이유상의 첫 디카시집 『하나, 둘, 셋, 멸치 - 가족사진』이 출간됐다.

이번 디카시집은 달아실출판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달아실 디카시선〉의 첫 번째 디카시집으로, 단순한 사진시의 차원을 넘어 디카시가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정점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디카시를 개척해온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은 이번 디카시집을 이렇게 평한다.

“이유상 시인은 참으로 뜨겁고도 부지런한 ‘현장의 시인’이다. 2024년과 2025년, 불과 두 해 동안 15회의 디카시 공모전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성취를 이뤄냈으며, 디카시창작지도사로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전형적인 디카시인의 면모를 보인다. 그는 선인생에서 체득한 삶의 비의를 예술로 형상화하는 ‘후문학파’의 선두에 서 있다. 과거 선문학파 중심의 문단 질서를 넘어, 100세 시대의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을 입증한다. 2026학년도 미래엔 『중2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그의 대표작 「가족사진」은 디카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마루 위 다섯 마리 고양이로부터 포착한 사진기호와 ‘하나, 둘, 셋, 멸치’라는 감각적인 문자기호가 결합하여 하나의 완벽한 텍스트를 완성한다. 인간의 자리에 고양이를 전치하고, ‘김치’를 고양이의 언어인 ‘멸치’로 치환한 유머는 단순한 재치를 넘어 디카시만이 가진 유니크한 순간 포착의 미학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지퍼 같은 삶」을 통해 한계 내 존재인 인간의 실존을 응시하는가 하면, 「고독한 섬」에서는 감시사회의 고립과 고뇌를, 「강 너머 블루베리」에서는 화려한 문명 이면에서 잠복한 참사까지 아우르며 그 주제 의식을 심화·확장해 나간다. 렌즈에 포착된 순간의 경이와 언어의 절제가 만나는 이 시집은, 오늘날 디카시가 가야 할 현대적 지평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는 또한 이번 이유상 시인의 디카시집을 이렇게 평한다.

“지금까지 디카시에도 많은 성취가 있었지만, 작가 수준의 예술 사진과 그에 버금가는 문자기호의 조합을 통한 성취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상 시인의 디카시들은 오랜 수련을 거쳐 도달한 안정되고 수준 높은 예술 사진과 유머와 고통의 언어로 잘 무장된 문자기호가 합쳐지면서 디카시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다. 이유상 시인의 디카시들을 통해 디카시의 역사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저자

이유상

시인이유상은2026년『시와경계』시인상(디카시)으로등단했다.2024년원주박경리문학관디카시공모전최우수상,2024년시사모디카시전국공모전최우수상,2025년『시와비평』신춘작품공모전대상을수상했다.작품「가족사진」이2025년『국어교과서작품읽기중2시』(창비)와2026년『중학교국어2-1』교과서(미래엔)에수록되었다.
시사모,한국디카시학회동인,DIMA,한국디카시인협회,글로벌디카시인협회회원,한국디카시인협회서울중랑지회감사로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음보를오르내리는기억의게들
가족사진|자화상|두드리는시|가족|불효자|황진이|소금빌레|희망사항|부부|화두|토지볕들다|어머니의구름|초록의속도|갯벌의음보|주름꽃

2부.추락했던슬픔이푸른강을걸어나온다
쥐뿔개뿔도없이|강너머의블루베리|오월|고독한섬|해운대엘레지|생각하는그릇|불경기|AI부처님|소문|땅의문법|허기진거리|시월의부고|격정과고요사이|잘못된항해|56.7℃

3부.끝내하나로만나는우리들의길
한밤의낙화|별들의추락|여명|지퍼같은삶|물에빠진풍경|공감대|꽃의변신|만추의하차|시간의무늬|물위의맹세|맥|마법사|겨울꽃|파문의질문|돌고돌고

4부.별을꺼놓고잠들다
귀향|직립의삶|별내리는밤|홀몸의각도|홀로가는길|강변에서|노을의눈동자|배반의바다|길을잃다|떠나라상자밖으로|무심|NFC|시인의그믐|홑이불|동반자

해설_깊어가는디카시의풍경·오민석

출판사 서평

하나,둘,셋,멸치-우리가잊고살았던“눈감지마세요”라는주문

우리는모두주머니속에고성능카메라를넣고다니는시대를살고있다.하루에도수십번셔터를누르지만,그사진들중우리의영혼을흔드는풍경은얼마나될까.0과1로압축되어신속하게처리되는세상에서,우리의시선은대상의표면만을흝고지나갈뿐그이면의맥박까지읽어내지는못한다.

이유상시인의첫디카시집『하나,둘,셋,멸치』는바로그지점에서멈춰서기를권한다.시인은말한다.“카메라뷰파인더로포착한이미지와내밀한언어의초점이맞닿는순간,발밑으론흙의맥박이뛰고부서지는파도위로가락의숨결이새겨진다”(「시인의말」)고.그의시는단순히예쁜사진에글을덧붙인감상문이아니다.그것은시인이평생토록뷰파인더를통해길어올린‘빛의언어’와,삶의곡절을견디며정제해낸‘문자의언어’가부딪쳐일으키는거대한파문이다.

표제작「가족사진」을보라.옹기종기모여앉은고양이가족의눈빛앞에서시인은“자아여기보세요/눈감지마세요/하나,둘,셋/멸치”라고주문을건다.이짧은외침은단순히사진을찍기위한신호가아니다.팍팍한현실속에서도서로를놓지말자는,생의찰나를똑바로응시하자는간절한약속이다.

그의시선은화려한도심의스카이라인보다“낡은시간을갉아먹고있는”(「불경기」)망한공장의기둥에머물고,“마른눈금으로만세상을재고메마른귀로만진실을들었던”(「물에빠진풍경」)우리의오만을꾸짖는다.시인은물에비친기와집을통해우리가‘맨눈’으로보는것만이진실은아니라는미학적성찰을건네며,비워야채워진다는“생각하는그릇”의지혜를나직이읊조린다.

이시집을펼치는것은한권의정갈한사진집을보는즐거움을넘어,사물과세계가우리에게건네는“숨겨진속삭임”에귀를기울이는일이다.디지털피로감이극에달한오늘,당신의마음속뷰파인더를다시정렬하고싶다면이시집의초대에응해보길바란다.별을꺼놓고잠드는시인의그믐밤아래서,당신과나사이쏟아지는푸른기척을만날수있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