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억은 늙지 않아

행복한 기억은 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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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선희

저자:양선희
경남함양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계간문예지『문학과비평』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고,《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나리오가당선되었다.시집으로『봄날에연애』,『그인연에울다』,『일기를구기다』가있고,장편소설『사랑할수있을때사랑하라』를발표했다.『엄마냄새』,『힐링커피』,『커피비경』등의에세이를펴냈으며,이명세감독과영화[첫사랑]의각본을공통집필했다.토픽이미지스의스톡작가와구름감상협회(TheCloudAppreciationSociety)의회원으로활동중이다.낯가림이없는건아니지만,사람들속에있는걸좋아한다.그러다가문득혼자떠나버리곤한다.

목차

1부.행복한기억은늙지않아

행복한기억은늙지않아-노래를부를때만은팔팔한꾀꼬리가되는엄마
도대체당신은누구요?-기억의소멸앞에서도잃지말아야할사랑의얼굴
너희가꽃이다-베란다화초와자식들을꽃이라부르는엄마의지극한마음
가벼운것을예찬하는무거운나이-무거운냄비를들지못하는노화의서글픈진실
재생의여왕-버려진물건에새생명을불어넣던엄마를닮고싶은마음

2부.진정한산책자

환생의꿈-요리사,가수,영화배우를꿈꾸는시인과엄마가나누는환생이야기
진정한산책자-한걸음마다쉼표를찍으며비로소깨달은산책의속도
죽음에관한단편-“마음에맺힌게없어야잘죽는법”화가와나눈진지한문답
우리함께반짝거릴까요?-반짝임을잃어가는나이,원색의옷이건네는다정한위로
어디쯤왔니?-속옷에적힌이름세글자,그리고엄마를위해차리는뭉클한밥상

3부.엄마라는이름의대피소

엄마의손끝-눈이어두워져도바늘귀를척척꿰는,사람을살려온야무진손길
목욕전쟁-씻기싫어하는엄마를구슬리는‘하얀거짓말’과간병의기술
참고살지마-일평생참음으로맺힌엄마의옹이를풀며나누는자매의약속
엄마라는이름의대피소-시린들판에서보리를밟던날,풍파를막아주던엄마의널찍한등
사랑해,엄마!-60년만에처음해보는볼뽀뽀와쑥스럽지만찬란한사랑의고백

4부.다른세상이엄마를부른다

저년이누군지나는몰라-기억을잃은엄마의무심한한마디에쏟아지는눈물섞인웃음
여기가내집이다-고향집을그리워하며아파트베란다에‘사람구경의자’를내놓은마음
꽃들이자살하는봄에-제속도를잃고피어난꽃들을보며요양원의엄마를생각하는봄
하얀거짓말-요양원면회실에서나눈슬픈수다,"엄마,목욕하고나니새색시같네!"
다른세상이엄마를부른다-유년의죽음들과엄마를보내드리는마지막길의평온함

출판사 서평

치매3등급엄마의불로장생약은‘옛노래함께부르기’

시인의어머니는작품속에서치매3등급판정을받고요양보호사의돌봄을받는상태다.딸의얼굴과목소리마저흐릿해지는순간이수시로찾아오지만,신기하게도옛노래를틀어놓는순간만큼은엄마의기억이또렷해진다.

백난아의〈찔레꽃〉,김태희의〈소양강처녀〉전주가끝나기무섭게박자하나놓치지않고또랑또랑하게노래를따라부르는엄마.
시인은그순간만큼은‘치매걸린엄마’가아니라“팔팔한꾀꼬리”가되어엄나와딸모두이팔청춘으로되돌아간다고말한다.

“육체의노쇠함과기억의소멸속에서도‘행복한기억’만큼은결코늙지않고젊음을유지한다”고시인은강조한다.

당신의정수리를치고당신의가슴을치는,피가되고살이되는이런문장들이책속곳곳에숨어있다.죽비같은문장을찾는것도이책을읽는여러기쁨중하나일테다.

“너희가꽃이다”자식의이름을하나하나호명하는지극한모성

책속에서시인의늙은엄마는베란다화초에물을주며자식과손주들의이름을하나하나호명한다.“나한테제일예쁜꽃은너흰데…”라며사남매와손자녀들의이름을‘선희꽃’,‘은희꽃’등으로부르는늙은엄마의목소리는독자인당신의콧등을시큰하게만들테다.

한평생자식들의거친풍파를막아주던널찍한대피소였던엄마였는데,그런엄마가이제자식들의세심한돌봄이없으면금세엉망이되고마는치매에걸린노인이되었다.그리고머지않아죽음이라는이별이들이닥칠테다.

하지만시인은결코슬퍼하거나두려워하거나절망하지않는다.오히려그런엄마앞에서재롱부리는‘예쁜꽃’이되어엄마를웃게하겠다니참갸륵한딸이다.

슬픔을유머로,무거움을가벼움으로승화시키는시인의문장

양선희시인은자칫무겁고통속적으로흐르기쉬운간병과치매와노화의이야기를특유의따뜻하고위트있는시선으로풀어낸다.
주방의무거운주물냄비를들지못하는엄마를보며살림살이를가벼운것으로싹교체해주고,늙어감에따라가벼운옷과소품을찾게되는스스로를보며“가벼운것을예찬하는무거운나이”가되었음을긍정한다.

과거도시살이의외로움을달래려골목길에서버려진물건을주워와정성스레고쳐쓰던엄마의모습을회상하며,자신역시길가에버려진화분을주워와새생명을심는‘재생의철학’을실천한다.

시인은엄마의기억이조금씩사라지는과정을지켜보며슬픔과웃음,상실과사랑을동시에경험한다.그렇다고치매와노년의아픔만을이야기하지않는다.오히려가족의사랑,삶에대한애착,인간다운존엄,그리고끝까지서로를지켜내는마음을담담하고도아름답게그려낸다.

『행복한기억은늙지않아』는부모를돌보는세대에게깊은공감과위로를건네며,지금곁에있는소중한사람들을다시바라보게만드는책이다.

달아실출판사박제영편집장은“이번산문집은문학적완성도와대중적공감대를두루갖춘작품”이며,“기억의소멸앞에서도결코잃지말아야할인간의품위와사랑의얼굴이무엇인지를보여주는가슴뭉클한산문집이될것”이라고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