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실패하는영어공부사이클에서벗어나고싶다면?
어른의외국어공부는달라야한다!
한국사람들에게영어는그저‘외국어’가아니다.강렬한선망과열등감을동시에불러일으키는복잡한대상이다.영어를둘러싼믿음은너무나견고해누구도의심하지않는다.“영어만잘해도평생굶지는않을거”라며딸에게영문과를권했던저자의아버지도,“뭐가좋을지도모르겠”지만영어잘하는사람은여전히부럽다는저자의70대어머니도,미국에서산지20년이넘었지만“영어만잘하면아이들도더잘키우고,돈도더잘벌고,하고싶은일도더많이할수있을거”라한탄하는저자의친구도.이처럼많은사람들이영어에서자유롭지못하다.그런데저자는놀랍게도“영어가어려운적도없고,영어때문에고생을해본적도없다”고고백한다.
얼마나영어를잘하기에저렇게자신만만할까싶겠지만,정작저자는“영어실력이라는건없다”고주장한다.남들에게증명할수있을만한무언가,즉시험점수나등급같은걸실력이라말할수없다는것이다.저자는수능영어,토플,GRE영어에서거의만점을받았다.그러나처음국제선비행기를탔을때안내방송도승무원말도못알아들었다.미국에선자신이지금까지접해온영어와시험밖의영어는완전히다르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박혜윤작가가유학중새롭게영어를받아들이고,나에게맞는방법과속도를찾아공부하며,중년이넘은지금까지끈질기게영어와함께해온과정을담은기록이『긴인생을위한짧은영어책:이것은지금도영어가두려운당신을위한이야기』다.
『숲속의자본주의자』로대표되는저자의전작들이그러하듯,신작에서도저자만의자유로운시선과태도가일관되게드러난다.원어민의영어를절대적인기준으로삼지않고,영어를통해대단한결과를얻겠다는기대를버리려고노력하며,‘그냥하는것’으로영어공부를냉정하게대했기에,그의영어공부는수십년째지속되고있다.박혜윤이라는사람을통과한영어이야기가새롭고,읽는이에게묘한해방감을선사하는이유다.아무리영어에자신이없는사람도“영어를배우고접해본사람중에영어를그냥못하는사람은없다”는문장앞에선자신의영어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보게되지않을까.매년실패하는영어공부사이클에서벗어나,평생가는외국어공부의즐거움을누리고싶은분들께추천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