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라는 우연

아름다움이라는 우연

$19.50
저자

브라이언워싱턴

저자:브라이언워싱턴(BryanWashington)
장편소설《메모리얼Memorial》,《패밀리밀FamilyMeal》과소설집《롯Lot》을집필했다.2019년전미도서재단이선정한35세이하유망작가5인에이름을올렸으며,딜런토머스상,뉴욕공립도서관영라이언스소설상,어니스트J.게인스문학상,람다문학상2회,오헨리상을수상했다.또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소설부문,애스펀워즈문학상,센터포픽션데뷔소설상,앤드루카네기우수상,제임스테이트블랙상의후보로올랐다.《뉴요커》,《뉴욕타임스》에글을기고하고있으며,《그랜타》,《뉴욕타임스매거진》,《뉴욕》,《타임》,《GQ》,《에스콰이어》등다양한출판매체에글을발표했다.현재도쿄를거점으로활동하고있다.

역자:최현영
영어및일어전문번역가.연세대학교와연세대학교국제학대학원졸업,일본학석사학위취득.일본문부과학성장학생으로일본릿쿄대학사회학연구과연구과정수료.금융권대기업에서경영분석및영어·일어전문통역업무에종사한이후출판사에서원서기획검토및영어와일본어학습콘텐츠검수와번역에주력해옴.현재영미서및일서기획과검토및번역소개하는데힘쓰고있다.번역서로는『언어,빛나는삶의비밀』,『히로코수녀의호스피스레슨』,『거꾸로읽는그리스로마사』,『오늘은두부내일은당근수프』,『테스카틀리포카』등이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_6
아름다움이라는우연_17
옮긴이의말_466

출판사 서평

“난아직도도쿄가나의집인지모르겠어.”
지구반대편에서시작되는사랑과용서
머물고떠나는대도시의삶,그곳에서마주한또다른가족

지구반대편에서아들을만나러도쿄로온어머니.하지만두사람의사이는이미회복하기힘들정도로멀어진상태다.그들은십여년의세월을건너,도쿄에서불편한동거를시작한다.

오랜만에만난아들은도쿄에서영어과외를하며지내고있다.그는매주퀴어바를드나들며그곳에서만난요란한친구들과술을마신다.각자의이유로도쿄에찾아온이들과마음을나누며,도시속에서자신이머물자리를만들어간다.그러던와중깊은인연이된바'프렌들리'에서새로이가족의온기를느낀다.

어머니는열흘이조금넘는시간도쿄에머물며아들을지켜본다.그리고우연히만난비스트로의주인과새로운인연을맺는다.그와함께도쿄를거닐고오빠스테판에대한기억을되짚어보면서,어머니는차츰이도시가아들의집이라는사실을받아들이게된다.그렇게두사람은스미듯서로를용서하고,조금씩변화하기시작한다.

말할수없는침묵을말하다
삶의아름다움을세게움켜쥐는이야기

작품의첫머리에서어머니는아들의위태로운전화를받고도쿄로날아오지만,오래전에집을떠나온아들은어머니를반기지않는다.오랜세월동안대화를나누지않은두사람사이에이미침묵의리듬이굳어졌기때문이다.쉬이화해할수없는모자관계는이소설의전체를하나로묶는뿌리다.하지만도쿄에서함께시간을보내며,어머니와아들은또다른이들과의관계를통해각자성장을이룬다.어머니는오빠와의기억,아들은형과의기억을회상하며대도시의무수하고희미한인연들속에서사랑과용서를배워간다.

이소설에서‘어머니’와‘아들’은고유명사처럼사용된다.브라이언워싱턴은두주인공의이름을말하지않는방식으로인물안에더많은것을담는다.그리하여감정의골이깊은두사람의모습은세상모든어긋난관계의은유처럼느껴지기도한다.소설중후반,교토로짧은여행을떠난두사람은거센말다툼을벌인뒤조용히길을걷기시작한다.해질녘아무말없이왔던길을되돌아가며,그들은“무언가의결말,혹은시작,혹은중간쯤어딘가”에다다랐다고느낀다.이처럼이소설에는평범하지만잊을수없는,도무지말로표현할수없는기류가흐르는장면들이자주등장한다.그자체로는특별할것없어보이지만지나고나면무언가가변했음을깨닫게되는,삶의가장중요한지점들이다.

관계의리듬이깨지고,온세상이의미심장한침묵을말하기시작하는순간.따뜻하고유쾌하고보잘것없는소리들이들려온다.언어가되살아난다.『아름다움이라는우연』이라는소설의제목처럼두사람은우연히머물게된도쿄에서낯선아름다움을발견하고,살아간다는것의의미를이해하게된다.그렇게브라이언워싱턴은사람과사람사이에서흐르는감정의기류를섬세하게포착하고,간결하게서술한다.느리고정확한손길로쉬이형언할수없는관계의침묵을움켜쥔다.이어서불필요한서술을비워낸여백안으로독자들을단숨에끌어들인다.

하나둘떠나가는대도시에서
우리의모든운명을환대하는요란한파티

간과할수없는점은이책이뛰어난퀴어소설이기도하다는사실이다.특히소설의주요배경은도쿄신주쿠일대로,퀴어바가즐비한지역이다.아들은도쿄로떠나온초기,밤이면밤마다술에취해비틀거리며사람들의품에몸을맡겼다.누군가와가장가까이맞닿아있을때느낄수있는친밀한온기.그품을찾아헤매는일은도무지자신을받아들여주지않는이세상에서스스로머물자리를만들기위한아들의발버둥이었다.그는그러한자신의과거를회상하며,다른이들도마찬가지로고유한삶을살아왔을것임을짐작한다.

실제로아들의주변에는가지각색의나라에서떠나와각자의이유로도쿄에서머무는이들이가득하다.머물수록하나둘곁을떠나가는메트로폴리스도쿄.그도시에온마음을다하면서도아들과친구들은도쿄가자신이집인지확신하지못한다.다만이순간곁에있는이들과밤을보내며요란한파티를벌일뿐이다.이는오늘날서울의모습과도비슷하다.수없이많은사람의운명을껴안은거대도시.그곳에서우리는함께하다가도“각자그인생의파도에올라탈때”가되면전혀다른삶으로뛰어든다.서로의방식을이해하지못하더라도,그또한인생이라는사실을받아들이면서.

이책에서작가브라이언워싱턴은퀴어들이세상에서어떤방식으로살아갈수있을지에관해깊이파고든다.그리고이러한질문은모든사람에게로확장된다.끊임없는선택과변화속에서,우리가자신의삶을진정으로사랑하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한가?『아름다움이라는우연』은이질문에나름대로의답을내어놓는다.가장작고도어려운일.자기자신을지키는것.그리고그저서로의곁에있어주는것.그런면에서이책은모든존재를환대하며앉을자리를내어주는바‘프렌들리’의작고요란한파티처럼도읽힌다.

집에서가장먼곳에서부터시작되는집

종내집이라는주제에다다른다.오랜세월끝에아들을만난어머니는다시휴스턴의본가로그를데려가고자한다.그러나아들에게는이미도쿄에서맺은새로운인연들이존재한다.마음에깊은상처를입고미국을떠나온그는,낯선땅에서사람들과진심을나누며자신이머물자리를만들어왔다.그리고마침내쉽게사라지지않을온기를찾아낸다.이소설에서집은피로이어진가족과,세상속에서스스로찾아낸가족이라는두가지의미를품고있다.갑자기찾아온어머니와시간을보내면서아들은본래의가족들과다시금마주보게된다.동시에도쿄에서만난이들에게서아주익숙하고친밀한온기를느낀다.

그리고타인을사랑하고용서하는법을배워가는아들과어머니의모습을보며,우리는진정한집의의미를발견하게된다.도쿄를집이라고부를자격이있는지망설이는아들에게다쿠는이렇게말한다.“그건네가결정하는게아니야.”이말처럼집은결심보다는결과에가깝다.정착이라는개념이점점희미해지는동시대,우리는어디에서든아주짧게머무를것이다.하지만어디에서든다시집을지을수있다.백화점에서나누는어머니와점원의대화처럼,그저주어진것을가슴에안은채새로이얻은것을가지고떠나면된다.우연으로시작되어운명이되는곳,새로운삶은그곳에서부터시작될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