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양장)

마르타의 일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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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첫 번째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성장과 투쟁의 여성서사를 보여주며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서련의 두 번째 장편소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호명되기도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로 주목받은 박서련은 연년생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장편소설을 통해 너무 쉽게 악몽으로 변하는 청년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봉사녀'로 인터넷상에서 일약 스타가 된 SNS 셀럽 리아가 죽었다. 리아의 개명 전 이름은 경아. 그녀의 가족과 오랜 지인들은 그녀를 경아라고 불렀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오직 착하고 예쁜 봉사녀 리아만이 존재했다. 급하게 마련된 리아의 장례식장에서 언니 수아는 경찰로부터 리아의 핸드폰을 건네받는다.

'경아가 자살을 할 만한 사람인가.' 아니었다. 수아는 그 사실을 경찰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동생의 기록들이 필요했다. 다시 경찰에게 돌려주기 전에 수아는 핸드폰 안에 든 동생의 자료들을 백업하기로 한다. 백업이 완료되자 핸드폰이 울렸다. 리아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었다. 빈소 현황 스크린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어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저자

박서련

저자:박서련
소설가.철원에서태어났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체공녀강주룡』,『마르타의일』,『더셜리클럽』,『코믹헤븐에어서오세요』,『마법소녀은퇴합니다』,『프로젝트브이』,『카카듀』,소설집『호르몬이그랬어』,『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나,나,마들렌』,『고백루프』등이있다.2018년한겨레문학상,2021년문학동네젊은작가상,2023년이상문학상우수상등을받았다.

목차

경아
리아
anonymous
드라마
루틴
SUN
패스워드
전화
자매

#
마르타
지렛대
우선순위
비밀
안전
폼페이
친한언니
약속
신데렐라
파티
마리아
평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체공녀강주룡》박서련작가의신작장편소설

죽은동생의SNS로도착한메시지하나
“경아자살한거아닙니다.”
그리고다시시작되는어느자매의이야기

첫번째장편소설《체공녀강주룡》으로성장과투쟁의여성서사를보여주며제23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한박서련의두번째장편소설《마르타의일》이출간됐다.2018년,문재인대통령의광복절축사에호명되기도했던우리나라최초의고공농성노동자강주룡의삶을생동감있게그려내며한국문학을이끌어갈젊은작가로주목받은박서련은연년생자매의이야기를그린이번장편소설을통해너무쉽게악몽으로변하는청년여성의삶을그리고있다.

임리아얘겉으로만웃고친한척하지사람가리던X년.특히남자얼굴개따짐.남자연예인여러명하고비밀연애한수건임.연예인들사이에서더유명

수건은댓글모니터링인공지능이‘걸레’를자동순화한단어였다.(…)어떤기분또는생각,같은것보다는말로잘표현되지않는충동이몸속에서회오리치는듯한느낌이들었다.주먹으로노트북모니터를치고싶었다._본문중에서

1930년대여성들이처한수난과희생의삶을성장과투쟁의서사로역전시켰던박서련의소설은,이제2019년청년여성들의일상곳곳에스며든폭력과상처,그리고무탈한삶을살아가기위한노력에도불구하고늘위험속에살아가야하는,공포와긴장을담아낸다.건조한문체에담긴공감할수밖에없는서사와인물들간의서늘한긴장감은소설속자매와같은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로하여금깊은울림을선사할것이다.

“동생이일종의……SNS셀럽?같은거였거든요”
사랑받던모습뒤에감춰진서늘한악몽을찾아가다

‘봉사녀’로인터넷상에서일약스타가된SNS셀럽리아가죽었다.리아의개명전이름은경아.그녀의가족과오랜지인들은그녀를경아라고불렀지만,인터넷상에서는오직착하고예쁜봉사녀리아만이존재했다.급하게마련된리아의장례식장에서언니수아는경찰로부터리아의핸드폰을건네받는다.‘경아가자살을할만한사람인가.’아니었다.수아는그사실을경찰에게납득시키기위해동생의기록들이필요했다.다시경찰에게돌려주기전에수아는핸드폰안에든동생의자료들을백업하기로한다.백업이완료되자핸드폰이울렸다.리아의SNS다이렉트메시지가왔다는알람이었다.빈소현황스크린을찍은사진이었다.이어또다른메시지가도착했다.
‘경아’자살한거아닙니다.
SNS셀럽임리아의죽음과그죽음의진실을알리는메시지.임용고시생수아는자신과는다른삶을살았던동생리아의삶속으로들어가며예쁘고착하게만보였던동생의삶이면의모습과그녀에게향한수많은말들을만나게된다.이메시지를보낸사람은누구일까?그리고어떤의도를가지고메시지를보낸걸까?그리고경아를죽인진짜범인은누구일까?리아의계정으로도착한SNS다이렉트메시지는언니수아의삶을뒤흔든다.그리고수아는그동안보지못했던동생의삶을만나며진짜범인을향한서늘한복수를시작한다.

“경아가마리아라면나는마르타가되어야했다”
기쁨,슬픔,우월감,애정,경멸,열등감…
서로경쟁하고사랑받고지켜온연년생자매의이야기

“어느날예수가그자매의집에방문했는데,언니인마르타가예수와다른손님들을대접할음식을준비할동안동생인마리아는예수앞에앉아예수의가르침을듣고있었다는이야기.(…)신데렐라의,콩쥐의,마리아의자매는나쁜사람으로기록된다.선하고지혜롭고아름다운여자에게는악하고게으르고시샘이많은자매가있다.그렇다고들한다.”_본문중에서

LIM과IM.수아와경아의여권을보면자매라는생각을하지못할것이다.같은성이지만서로다른철자.이름만큼이나수아와경아는성격부터취향까지모든것이달랐다.똑똑하고빈틈없는언니수아와예쁘고착한경아.사람들은늘자매를비교했다.
착한주인공은정말언제까지나행복했을까?그주인공의진짜이야기를가족보다더잘알고있는사람이나타난다면?소설《마르타의일》은태어나면서부터지금까지끝없이비교당하며경쟁할수밖에없었던자매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사람들이부르는이름이‘똑똑한수아의동생경아’에서‘예쁜경아의언니수아’로바뀌었을때,그리고착하고예쁜동생이드리운그늘을확인했을때수아는의식하지않으려했지만그러지못했다.대신무엇이든열심이지만공부머리는좀떨어지는동생이아르바이트와임용고시준비를병행하는언니를대단하게생각하길바랐다.하지만착한동생의입에서나온말은“너무무리하지마언니.나너무걱정돼언니.”였다.김샐만큼착했던동생경아가죽은뒤,언니수아는지금까지모르고있었던동생의진짜이야기를찾아나선다.
만인에게사랑받는마리아에게도,그녀의언니마르타에게도무탈한삶으로가는여정은왜이렇게힘든것일까?이책이주는서늘함은강렬한서스펜스뿐아니라,사회의말과시선으로하여우리의삶과관계가너무나쉽게무너질수있다는공포,그리고그공포는쉽게끝나지않을거라는삶의진실을드러내는것에서온다.완벽하게보편의삶으로들어갔다고생각하는순간,위기가다시배달되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