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27.00
Description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인디언 기록문학의 걸작
1970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디언 기록문학의 걸작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복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후 네 곳의 출판사를 거치며 거듭 출간될 만큼 많은 독자의 기대와 성원을 얻었다. 최근 국내 저작권 계약이 만료되어 기존·예비 독자들이 크게 아쉬워했고 나아가 조만간 다시 복간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요청이 많았다. 이에 한겨레출판은 기존 표지에 변화를 주고 본문의 잘못된 편집을 새롭게 다듬어 복간하였다. 1860년에서 1890년대까지 서부 개척기의 미국은 황금과 마차와 총잡이의 시절이었다. 인디언들은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그들의 땅으로 들어온 백인들은 황금을 위해 땅을 반드시 차지해야 했다. “신은 진정 우리에게 축복을 내렸다. 황금은 여기 우리의 발치에 널려 있어 그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고 했던 미군 소령의 말이 당시 백인들의 신념을 대변한다. 땅을 빼앗기 위해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은 '명백한 운명'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명백한 운명'이란 유럽인과 그 후손들이 신대륙을 다스리도록 운명 지어져 있으며, 지배 민족으로서 당연히 인디언의 땅과 삼림과 광산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양도 서류에 백인 식으로 서명을 했다. 백인들이 땅값으로 건넨 것은 인디언들이 신기해하는 '구슬 몇 개'가 전부였다. 그 후 30년간 인디언들의 씨를 말릴 때까지 백인들은 계속 거짓말로 땅을 차지했고, 꾸준히 백인의 말을 믿었던 인디언들은 결국 멸족당했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백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인디언 학살 전쟁에서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까마귀, 조셉, 제로니모 등 진정한 평화주의자이자 자연보호주의자였던 인디언 전사들이 부족을 구하기 위해 치렀던 수많은 투쟁을 다룬 기록문학이다. “백인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지역의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으며 어느 부분도 점유할 수 없다. 또한 인디언의 동의 없이는 이 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1868년 조약)”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채 수없이 파기된 조약에 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인디언의 언어와 구술을 최대한 살려 인디언의 입장에서 서부 개척 시대를 돌아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저자

디브라운

저자:디브라운(DeeBrown)
1908년미국루이지애나주앨버타에서태어나2002년사망했다.미국남서부의유전지대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본명은도리스알렉산더브라운(DorrisAlexanderBrown).1928년아칸소주립교대에입학해역사를공부했다.공황기에워싱턴으로이주,도서관사서로일하며조지워싱턴대학에서1935년도서관학학사학위를취득했다.1942년에소설《현수막을높이흔들라WaveHighTheBanner》를출간하며작가생활을시작했다.그후일리노이대학에서도서관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1972년은퇴할때까지같은대학교농대도서관에서사서로재직했다.
일생동안25권이상의책을썼는데대부분미국서부의역사를다룬논픽션이다.특히여러해에걸쳐수집한회의기록과인디언들의구술을인용해주관적인판단을배제하고사실을있는그대로기술한《나를운디드니에묻어주오》로기록문학의한본보기를남겼다.

역자:최준석
전북대학교영문학과명예교수.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서원대교수를거쳐전북대학교영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옮긴책으로《판초빌라전기》,《제로니모자서전》,《서양문명이날조한야만인》이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초판서문

1.그들의태도는예절바르고훌륭하다
2.나바호족의긴행군
3.작은까마귀전쟁
4.샤이엔족아!싸움이임박했다
5.파우더강침입
6.붉은구름,승리하다
7.좋은인디언은죽은인디언이다
8.작은아버지도네호가와
9.코치스와아파치게릴라
10.캡틴잭의시련
11.들소구출전쟁
12.검은언덕사수전
13.네즈페르세족의탈주
14.샤이엔족의엑소더스
15.선곰,사람이되다
16.유트족도가라!
17.아파치추장의최후
18.망령의춤
19.운디드니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전쟁의위협과기후위기가심화되는오늘날,
생명과대지와인간에대한예의를인디언에게배워야할때

이책을관통하는주요이념은명백하면서도급진적이다.앵글로아메리카인이서부를‘획득’했다면그로인해‘사라진’아파치,네즈페르세,유트,샤이엔,수우,나바호족의입장은왜이야기하지않는가?레이철카슨의《침묵의봄》이현대환경운동에불을지폈다면,《나를운디드니에묻어주오》는같은방식으로아메리카토착민에대한약탈행위의진상을일반대중에게알렸다._햄프턴사이즈(소설가)

특히미국인들이들소가죽만을위해들소를몰살시키는행위는인디언들에게분노를넘어이해가되지않는일이었다.인간과동물,즉생명에대한백인들의무도한약탈과파괴는오늘날인류최대의문제가되어있는환경파괴가어디에서유래하고있는가를상기시킨다._옮긴이후기중에서

네즈페르세족추장조셉은이렇게한탄한다.“우리는위대한정령이만물을만든그대로놓아두지만,백인들은그렇지않다.그들은강이든산이든마음에들지않으면바꿔버린다.”훙크파파족최고의전사중한명이었던‘앉은소’는왜백인들이가난한동족을버려두는지이해할수없었다.그래서어딜가나졸졸따라다니는남루한백인아이들에게자기가번돈을거의다나눠주면서이렇게갸우뚱거린다.“백인들은뭐든다만들어내면서도그걸어떻게나눠야하는지는전혀모르는군.”
오늘날전세계곳곳에서참혹한전쟁이심화·확산되고있다.세계화와신자유주의를넘어극우주의가득세하며글로벌정세는점점더혼란스러워지고있다.급격한환경파괴로인해우리는기후위기를넘어기후재앙을목전에두었다.과연우리는이대로괜찮을까?우리는무엇을해야할까?《나를운디드니에묻어주오》는자신들의의지와무관하게아메리카에서사라진인디언들의수난사,기만과날조로점철된미국의흑역사를적나라하게그렸다.그이면에는국가와인종,문화를넘어공존과연대를고민해야한다는메시지가담겨있다.그런의미에서브룰레수우족의족장‘점박이꼬리’의말은우리에게커다란울림을선사한다.“좋은방법이있지않은가.말썽이생겼을때는쌍방이무기없이한자리에앉아이야기를나누고평화로운방법을찾으면된다.”

인디언추장들의생생한육성

“백인들은걸핏하면우리고유의생활을버리고자기네처럼살게만들려고한다.농사를지으라느니,열심히일하라느니.인디언들은그런걸어떻게하는지도몰랐고알고싶지도않았다.…우리가백인들에게인디언처럼살라고했더라면그들도반발했을것이다.왜바꿔생각하지못하는가?”(샌티수우족의큰독수리)

“내가바라지도,요구하지도않은일들이이땅에서수없이벌어졌다.백인들은우리땅을가로질러갔다.…백인들이휩쓸고지나간뒤에는핏자국밖에남은게없다.”(오글라라수우족의붉은구름)

“나도하나의사람일뿐이다.나는부족의목소리이다.그들의마음을나는말한다.나는더이상전쟁을원하지않는다.나는사람이되고싶다.당신들은나에게백인의권리를거부한다.내피부는붉지만심장은백인과똑같다.”(모도크족의킨트푸애시)

“부당한일을수없이당했지만그래도나는희망만은버리지않고있다.나에게는두마음이없다.우리는다시화친을맺으려하고있다.나는친구들의충고를따르기는하겠지만치욕스러운심정은이땅을덮고도남는다.한때나는끝까지백인의친구로남은유일한인디언이라고자부했지만백인들이몰려와우리처소를뒤엎고말과모든재산을빼앗아갔으니이제는더이상백인을믿기어렵게되었다.”(남부샤이엔족의검은주전자)

“자유롭게태어난사람이우리에갇혀아무데나가고싶은데갈수있는자유를빼앗기고서만족하기를바란다면강물이거꾸로흐르기를바라는것이더나을것이다.”(네즈페르세족의조셉추장)

“이전쟁은우리땅을아무런대가도치르지않고거저뺏으려쳐들어온자들,이땅에서수없이못된짓을저지른큰아버지의자식들이일으킨전쟁이다.…우리가바란것은다만내땅에서평화롭게살며우리부족의행복과안정을지키는것뿐이었지만큰아버지는우리를죽이는것에만눈이벌게진군인들로이땅을가득채웠다.”(브룰레수우족의점박이꼬리)

“오래전에이땅은우리아버지들의땅이었다.그러나강에가보면강둑에미군들의진지가보인다.미군은내나무를자르고내들소를죽이고있다.그런것을볼때마다내가슴은터질것같다.…백인은먹지도않으면서들짐승을부질없이죽일만큼철부지가되었나.우리홍인종이들짐승을죽일때는굶어죽지않으려고부득이죽이는것이다.”(카이오와족의사탄타)

“당신들은집을지어주고보건소를만들어줄테니주거지역으로들어가라고말했다.그러나나는그런것들을원치않는다.나는바람이거칠것없이불어오고햇빛을가리는것이라곤아무것도없는평원에서태어났다.그곳은울타리도없고모든것이자유롭게숨쉬는곳이다.벽안에갇혀서죽기보다는거기서죽고싶다.”(얌파리카코만치족의열마리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