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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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홍구

저자:한홍구
서울대국사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워싱턴대에서한국현대사전공으로
박사학위를받았다.‘국가정보원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민간위원을역임했고,성공회대교양학부교수와‘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책임편집인으로활동하고있다.주요저서로『대한민국사』(전4권)『광장,민주주의를외치다』『사법부』『역사와책임』『유신』『지금이순간의역사』『한홍구와함께걷다』『특강』등이있다.

목차

추천사고은(시인)
여는글이만열(숙명여대명예교수,전국사편찬위원장)
저자서문

프롤로그-유신의몸과광주의마음을가진그대에게

제1부헌정의파괴
1유신전야,1971년의대한민국
2친위쿠데타의준비,풍년사업
3박정희와일본-유신의정신적뿌리

제2부헌법위의한사람
1국회안의꼭두각시,유정회
2윤필용사건
3김대중납치사건
4긴급조치와민청학련
5인혁당재건위사건
6대통령저격미수와육영수여사의죽음
7장준하의문사

제3부금기,저항,상처
1금기의시대와청년문화
2여공애사
3동일방직노동조합인분사건
4반도상사노동조합과중앙정보부
5도시산업선교회마녀사냥
6기자들의각성,자유언론실천선언
7동아일보백지광고사건
8‘무등산타잔’의비극

제4부유신의사회사
1조국‘군대화’의그늘
2베트남파병이남긴것
3기지촌정화운동
4유신의다른이름,새마을운동
5통일벼와식량증산정책
6원자력발전과핵무기개발사이
7강남공화국의탄생
8중학교입시폐지와고교평준화

제5부유신체제의붕괴v
110.26의서곡,YH사건
2남민전사건
3김형욱의실종과죽음
4부마항쟁,불길이치솟다
51979.10.26.운명의날

에필로그도청에남은그들을기억하자-광주,그장엄한패배

부록1-박근혜후보에게드리는공개장
부록2-신유신의밤

출판사 서평

한사람의자유를위해만인의자유가희생된시대

박정희는한국현대사의문제적인물이다.국민의반은산업화를이끈영웅으로,국민의반은민주주의를억압한독재자로그를기억한다.그의딸이후보로나온지난제18대대통령선거의팽팽했던결과는그러한국민들의마음을드러내는지도모르겠다.

박정희는1961년5월16일쿠데타를일으킨다.1963년선거를통해대통령의자리에오른그는1967년재선에성공한후1969년‘3선개헌’을통해1971년선거에출마할자격을얻고,1971년가까스로3선에성공한다.다시는국민들에게표를부탁하지않겠다던그는1972년비상계엄을선포한후,유신헌법을만들어국민들로부터투표권을빼앗은뒤영구집권의길에들어선다.하지만결국1979년10월26일당시중앙정보부장김재규의총에맞아세상을떠난다.

이책은박정희의집권18년중후반9년을통해벌어진일들을살펴본다.유신시대가탄생한배경에서붕괴해가는모습까지,그가어떻게헌정을파괴하고국민위에군림하였는지,유신이어떻게민주주의를파괴해갔는지에초점을맞추고있다.

단하루도편안할날이없었던시대

‘제1부헌정의파괴’에서는우선1970년대초반의풍경을통해1972년비상계엄이얼마나부조리한일이었는지를밝히고있다.박정희를추앙하는수구논객조갑제마저도“소요사태가있는것도아니고북한군이쳐들어온것도아닌데갑자기국회해산”이라니“그야말로느닷없는느낌”을받는다며시인한,박정희의종신집권야욕이아니라면도저히설명할수없는유신의원인을다시한번확인한다.

‘제2부헌법위의한사람’에서는법과인권,민주주의를유린한유신시대의주요사건을소개한다.대통령이국회의원의3분의1을임명하게했던유정회와같은제도에서부터김대중납치사건이나장준하의문사사건,민청학련사건과초유의사법살인을자행한인혁당재건위사건등에이르기까지박정희오직한사람의자유를위해얼마나많은무리수가자행되었으며,이러한사건들이결국은어떻게박정희를죽음으로몰아갔는지살펴본다.

산업화와민주화를동시에이룬진정한영웅,공순이

‘제3부금기,저항,상처’에서는그시대민초들의삶을조명한다.특히그간주목받지못했던여성노동자,세칭‘공순이’들의눈물겨운삶과투쟁의역사를복원한다.그들은장시간의고된노동으로맨밑바닥에서산업화를이룬역군이다.오빠나남동생을공부시키고자꽃다운나이에도시로나와최소한의인권마저보장되지않는환경에서저임금노동으로하루하루를버텨나가던게그들이다.또한그들은1970년대내내노동운동을책임졌다.대학생들조차변변히데모를하지못했던유신의마지막순간YH사건을통해철옹성같던박정희정권이무너지는단초를연것도그들이다.3부에서는도시산업선교회의활동과동일방직노조,반도상사노조의상황등을통해당시노동운동의모습을전한다.더불어언론운동의흐름도살펴본다.농성중인대학가에‘개와기자는출입금지’라는팻말이붙을정도로신뢰를잃은언론인들도부끄러움을종식하기위해‘자유언론실천선언’에나선다.유신체제의탄생이후숨죽였던저항의불길이다시살아나고있었던것이다.

‘제4부유신의사회사’는1970년대의사회상을전한다.조국‘군대화’라할수있을정도로전사회가병영화되는가운데벌어진베트남파병,새마을운동,기지촌정화운동,강남개발등의모습을통해미시적영역에까지드리운독재의그늘을확인한다.

급격히붕괴된유신체제,갑자기찾아온봄

‘제5부유신체제의붕괴’는YH사건에서부터10.26까지를다룬다.가발수출로엄청난부를축적한YH무역의폐업에,이를막아달라며YH노동자들이당시김영삼이총재로있던신민당사에들어간일이유신정권의몰락을향한신호탄이될줄은당시에는아무도몰랐을것이다.1979년8월9일YH노동자들의신민당사농성,9월8일김영삼신민당총재직무정지판결,10월4일김영삼의원국회에서제명,10월16일부산대유신반대시위시작,10월18일부산에비상계엄선포,10월26일김재규의박정희사살로이어지는일련의흐름은그간곪아온유신체제의모순이한꺼번에터져버린것일지도모른다.하지만갑자기찾아온봄은오래가지않았다.10.26이후박정희없는박정희체제를이어가고자했던전두환의야욕에김재규는‘국부를죽인패륜아’가되었으며,죄없는광주시민들은‘폭도’가되었다.여전히유신이끝나지않은것이다.

역사를잊었을때,그역사는반복된다

전국사편찬위원장이만열교수는여는말을통해“우리의누림이무임승차처럼되어서는안된다”며“이책을통해유신의야만을제대로깨닫고민주주의를새롭게다짐하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고말한다.

저자역시‘유신의부활’을막고자집필하였다고밝히고있는데,이책을읽고있노라면유신의폐해와그실체를목도하고분노하게도되지만한편으로지금의우리를다시되돌아보게된다.1970~1980년대의민주화운동세력을유신의몸과광주의마음을가진세대라고일컫는저자는정작그들이민주주의가몸에밸기회를갖지못한불행한세대라고말한다.또한자신이그세대에속하는역사학도로서유신시대를제대로장송하지못하고,보다나은세대를누려야할젊은세대에게안녕하지못한시대를물려주게되어미안하다고이야기한다.

역사를잊었을때,그역사는반복된다고한다.비극이두번되풀이되지않도록만드는것은우리모두의몫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