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한 미식가 :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초식마녀 식탁 에세이

비건한 미식가 :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초식마녀 식탁 에세이

$17.50
Description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의
초간단 초미식 비건 라이프
나를 위해 한 끼 정도는 가뿐한 채식으로 먹어볼까?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이 끔찍하고 불편한데,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데, 한번 비건 지향 생활을 해볼까? 그런데 비건… 어렵고 불편하지 않나? 천만의 말씀! 여기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마법처럼 당신의 식탁을 바꿔줄, 초간단 초미식 비건 레시피가 있다.
전작 《오늘 조금 더 비건》에서 비건 생활 기록을 담은 네 컷 만화로 비건에 대한 독자들의 마음속 문턱을 낮추고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가 첫 에세이 《비건한 미식가》를 선보인다. 이 책은 작가가 정갈한 비건 요리를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주변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담뿍 담은 식탁 에세이이다. 여기에 배우 임세미의 말처럼 “냉장고 속 재료가 손쉽게 미식이 되는” 마성의 채식 레시피 31가지와 깨알 같은 일상 툰을 직접 그려 읽는 맛을 더했다. 비빔밥·비빔국수처럼 요리 초보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부터, 뜨끈한 김치 칼제비와 멋스러운 토마토 알리오 올리오, 깊은 맛을 내는 감자탕 라면과 비건 마라탕까지, 비건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다채로운 초식마녀표 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과 인스타툰을 기반으로 5년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자신만의 비건 라이프를 영위한 그의 진심이 엿보인다.
작가가 소개하는 요리에 값비싼 고급 식재료나 어려운 스킬은 필요 없다. 식탁에서 출발하는 작은 변화는 가뿐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지며 비건과 논비건의 경계를 허문다. 방송인 안현모가 소개한 바와 같이, 《비건한 미식가》는 독자를 “고통 없는 식재료로 엄선된 나만의 부엌을 운영할 수 있게” 이끌며, “놀라운 맛과 즐거움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세상에 근사하고 아름다운 비건 레시피는 많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요리에 익숙하지 않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에겐 관상용 레시피일 뿐입니다. 그 길은 내 길이 아닙니다. 나의 영역은 요리 솜씨가 없는 사람도 주방에서 서성이고 싶게 만드는 ‘만만한’ 실천용 비건 레시피를 공유하는 겁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의 ‘이 정도’를 맡는 것, 비건이나 동물권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따라 해 먹고 싶은 마성의 채식 조리법…! _8~9쪽

저자

초식마녀

저자:초식마녀
“자연에덜빚지는식사를하고싶은사람,박지혜”
채식하는일반직장인.직접만들어먹은비건요리를기록한네컷만화가쉽고맛있는비건레시피로입소문이나면서큰인기를얻었다.인스타그램속비건레시피와일상을세끼식단으로총정리하여이책에담았다.
유튜브채널‘초식마녀TastyVeganLife’를운영하며솔직하고유쾌한비건라이프를전달해호응을받는중이다.tvN곽승준의쿨까당,JTBC다큐플러스,한겨레애니멀피플등다양한매체에서채식레시피유튜버로소개되었으며최근에는환경부칼럼환경담화자들의필진으로도활약하고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com/tozeetoon
유튜브youtube.com/c/TastyVeganLife

목차


프롤로그:어쩌다비건요리유튜버
초식마녀툰:식탁에서출발하는돌봄

1부나를채우는한끼

스스로대접하는힘
[오늘의레시피]감자된장국과버섯쌈밥

채식과미니멀라이프
[오늘의레시피]자투리채소소스

외롭고충만한도시
[오늘의레시피]들깨미역떡국

엄마의시금치
[오늘의레시피]시금치김밥

토마토를닮은여름
[오늘의레시피]토마토볶음국수

이별은안했습니다
[오늘의레시피]표고유부볶음

가벼운인사처럼
[오늘의레시피]토마토비빔밥

음식추천미션
[오늘의레시피]애호박파스타

식도락의기쁨
[오늘의레시피]비건마라탕

계절한입
[오늘의레시피]두릅파스타

그저,자유롭게계세요
[오늘의레시피]애호박볶음

초식마녀툰:월요일의채식토크

2부나누어먹는마음

치킨이당연하지않은밤
[오늘의레시피]김치전

칭찬이미식을만든다
[오늘의레시피]김치파스타

느려질결심
[오늘의레시피]고사리전

감자탕좋아해?
[오늘의레시피]감자탕라면

소중하고사소한식사
[오늘의레시피]김치칼제비

안녕,하리
[오늘의레시피]들깨수제비

관찰하는마음으로
[오늘의레시피]두부오이비빔국수

위로를잘하는사람
[오늘의레시피]고추장찌개

다재다능만능
[오늘의레시피]만능쌈장

이름붙이는일
[오늘의레시피]비건새우파스타

조화로운식사
[오늘의레시피]채소전골

초식마녀툰:마주보는시간
3부모두가환대받는식탁

사랑받는동물,사료되는동물
[오늘의레시피]비건앙버터

열정의온도
[오늘의레시피]콩나물국밥

지구에서가장성공한종
[오늘의레시피]비건콘토스트

새해를맞이하며
[오늘의레시피]유부부추국수

다양성의아름다움
[오늘의레시피]토마토알리오올리오

소풍가기좋은봄
[오늘의레시피]쑥토스트

돼지는제철이없다
[오늘의레시피]달래장과도토리묵무침

나는물이면돼

썩지않는사과
[오늘의레시피]사과바질샐러드

5000원짜리애호박
[오늘의레시피]애호박밥

초식마녀툰:어떤존재들은

출판사 서평

“맛있는음식의전제조건은‘동물’이아니다”
나를돌보고남을살리는환대의식탁

무기력한순간이찾아오면,요리만큼환기되는일이없습니다.(중략)직접요리를하면내가무엇을먹게될지눈과손으로확인할수있어안심이됩니다.식재료를다듬은손끝이산뜻하고도마는향긋합니다.죽은동물은없습니다.채식을한지5년이넘었습니다.손질된곡물과식물이각자의속도로익어가는부엌에서딱한끼만큼새로워질준비를합니다._27쪽

작가에게부엌은요리하는공간이자‘연결’의공간이다.그는삶에크고작은고비가찾아올때마다,‘나의부엌’으로가서딱한끼만큼새로워질준비를했다.1부‘나를채우는한끼’는이혼과이사를거치며‘어떤불행이오더라도,아무리스스로하찮게느껴져도,나를먹이고돌보는일을놓지않았던’시간들을담았다.작은도시로이사온후외롭고헛헛한마음은뜨끈하고구수한들깨미역떡국으로달래고,제철맞은두릅으로파스타를해먹으며흘러가는계절을한입가득만끽한다.나를소중하게대하려는만큼부엌에다른존재의고통은들이지않는다.요리하는동안부엌에부는산뜻한바람은어느새구겨진마음을가득채우고,“스스로를대접하는힘이찌뿌둥한무기력을훌훌털어낸다”(29쪽).

한편,2부‘나누어먹는마음’에서는가족,친구,애인과함께한식탁풍경을이어붙였다.월드컵경기날에는치맥대신바삭한김치전과맥주를곁들이고,반려견하리를떠나보낸날에는동생과하리를그리워하며들깨수제비먹는다.친구들이놀러온날이나가족나들이날에도비건재료를선택하는작은변화로모두가편히즐길수있는식사시간을만든다.사랑하는이들과피우는이야기꽃과함께,야식으로“치킨이당연하지않은밤”(110쪽)이흐른다.

마지막3부‘모두가환대받는식탁’은식탁을둘러싼세상으로시선을넓혀,나와타자,자연사이의연결에대해말한다.책에따르면,돼지는제철이없다.비용절감을위해도축하기에적당한크기가되는생후6개월,돼지는겨우두어번의계절만넘기고도살장에끌려간다.닭은35일,감자보다짧게산다.출산한지얼마안된엄마소는아기소와헤어져300일동안착유당한다.버터대신비건버터,제철이없는닭고기·돼지고기대신계절을닮은제철식재료로요리하며착취없이평등한식탁을고민한다.

결국,나를돌보는마음은남을살리는마음과맞닿아있다.맛있는음식,즐거운식사자리의전제조건은‘동물’이아니다.작가의경험은다른존재의고통없이충만한삶을보여준다.비거니즘은고립적선택이아니라,오히려더많은존재가자유로울수있도록환대하는선택임을이야기한다.

집에있는김치가비건이아니더라도동물성재료를추가하지말고만들어보세요.죽음없는재료를만지고기꺼이감탄하며사랑하는사람과만족스러운채식을경험하세요.한번의만족스러운경험으로도미식을위해동물의죽음이필요하지않다는사실을저절로알게됩니다.맛있는음식의전제조건은‘동물’이아니니까요._121쪽

“완벽하지않더라도,흔들리며나아가기로했습니다”
더가뿐한삶을위한,생활밀착형비거니즘

열일곱살,작가는도로에서소와눈이마주친다.커다란눈이다닥다닥트럭짐칸에붙어있었다.‘동물은멀미안하나?불편하게왜저렇게싣고가지?’순수한의아함이일었다.고등학생때처음먹은감자탕,친구들이일러준대로돼지등뼈의골수를빨아먹던작가는또한번본능적인거부감을느꼈다.20대중반,반려견과함께살기시작하면서‘개를먹으면안되는근거’를찾고싶어졌다.그러나다른동물은먹어도되지만개고기는먹으면안되는이유는없었다.요리를할때면눈이달린고등어,핏기있는닭은만지고나면피비린내가밸까봐강박적으로씻었다.우연히본다큐멘터리는소고기를생산하기위해얼마나많은온실가스가배출되는지설명했다.일상속에서멈칫하던순간들이쌓여작가는‘초식마녀’가되었다.

처음비건실천을마음먹었을때,작가는“돌아올수없는강을건넌자의심정”(227쪽)으로기꺼이이상한나라의“고독한앨리스가되기로”(227쪽)결심했다.비건으로먹을수없다면아예굶어버리거나사람을만나지않았던때도있었다.하지만5년간삶의양식으로서비거니즘을받아들이기시작하면서,작가는서서히일상의균형을찾아갔다.약속장소가초밥집으로정해지면유부초밥을주문하는식으로,신념과삶의다른부분들사이밸런스를맞췄다.

한편,삶에녹아든비거니즘은생활을더풍요롭고윤택하게만들었다.작가는비건이라는필터가불필요한소비를줄여주고,지구와내게이로운뷰티제품을선택하게하고,매끼니마다내가원하던간소한삶으로이끌어주었다고고백한다.“비건라이프는일종의근사한편집숍을삶에들이는일”(34쪽)과다름없다.

비건이라는필터는길고긴상품목록을윤리적으로갈무리해줍니다.비건라이프는일종의근사한편집숍을삶에들이는일같습니다.덕분에마음에드는제품을빠르게찾을수있게됐습니다.소비패턴뿐만아니라요리하는과정도바뀌었습니다.(중략)한끼차릴때마다재료별로도마와그릇,수세미등을따로쓰느라싱크대가금방어질러졌고재료손질과설거지가괴로웠습니다.신체일부를음식물쓰레기로처리하는과정또한상당한고통이었습니다.지금은파를썰던도마와칼그대로사용해토마토를자릅니다._34~35쪽

“한명의완벽한비건보다열명의비건지향인이낫다”
모두가더자유로운세계으로의초대

한번쯤비건을생각해본사람에게비건을실천하기에앞선가장큰장벽은어쩌면‘돌아올수없는강’을건널결심일것이다.비건을시작하는사람은내안팎에서‘완벽함’이라는잣대가세워지고쉽게검열의도마위로올려진다.‘식물은안불쌍하느냐’는식의외부의비난은이미케케묵은이야기이다.또,육류는섭취하지않지만해산물·달걀은선택적으로섭취하는페스코베지테리언이나완전한수준은아니지만가능하면비건옵션을취하고자하는비건지향인들에게도‘무의미하다’‘모순적이다’‘유난떤다’는식의폄하적시선이뒤따른다.

하지만‘한명의완벽한비건보다열명의비건지향인이낫다’!작가역시당장집에있는식재료에동물성성분이포함되어있다고하더라도,가능한선에서비건레시피를따라해볼것을권한다.예컨대,비건마라탕레시피를소개하며‘육수를쓰지않는마라탕집을찾기어렵지만,100퍼센트가아니어도고기나어묵을추가하지않고식물성식단을지향하는시도는그자체로유의미하다’고말한다.

작가는이책을통해흔들려도계속나아가는자신의경험을나누며,독자들의비거니즘에대한마음속진입장벽을또한번허문다.보다유연한태도로우리각자의삶에비건이라는근사한편집숍을들일수있도록용기를북돋는다.책을읽는독자들이《비건한미식가》와함께부담없고만족스러운비건생활을거듭할수록,모두가더자유로운방향으로내삶을가꾸는즐거움을맛볼수있을것이다.

아무리애인이좋아도하루종일애인만생각하고살수없듯이,언제나비건이1순위일수는없었습니다.한계를인정하기까지어려웠습니다만,흔들리며나아가기로했습니다.어쨌거나헤어지지않으면연애중아니겠습니까?초심은잃었을지몰라도이별은안했습니다.(중략)어쩌면내인생은완결되지않는시작의합일지도모르겠습니다._64~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