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큰글자도서) (조두진 장편소설)

도모유키(큰글자도서) (조두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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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장에서 적과 아는 구분되지 않았다.
도모유키는 모든 존재의 적이었고,
모든 존재는 도모유키의 적이었다.
“신선함을 맛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_조정래(소설가)


“조선 수군에 퇴로를 차단당한 극한 상황 속 왜군 병사의 처지를
냉혹하리만큼 간결한 문체와 분방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작”
_윤흥길(소설가)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도모유키》 개정판 출간!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난
왜장 도모유키와 조선 여인 명외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저자

조두진

2005년장편소설《도모유키》로제10회한겨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능소화》《유이화》《아버지의오토바이》《몽혼》《북성로의밤》《결혼면허》와소설집《마라토너의흡연》《진실한고백》을펴냈다.

목차

프롤로그
1회오리
2적의땅
3명외
4비는자
5가을비
6살진연기
7이국의바람
8갈까마귀
9조선
10배신
11히로시
12적장
13나의적들
14사랑
15철군
16검은구름
17귀향
에필로그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일본군의시선으로정유재란을재구성한신선한역사소설《도모유키》가개정판으로다시찾아온다.제10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이자조두진의첫장편소설인《도모유키》는정유재란당시11개월동안순천인근산성에주둔한일본군하급지휘관다나카도모유키를중심으로일본군의주둔과퇴각,조선여인명외와의사랑을핍진하게그려낸작품이다.
1996년제정된한겨레문학상은심윤경의《나의아름다운정원》,박민규의《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윤고은의《무중력증후군》,최진영의《당신옆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장강명의《표백》,강화길의《다른사람》,박서련의《체공녀강주룡》,강성봉의《카지노베이비》등한국문학의새로운지형도를그린작품들을선보이며오랜시간독자들의사랑을받아왔다.조두진의《도모유키》는2005년“소설이라는것을새롭게쓰기도어렵고,특이하게쓰기도어렵다.그런데이소설은그두가지를함께이루어내고있다”는심사평과함께수상의영예를안았다.
《도모유키》는‘전쟁’이라는극한상황속에서피어난‘사랑’을이야기한다.매일매일사람들이처참하게죽어가는전쟁속의사랑,그것도적과의사랑을정유재란이라는한시기를빌려참신하게보여준다.또한전쟁의참혹함에대한사실적인묘사와함께정유재란을탄탄한구조로재구성한다.정유재란당시도모유키가주둔했던순천인근산성의성안과성밖의상황,조선인과일본군의생활그리고삶과죽음을영화처럼생생하게그려낸다.

왜장의시선으로재구성한정유재란
적과아가구분되지않는전장에서벌어지는
각자의전쟁그리고사랑

1597년정유재란.퇴로를차단당한일본육군은순천인근해안에산성을쌓고주둔한다.고니시유키나가휘하의17군막장도모유키는습격한조선인마을에서명외를만나고,명외의얼굴에서여동생이치코를발견한다.장꾼들에게팔려가돌아오지못한이치코는늘도모유키의가슴속에남아있는여동생이다.도모유키는명외와그녀의아비를풀어주지만며칠후성으로붙잡혀온조선인들속에서다시두사람을발견한다.도모유키는곧죽음을당할조선인들사이에서가까스로두사람을살려내자신의군막으로데려온다.
조선과명나라군대가쳐들어와성벽을무너뜨리면병졸들이다시성벽을보수하고참호파는일을반복하는지겨운날들이계속이어진다.성안의병졸들과조선인들은원인을알수없는역질에걸려죽고,굶주림으로죽고,성을쌓다가죽는다.조선인여자들은겁탈당해아이를배고,유산된아이와함께죽거나무사들의매질에죽는다.군막에딸린조선여자들이줄어들면새로잡아온여자들로채워진다.그런와중에도도모유키는명외를지키기위해병사들이조선여자를안는걸허락하지않는다.그는틈틈이조선말을배워명외에게말을건다.

“명외…….나는죽지않을것이오.명외,당신도죽지않을것이오.나는당신을꼭지켜줄것이오.그리고나도살아서고향으로돌아갈것이오.”_본문에서

철병한다는소문만돌뿐,도모유키와일본군병사들은언제고향으로돌아갈지알수없는채로하루하루를보낸다.그러던어느날,곧철병한다는소식과함께병들거나다친병졸들을먼저귀국시킨다는명령이떨어진다.17군막에서는창병시나노와조총병히로시가귀국환자에포함되어고향으로떠나고,떠나는이들을보며남겨진사람들은귀국을꿈꾼다.그러나14군막장곤도에게고향으로떠난귀국환자가모두죽었고,그들의머리만적군수장에게보내기위해짠작전이었다는이야기를듣고도모유키는경악한다.누가아군이고적군인지구분할수없는상황.도모유키는아무도믿을수없으며전장에서는모두가모두의적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
드디어철병이결정되고,그날밤도모유키는위험을무릅쓰고명외와그아비를성밖으로도망치게해준다.명외는함께도망치자고말하지만도모유키는고향으로돌아가야한다며같이떠나지않는다.다음날성안에남아있던조선인들을모두죽이고,일본군은철군한다.
그해겨울.도모유키는낙오병이되어조선땅을헤맨다.철군하던배가조선과명나라수군의공격을받아침몰하고수많은일본병사들이조선에낙오된것이다.다른낙오병들과함께토벌군을피해도망다니던도모유키는길에서우연히맞닥뜨린조선인들을죽이게되고,문득명외도왜병을만나죽었을지모른다는데생각이미친다.명외가무사히집으로돌아갔는지확인하리라마음먹은도모유키는낙오병들과헤어져홀로명외의마을을찾아헤매기시작한다.

살아서명외를만나고싶었다.따뜻한명외의뺨을어루만지고싶었다.속에오래담아두었던말을하고싶었다.명외가알아들을수있도록조선말로말하고싶었다._본문에서

대개역사소설에서적(敵)과아(我)는독자의편에서도적(敵)과아(我)로나뉜다.그러나왜장도모유키의시선으로전쟁을그린이소설을통해독자는일본군이아(我)가되고,조선군과명나라군이적(敵)이되는특이한경험을하게된다.이처럼관점을뒤집는시도를통해작가는전쟁에서적과아는구분되지않으며,모두가전쟁의희생자임을이야기한다.

역사만큼민족과국가의테두리에갇힌영역도드뭅니다.민족과국가의경계를넘는작품을쓰고싶었습니다.한국이나일본의역사가아니라사람의역사말입니다.이작품속인물은누구나주인공입니다.도모유키는명외이고,명외는유키코입니다.유키코는히로시이며그들부부의딸이기도합니다.등장인물들은역사의거센파도에가족을잃고,미래를잃고,일상을잃었습니다.모두를잃었다는점에서그들은동일인입니다.조선의전쟁영웅이순신역시다르지않습니다._작가의말에서

소설에는여러인물이등장한다.아버지의대장간에서일하다가징병되어온일본소년병도네,아내와어린딸을고향에두고온히로시,그의아내유키코,몰락한무사집안출신의병사마쓰히데,그리고명외와아비를비롯한수많은조선인들.일본인이든조선인이든역사의거센파도에일상과미래를잃었다는점에서그들은다르지않다고,작가는말한다.전쟁의참혹함은냉혹하리만큼간결한문체로인해더크게와닿는다.또한소설은전쟁속에서벌어지는사건들을짧은문장으로그려내며긴장감과속도감을유지한다.형용사와부사배격하기,동작만을부각하기,과감한생략법등밀도감있는문체로읽는이를빠져들게만든다.
서로말이통하지않음에도조선말을열심히배우려하는도모유키와중요한순간에함께하자고용기를낸명외의모습은국경과나이,전쟁과시대를뛰어넘고있다.모든것을잃으면서도명외만은구해내겠다는도모유키의강한의지와사랑,명외를떠나보내고는고향으로돌아가지못한채낙오병으로조선에남아명외의집을찾아헤매는도모유키의처절한마지막모습은읽는이의가슴을저리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