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외인종 잔혹사(큰글자도서) (주원규 장편소설)

열외인종 잔혹사(큰글자도서) (주원규 장편소설)

$36.47
Description
“어느 순간 우리 머리가 양머리로 변한 거야.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 그래.”

tvN 〈아르곤〉, OCN 〈모두의 거짓말〉
《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세계관의 시작!
제14회 한겨레문학상 당선작 주원규의 《열외인종 잔혹사》이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강성봉의 《카지노 베이비》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열외인종 잔혹사》는 2009년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총체성을 빚어냈다”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가 나타났다”는 평을 받으며, 210여 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소설은 11월 24일 하루 동안, 퇴역군인 장영달, 노숙자 김중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 사원 윤마리아,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 기무, 네 인물이 우연히 코엑스몰에 모여 양머리 탈을 쓴 집단들과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저자

주원규

서울에서태어나2009년부터작품을발표했으며《열외인종잔혹사》로제14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벗은몸》《서초동리그》《나를모르는사람들에게》《특별관리대상자》《반인간선언》《메이드인강남》《크리스마스캐럴》《기억의문》《너머의세상》《무력소년생존기》《천하무적불량야구단》등을펴냈다.《반인간선언》을원작으로한OCN드라마〈모두의거짓말〉과동명의소설을원작으로한영화〈크리스마스캐럴〉에각색작가로참여했으며,tvN드라마〈아르곤〉을공동집필했다.

목차

제1부11월24일
제2부최악의도시
에필로그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문학과오락의경계선위에대자로누워버린파렴치한정체성”
_심윤경(소설가)

“웃기는소설이다.아니,웃겨서더욱잔혹한소설이다.”
_김별아(소설가)

제14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열외인종잔혹사》개정판출간!

욕망의공간에서벌어지는비루한것들의카니발

칠순을넘긴나이에도노익장을과시하며야외시국강연을즐기는퇴역군인장영달,늘술에절어있는노숙자김중혁,외국계제약회사인턴사원으로일하는윤마리아,고등학교에진학하지않고게임에빠져있는열일곱살기무.이네명은11월24일,우연히도각각의사정으로비슷한시간에코엑스몰에모이게된다.장영달은윤마리아와약속한건강의약헬스식품‘헬스큐’의임상체험고객아르바이트를위해,김중혁은광록이벌인용산역의노숙자집회후에도망치다가삼성역코엑스몰로오게된다.기무는게임머니2만포인트가걸린리얼서바이벌이벤트‘최악의쿠데타’에참여하기위해,윤마리아는정규직인사권을가진데이비드교(다윗말세교회)의본부장론의카니발을쫓아서코엑스몰에온다.오후4시,갑자기코엑스몰안은아수라장이된다.불이꺼지면서손에총을쥔,검은연미복차림에양머리인형을뒤집어쓴복장의무리들이나타난것이다.그들은코엑스몰에모여있던일반인들을푸드코트쪽으로모두몰아넣고인질극을벌인다.그상황에서네명의주인공은모두다른관점으로이사태를받아들인다.장영달은옥선녀의점괘를떠올리며좌익빨갱이집단의출현으로,김중혁은노숙자친구광록이말한《격암유록외전(外傳)》에등장한메시아로,윤마리아는인질극을본부장론이속한데이비드교의‘양머리카니발’로,기무는게임업체에서마련해놓은리얼서바이벌이벤트‘최악의쿠데타’로.그리고얽히고설킨네명의열외인종잔혹사가시작된다.

지독하게웃긴,그러나슬픈잔혹극
서울이라는폐허에대한잔혹하고도흥미로운기록

《열외인종잔혹사》는우리사회의어두운측면을열외인간넷을통해잘형상화하고있다.무공훈장을단군복을입고탑골공원에서시국강연을펼치는극우노인장영달.코엑스몰용역회사에서설비기사로일하다가해고당하고점심무료급식배급을찾아다니며서울역역사에서노숙자생활을하는김중혁.명품같은짝퉁을애용하며,미국어학연수도다녀오고취업에도움이될만한자격증은다취득했지만,아직외국계제약회사인턴사원인윤마리아.여자친구와거리낌없이걸쭉한(?)대화를나누고학교를중퇴하고는피시방에서시간을보내는열일곱살청소년기무.이들은멀리있는다른세상의사람들이아니라,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사람들이다.따라서이소설은그들의이야기이면서,동시에지금을살고있는우리들의슬픈이야기다.
이소설은11월24일하루라는짧은시간동안,동시다발적으로곳곳에서벌어지는일들이결국코엑스몰이라는한장소로모아지고거기서일어나는사건을다루고있다.시간순서에따라교차되는네인물의이야기를읽다보면,작가가각각의시간과장소에서일어나는일들을촘촘히구성해하나의장소에서만날수있도록사건을만들었다는것을알수있다.네명의주인공들은서로기억하지못하지만,다른상황과장소에서우연히마주친다.지하철안에서만나는장영달과기무,용산역피시이용실에서의김중혁과윤마리아의만남,코엑스몰푸드코트에서의제약회사실험아르바이트로만나는장영달과윤마리아,압구정맥도날드에서콜라와햄버거를나눠먹는기무와윤마리아까지.이소설의치밀한구성이돋보이는대목이다.
이작품은코엑스몰이라는욕망의상징공간에서벌어지는게임같은이야기를통해경쟁과착취,혼돈과모순속에서바로우리들이‘열외인간’이며,지독한경쟁에서승리한사람들조차‘열외인간’을벗어날수없다는사실을말하고있다.결국우리가사는현실속에서는승자도패자도모두‘열외인간’이되고만다는것.모든일이하나도일어나지않은것처럼되어버리는신기루같은결말또한현실을바라보는색다른시각을담고있다.마치한바탕뜨겁게달아올랐지만끝나고나면아무것도남지않는카니발을연상케하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