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큰글자도서)

굿바이 동물원(큰글자도서)

$37.25
Description
그때 와르르 무너져 내린 건
살면서 한 번도 돌본 적 없는
내 영혼이었다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개정판
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아프다!

《굿바이 동물원》은 처절한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 김영수가 먹고살기 위해 동물원의 고릴라로 취직해 ‘진짜 고릴라’를 흉내 내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됐지만, 화장실에 빈칸이 없어 마음껏 울지 못하고 눈만 벌게졌던 그는 한때 부업으로 마늘을 깠다. 그를 딱하게 여긴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직장을 얻는데, 웬걸 고릴라 탈을 쓰라는 얘길 듣는다. 영수는 고릴라사에서 일하는 앤 대리, 조풍년 과장, 대장 만딩고를 만나 그들의 기구한 사연을 하나씩 듣게 된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앤과, 역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대기업에 다니길 포기하고 동물원에 온 조풍년,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는 만딩고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그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라는 어두운 현실을 꼬집고, 사람이지만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이들, 동물원에 와서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기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정감 있게 담아내면서, 경쾌하고도 슬픈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박민규, 《표백》의 장강명, 《다른 사람》의 강화길, 《체공녀 강주룡》의 박서련, 《코리안 티처》의 서수진, 《불펜의 시간》의 김유원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많은 작가를 배출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강태식의 《굿바이 동물원》은 2012년 당시 “감수성 있는 문체는 문학적 재능의 번뜩임을 증명하고, 슬프지만 우습게 말하는 소설 문법은 삶을 보는 통찰력의 내공을 입증한다”라는 평을 받으며, 250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저자

강태식

2012년《굿바이동물원》으로제17회한겨레문학상을,2018년《리의별》로제4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중편소설《두얼굴의사나이》,소설집《영원히빌리의것》을썼다.

목차

1부울고싶은날에는마늘을깐다
2부세렝게티동물원
3부사람답게살고싶어요
4부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
5부시간이흐른뒤에도우리는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결국,덩달아따뜻해진마음으로
작가의편에서기로한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이소설을읽는내내,나는밥벌이의위대함과비애에대해생각했다.
‘시대의슬픔’을묘사할줄아는새로운작가를만나게되어기쁘다.”_권성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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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삶에지친우리에게필요한흥미로운탈출안내서
롤러코스터처럼펼쳐지는경쾌하면서도슬픈블랙코미디!

‘세렝게티동물원’의고릴라사에서주인공과함께일하는대장만딩고,조풍년과장,앤대리는모두현실에서볼수있는평범한사람들이다.그들각각의사연과그들이살아내고있는인생은현재우리가살아가고있는삶과흡사하다.동물원에서퇴근하고도서관에서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앤대리의이야기는,공무원의삶만이행복한미래를열어줄것이라고믿으며,공부와아르바이트를힘들게병행하며사는‘88만원세대’청춘들의모습을떠올리게한다.조풍년과장의넋두리는,회사에서살아남기위해다른사람을딛고올라서야하는씁쓸한현실을보여준다.대장만딩고는“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은바로돈임을말해주는인물이다.돈이없어전기가끊긴반지하단칸방에서연명하던만딩고는어렵사리회사원이되지만로봇처럼일하다투명인간이되어버린다.
그들은나름대로하루하루동물원의고릴라로적응하면서살아간다.맨처음에는고릴라의옷을입고거울을쳐다보는것이낯설었던영수도서서히동물원에익숙해진다.주변동물들의모습도,구경오는관람객의특성도,그리고자신이지켜야하는여러가지규칙도지키면서생활한다.동물원의일이끝나면동물원앞‘정문휴게음식점’에서‘안중근소주’와정체불명의냄비요리‘아무거나’를먹으면서하루종일고생한동료들과술한잔하고,술주정도부리면서살아간다.
동물원에서사람들이던져주는바나나로점심을때우고,철제구조물꼭대기의버저를누르면나오는성과급으로살아가는그들은,조풍년과장이‘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떨어지자돌아가면서버저를눌러주는동지애를보여준다.그러면서이곳에서도공동체가형성될수있음을알게한다.동물원월급으로는생활을유지하기어려우므로,영수의아내는마지막으로남은통장인‘행복한인생통장’을깨지않기위해부업을시작하고,그는아내마저부업을하는현실이가슴아프기만하다.이렇게소설은등장인물각각의삶의비루함과내면을정확하고정직하게표현한다.《굿바이동물원》은사람다운삶은무엇인가,사람다운삶에는어떤조건이필요한가,라는질문을통렬히던지는소설이며,동물원같은도시의삶에지친우리에게필요한흥미로운탈출안내서이고,우리사회를향한뜨끔한호명이자애틋한주문이다.


■줄거리
직장에서구조조정으로정리해고된뒤마늘까기,인형눈깔붙이기,종이학과공룡알접기등의아르바이트를하던주인공김영수.마늘을까면서눈물을흘리며인생을되돌아보고,인형눈깔을붙이다본드를불어환각에빠지고,아내는마트에나가카운터보는일을시작한다.영수는부업브로커돼지엄마의소개로공무원과비슷하다는일자리를소개받아체력장시험을준비한다.체력장에서높은점수를받은그는‘세렝게티동물원’에취직하는데,고릴라의탈을쓰고관람객을상대로마운틴고릴라행세를해야함을깨닫는다.
영수와함께고릴라사에서일하는동료들의처치는크게다르지않다.오랫동안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앤대리,대기업오물처리반으로일하다가토사구팽의대상이된조풍년과장,사상과혁명보다월세와공과금에짓눌려동물원에온북한출신만딩고.그들은동물원에서관람객이던져주는바나나를먹고털을고르고,가슴을탕탕치며,12미터의철제구조물인‘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올라고릴라흉내를낸다.고릴라는성과급을받으려면“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꼭대기의버저를눌러야한다.반달가슴곰은공을터뜨려야하고,아프리카코뿔소는머리로기둥을들이받아야한다.그들의유일한안식처는,동물원일이끝난사람들이소주에안주를곁들이며회식을하는‘정문휴게음식점’이다.어느날수상한여행사직원이나타나한때동물원에서일하다외국으로떠난사람들이야기를들려주며,그들이지상낙원에서행복을누리고있다고귀띔한다.그는영수일행에게해외도피를도와주겠다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