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하트(큰글자도서)

모던하트(큰글자도서)

$33.00
Description
“세상에는 미처 인식되기도 전에
지나가버리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렇게 되뇌어보았다.
그러자 굉장히 세련된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모던 하트》 개정판

익숙하면서도 쿨한 대도시,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려낸 세태소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서수진의 《코리안 티처》, 김유원의 《불펜의 시간》, 강성봉의 《카지노 베이비》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정아은의 《모던 하트》는 2013년 당시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 통속과 품위의 경계, 훈계와 반성의 경계에서 즐거이 줄타기하는 세태소설의 모범 답안” “눈으로 읽고 있지만 귀로 들리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252편의 경쟁작 가운데 본심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선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샐러리맨의 세태를 안정된 문장력으로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던 하트》는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서른일곱 살 김미연의 삶을 통해 대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미연은 학벌이라는 낙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발버둥을 치며 살아간다. 출신 대학에 따라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묵시적 차별이 회사 조직은 물론, 연애와 결혼 같은 개인의 삶과 내면까지 확고하게 지배하는 현실을 《모던 하트》는 솔직하고 세세하게 묘사한다. 또한 주인공을 둘러싼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슈퍼맘의 고충과 그를 둘러싼 관습과 제도의 문제, 세대 간의 갈등 등을 폭넓게 보여준다. 특히 일, 연애, 결혼이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만 끝날 수 없는 비루한 일상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속도감 있게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저자

정아은

2013년《모던하트》로제18회한겨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장편소설《잠실동사람들》《맨얼굴의사랑》《그남자의집으로들어갔다》《어느날몸밖으로나간여자는》,에세이《엄마의독서》《당신이집에서논다는거짓말》《높은자존감의사랑법》등을썼다.

목차

1이직의시대
2통하는사람
3윗집여자
4슈퍼맘과짝퉁용
5미스커뮤니케이션
6퍼즐의완성
7비상용남자
8결혼특별부록
9오뚝이헤드헌터
1020억짜리꿈
11장밋빛인생
12오늘도무사히
13진실게임
14공범의식
15세련된인간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인간을‘상품’으로전락시키는‘헤드헌터’의시대,
야만의신자유주의시대의풍속도”
_장성규(문학평론가)

“연애라는강물이흘러가면서주변에있는회사,가정,사회등의디테일을
하나하나정밀하고사실적으로살려낸다.
그결과우리사회의문제적단면이라고할풍경하나가완성되었다.”_은희경(소설가)

“대한민국에서출신대학은낙인이야.영원히지워지지않는낙인.”
세속적욕망속에서살아가는현대인들의실시간대화록

《모던하트》의주인공서른일곱싱글여성김미연은3년차헤드헌터다.헤드헌터인그녀앞에는더높은연봉과나은삶을꿈꾸는사람들이줄지어선다.쟁쟁한스펙과철저한경력관리를통해신분상승을노리는이들앞에서헤드헌터는기꺼이첫심판자가된다.그가휘두를수있는잣대는학벌세탁으로도지워지지않는‘출신대학’이다.아무리그자리에맞는출중한능력을갖췄다하더라도,학벌이라는선을넘지못한지원자에게는‘훌륭한인재이지만우리회사와는맞지않는다’는탈락소식만전달될뿐이다.사내정치에어둡고눈치가그리빠르지않은미연에게헤드헌터로서의성과는멀기만하고,후배로들어오는20대직원들의정보수집력과인맥동원력은그녀를더욱움츠러들게만든다.
나름대로치열한사회생활을거치면서넘어져도다시일어나는오뚝이근성만남은미연에게,로맨틱한연애는오래전얘기다.썸남과물고기남,실속없는두남자사이에서긴장감없는줄다리기를하고있을뿐이다.스킨십없이만남을이어가고있는썸남태환.그가있는곳으로미연은늘달려간다.채식을하는그에게맞춰음식을주문하고,그가좋아하는클래식음악을검색해서듣는다.국내제일의사립대학Y대를나온그가미연에게먼저달려오는일은없다.그런그녀에게,전화한통만하면대전에서서울까지달려오는흐물은지방대를나와공사에다니는하찮은남자일뿐이다.서른이넘어가면서주변친구들은결혼해서아이를낳고살아가는데혼자뭔가엄청난것을놓친듯한초조함,대오에서뒤처져앞사람들을영영따라잡지못하게된것같은불안감이미연을수시로덮친다.그렇다고그길로선뜻들어서기에는결혼한사람들이다행복해보이는것도아니다.
미연의동생세연만봐도그렇다.세연은통칭슈퍼맘이다.직장을다니며두아이의양육을도맡아하느라일상이전쟁이다.그전쟁터아래홀로평온한사람은‘서울대간판’하나로버티고있는사법고시생제부.변변한직업하나없으면서자존심만은하늘을찌를듯높은그를볼때마다,미연은분노가치솟는다.게다가결혼한동생과친구들은미연에게‘싱글이라자유로워서좋겠다’고말하면서정작그자유를존중해주지않는다.미연은점점다른사람들의자식을돌보거나그들의결혼생활이야기를듣는시간이늘어난다.심지어얼굴을한두번봤을뿐인윗집여자의아이까지돌봐주다귀한주말이다지나가기도한다.
결혼을했든안했든미연을비롯한여러인물들이꿈꾸는것은‘주식대박’‘부동산대박’이다.인간도상품으로전락시키는신자유주의시대에,‘A등급’을달지못한사람은주식투자나부동산투자외에는인생에서극적인신분상승의기회가없기때문이다.
《모던하트》는우리와너무나닮은미연이라는인물을통해“학벌로번식하고스펙으로증식하는인간들의냉혹한정글”같은대도시의풍속도를세밀하게그려나간다.헤드헌터라는직업의내밀한세계를파헤치면서,학벌을따지는사회에대한불만과불신이가득하면서도한편에서는내애인,배우자를학벌로재단하며평가하는우리의이중적인모습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또한메신저를훔쳐보는듯한소설속인물들의대화는실시간대화록처럼귀로들리며속도감을더한다.그대화들을들으며킥킥웃다가어느순간뜨끔함과함께씁쓸한뒷맛을느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