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영화관

믿을 수 없는 영화관

$20.00
Description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고독의 크기는 바다만 하고,
그 바다를 켜켜이 접으면 이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_천선란(소설가)


“어떻게 미래를 상상하나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조금 더 머물기 위해
맞서고 버티며 떠나는 우리들의 이야기
《사진 한 장의 무게》《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다시 또 성탄》《보통권》 등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보여왔던 ‘독립출판 만화계의 성취’ 황벼리 작가의 첫 장편 그래픽노블이 출간된다. 섬세한 작화와 진솔한 서사로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담백하고 유려하게 선보이는 《믿을 수 없는 영화관》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웹툰 콘텐츠 출판유통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출간 전부터 300퍼센트가 넘는 펀딩률을 선보이며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작품이다.
나는 부적응자, 외톨이, 이방인.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나만 빼고 돌아가는 듯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것 같은 하루하루, 이 세계에서 어떻게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외로움은 무엇으로 견뎌내지? 나는 잘못 살고 있는 건가? 혹시 나를 위해 마련된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으며 그곳으로 가기 위해 수없이 몸을 내던지는 ‘믿을 수 없는 영화관’의 파수꾼 풀잎과‘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관객 이소,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풀잎의 애인 무섭은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또 서로의 사연에 얽히고설키며 이 고독한 물음에 대한 아름다운 해답을 그려나간다.

전 오래전부터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었어요. 왜냐면 그곳이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이니까요. 다른 세계는 어떤 곳일까?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문이었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거든요. 그날도 평소처럼 괜히 힘껏 문을 밀었어요. 그리고 문을 열면서 깨달았어요. 그토록 바라던 다른 세계에 이미 도착했다는 걸요. _본문에서

저자

황벼리

저자:황벼리
화가,깃털수집가로고양이두마리와함께살고있다.만화를그리지않는여가시간에는새를보러다니며땅에떨어진깃털을줍는다.마음속에서떠나지않는장면과입속을맴도는짧은문장들을엮어만화를만들며《사진한장의무게》《아무런맛이나지않을때까지》《다시또성탄》을쓰고그렸다.

목차

여행,가방
겨드랑이가간지러워
비밀을부탁해
사실은,솔직히
믿을수없는영화관
뻥타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반갑습니다,고객님.어떤영화관람하시나요?”
삶이라는고독의바다를향해쏘는여섯번의신호탄

상영작: 여행,가방
갖은시도끝에다른세계로떨어지게된풀잎.그런데그곳에서도여전히그녀는영화관직원이다.불시착.자신의세계가아닌답답한현실에서탈출하고싶었지만오히려더갇혀버린풀잎과갑자기사라진풀잎의부재를그리워하는무섭.한편우연히‘믿을수없는영화관’을다녀온뒤이소는영원히변치않을것같은풀잎과그영화관을복기해보는데…….

상영작:겨드랑이가간지러워
사라진풀잎의흔적을좇던무섭은자신이풀잎에대해아무것도모르고있었음을깨닫고,풀잎이다른세계로넘어가기위해했다는이상하고위험한행동들을알게된다.이소는무언가에홀린듯또한번풀잎을찾아가고,풀잎이이곳을나가지못하는충격적인이유를듣는다.

상영작:비밀을부탁해
더이상숨길수없어진풀잎은이소에게그녀의상황을털어놓는다.풀잎은어쩌다영화관에갇힌걸까?다른세계라는건또무슨의미일까?그녀는귀신일걸까?풀잎의이야기를들은이소는혼란스럽기만하다.한편무섭은풀잎의흔적을찾던중길잃은개를만난다.

상영작:사실은,솔직히
무섭은개의주인을찾는전단지를붙이며거리를헤맨다.풀잎도,자신의가족도왜모두가떠나려고만할까?이소는영화관에갇힌풀잎을구조하기로결심하고,구명조끼를챙겨입고조난신호를쏘아올린다.그러나이소의구조는실패로돌아간다.

상영작:믿을수없는영화관
풀잎의부탁으로무섭을찾아간이소.둘은이소의도움으로영화관에서재회하고풀잎은무섭에게외롭고쓸쓸하더라도이곳에더머물고싶다며돌아가지않겠다는마음을전한다.그짧은만남이후,이소의눈에더이상풀잎이보이지않게된다.

상영작:뻥타임
이제풀잎의세계에는물때가생겼다.물이빠진해변의정거장에서이상한버스를탄풀잎은비로소다른세계에도착했다는걸깨닫는다.한편이소와무섭도현실로부터의탈출을준비한다.그들은텅빈영화관의로비와붉은의자가득한상영관,푸른바다와하늘이맞닿을듯막막하고단조로운공간속에서각자의방식으로세계에조용히머문다.

문학의경계를확장하는이야기를향한발돋움
한겨레출판이선보이는새로운그래픽노블

넷플릭스화제의시리즈〈D.P.〉의원작만화인《D.P.》부터동시대작가들의첨예한이야기를담은《아무렇지않다》《웰다잉프로젝트》같은그래픽노블,‘만화계의오스카상’하비상을수상한김금숙작가의《준이오빠》《나목》까지,이야기만화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한겨레출판의행보는“당신이이자리에앉은순간부터이미이야기는시작”되었다고말하는《믿을수없는영화관》에서더욱빛을발한다.
황벼리작가특유의상상력이남김없이발휘된이책은큰판형으로독자의시선을붙든다.마치영화관의화면같이,각자가감당할삶의바다가눈앞에서펼쳐지는듯한너른본문가운데아름다운작화로예술적성취를더했음은물론이다.깊이있는주제의식과그에걸맞은다채로운구성까지,그래픽노블의한계를넘어서더많은독자를향하는이책의행보가미더운까닭이다.
“한사람이품고있는고독의크기는바다만하고,그바다를켜켜이접으면이한권의책”이될거라는천선란소설가의추천의말처럼,이곳에담긴이야기는넓고깊고크다.작가가“추락이두렵지않은마음으로쓰고그렸다”라고밝힌‘믿을수없는영화관’의상영작이앞으로나아가마침내닿게될곳이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