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17.00
Description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중국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이다. 한국만의 상황도 아니다. 미국에 버금가는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기에 서구에서는 이미 21세기 버전의 황화론(黃禍論)이 등장했다. ‘친미 대 친중’이 언제나 중요했던 정치권에서도 ‘친중 공산주의자’ 프레임이 어느 때보다 노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디어와 정치권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중국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냉전 시기의 반공주의에 입각하여 중국의 민주화ㆍ시장화를 들여다본 근대화 연구,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국가와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에 맞서고 있는 중국을 진보적 변화의 주축으로 보는 관점의 연구, 역사적 사회주의 체제를 일종의 전체주의 사회로 간주하는 시각에서의 연구, 중국의 혁명사 속 대안적 근대화를 밝히는 연구를 비롯하여 중국을 거대한 시장이자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간주하는 상업주의적, 시장주의적 접근 등이 주를 이뤘다.
학계에서 현재 가장 새롭고 첨예한 논의를 이끌어가는 신진 연구자들이 제시한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는 기존의 중국 논의들이 결국 중국을 ‘우리와 다른 타자’로 상정해왔음을 비판하며, 오늘날의 중국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중국을 분석 대상이 아닌 분석 도구(방법)로 간주하여야 한다고 말하는 연구 방법론이다. 중국의 특수성과 세계와의 연관성을 함께 살피는 시좌 안에서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농촌과 도시, 제국과 제3세계의 이분법적 딜레마를 넘어 중국의 실재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양태, 세계가 중국을 변화시키는 양태를 드러내는 키워드로 노동, 디지털 감시(감시 자본주의), 신장 위구르, 일대일로 및 중국의 해외 투자, 교육을 꼽으며 이 책은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저자

이반프란체스키니,니콜라스루베르

저자:이반프란체스키니(IvanFranceschini)
:호주멜버른대학교아시아연구소당대중국연구센터조교수로재직중이며,‘메이드인차이나저널’(TheMadeinChinaJournal)과‘글로벌차이나인민지도’(ThePeople’sMapofGlobalChina),‘글로벌차이나펄스’(TheGlobalChinaPulse)창립자이자공동편집자로활동하고있다.중국의노동문제에관해오랫동안연구와활동을병행해왔으며,《중국공산주의의유산들》(AfterlivesofChineseCommunism,2019),《신장원년》(XinjiangYearZero,2022),《프롤레타리아중국》(ProletarianChina,2022)의공저자이기도하다.현재동아시아와동남아시아의온라인사기산업에서벌어지는현대판노예제도에관한새책을집필중이다.

저자:니콜라스루베르(NicholasLoubere)
:스웨덴룬드대학교동아시아및동남아시아연구센터부교수로재직중이며,‘메이드인차이나저널’(TheMadeinChinaJournal)의공동편집자로활동하고있다.《대출을통한개발:중국농촌의소액대출과주변화》(DevelopmentonLoan:MicrocreditandMarginalisationinRuralChina,2019)를썼다.최근에는19세기골드러시에서현재암호화폐채굴현상에이르기까지자원채굴광풍에중국이어떻게관여하고있는지에초점을맞춰중국의지구화과정과형태를연구하고있다.

역자:하남석
서울시립대학교중국어문화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며현대중국의체제변동과대중저항을주로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팬데믹이후중국의길을묻다:대안적문명과거버넌스》(공저),《중국공산당100년의변천:혁명에서‘신시대’로》(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차이나붐:왜중국은세계를지배할수없는가》,《제국의충돌:‘차이메리카’에서‘신냉전’으로》,《아이폰을위해죽다:애플,폭스콘,그리고중국노동자의삶》(공역)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는〈중국의신자유주의논쟁과그함의〉〈1989년천안문사건과그이후:역사의중첩과트라우마의재생산〉〈시진핑시기중국의청년노동담론:내권內卷,당평?平,공동부유〉등을썼다.

목차

역자해제_중국,어떻게볼것인가?
들어가며

1.지구적시각에서살펴본중국의노동
2.디지털디스토피아
3.신장위구르
4.일대일로
5.학계

나가며
저자후기

출판사 서평

세계경제의활력소,서구자본주의모델의대안,글로벌민폐국가,사회주의독재국가…
환상과환멸을넘어,비판적중국연구는가능한가?

우리는중국을어떻게보고있는가?코로나팬데믹시기에비해서는다소누그러졌으나여전히중국에대한감정은부정적이다.한국만의상황도아니다.미국에버금가는강대국으로성장한중국이기에서구에서는이미21세기버전의황화론(黃禍論)이등장했다.지난20년간세계각국의반중감정에관한데이터를살펴보면시진핑집권이후부터주요국가들에서중국에대한비우호적태도가고조되기시작해,코로나팬데믹이후급격하게반중감정이심화되었다.한국에서는2016년사드배치를기점으로한중관계가점차악화되었고,중국과의경제협력이무엇보다중요했던지난30년을지나지금의젊은세대사이에선혐중정서가만연하다.정치권에서도사정은비슷하다.전세계적으로민족주의,애국주의,포퓰리즘흐름이거세지면서한국에서도‘친중공산주의자’프레임을활용해반중정서쇼비니즘에올라타는모습이그어느때보다노골적이다.

미디어와정치권에서반중정서가확산되어온가운데학계에서는다양한연구가수행되었다.냉전시기의반공주의에입각하여중국의민주화ㆍ시장화를들여다본근대화연구,미국이라는제국주의국가와신자유주의세계질서에맞서고있는중국을진보적변화의주축으로보는관점의연구,역사적사회주의체제를일종의전체주의사회로간주하는시각에서의연구,중국의혁명사속대안적근대화를밝히는연구를비롯하여중국을거대한시장이자경제성장의발판으로간주하는상업주의적,시장주의적연구방법론이주를이뤘다.이책은이러한시각이중국을우리와는다른특수한장소,이데올로기,문화로타자화하는시선에서비롯되었음을짚으며,이러한접근방식으로는사회주의와자본주의가교차하고,도시와농촌이공간적으로뒤섞이고,제국과제3세계적양태가겹쳐진오늘날의중국을정확히이해하기어려울뿐아니라이미세계속에깊게연루된중국으로부터더나은공동의미래를상상할기회를놓치게된다고이야기한다.

“중국과관련한오늘날의논쟁은우리와같은편인지다른편인지가르려는사람들이점차주도하고있으며,이는비판적이해와는양립할수없는시각이다.이책은중국을의식적이고의도적으로지구내에위치시킴으로써흔히‘중국적인것’으로만읽히는문제들이실제로는지구적자본주의의복잡한역학관계와상호연결의결과라는점을강조한다.즉,현재의중국을명확히이해하기위해‘중국은무엇인가’대신,‘지구적자본주의체제가중국을어떻게바꾸고있는가’‘중국은자본주의체제를어떻게변화시키고있는가’로질문을바꾸기를제안한다.”
-본문중에서

‘중국은무엇인가’에서‘중국과세계는어떻게얽혀있는가’로
오늘날의중국을왜곡없이바라보는인식론적전환

기존논의의한계를극복할연구방법론으로이책이제시하는‘방법으로서의글로벌차이나’는중국을분석대상(목적)이아닌,세계공동의역사를만들어가는하나의주체로간주하며지구적자본주의의거대한역동을이해하는수단(방법)으로바라보는일종의관계적관점이다.서구적기준으로아시아를재단하는방식을비판하며아시아를수단으로삼아서구를조명한시도인‘방법으로서의아시아’(다케우치요시미),중국을일반화해분석대상으로삼는대신중국을세계내하나의구성요소로보고각요소들이서로를상호참조하는다원적세계를인식의기반으로두는‘방법으로서의중국’(미조구치유조)의계보를잇는작업이기도하다.즉,‘방법으로서의글로벌차이나’는근본적으로세계가정적이고고유한각각의요소들로구성되어있다고보는기존의인식론대신,사회적실재를역동적이고연속적이며과정적인것으로간주한다.중국고유의역사와문화에서비롯된특수성은고려해야하지만,이를따로떼어내세계와분리된요소로놓고그특성만강조하는것은이롭지도정확하지도않다고보는입장이다.
닫힌체계의이론틀이아닌만큼중국과세계의복잡한연루를꿰어내는‘방법으로서의글로벌차이나’의키워드는앞으로더욱늘어날테지만,이책에서는지금주목해야할다섯가지쟁점으로노동,디지털감시(감시자본주의),신장위구르,일대일로및중국의해외투자,교육을꼽는다.

1장에서는1990년대중국이새로운‘세계의공장’으로자리매김한후의중국노동체제를살펴본다.중국의노동착취가세계적으로‘바닥을향한경주’를촉발했다는주장은어디까지사실일까?중국의노동구조와노동권이지구적자본주의체제안에서어떻게형성되었고역으로지구적자본주의체제를어떻게바꾸어가고있는지그흐름을알아본다.
2장‘디지털디스토피아’에서는중국의디지털감시기술을포용금융(신용)시스템의렌즈를통해살펴보고,이것이중국만의독특한디지털디스토피아가아닌,전세계적으로빠르게확장하고있는알고리즘거버넌스와감시자본주의궤적에뿌리를두고있으며,동시에이에일조하고있다는사실을밝힌다.
3장에서는신장위구르족및기타소수민족에대한대량억류사태를분석하며미국이주도하는‘테러와의전쟁’과의유사성과공모관계를알아본다.이렇듯불안하고부당한상황을조장하고이용하는다국적기업의역할에대해서도살펴본다.
4장에서는예외적이고특수한것으로간주되어온중국의일대일로구상과해외투자계획들이어떻게서구자본주의체제에서이미활용되어온프로젝트,아이디어,운영방식에기대어구축되었는지알아보고,이외중국에서생겨나는새로운제도들이기존서구의모델을어떻게모방하고참조해왔는지를분석한다.
5장에서는중국의해외영향력확대,서구의중국내영향력확대수단이된학계를화두로가져온다.대학,출판,연구의신자유주의화가어떻게검열을용인하고학문의자유를위협할수있었는지알아보는장이다.

중국이세계를변화시키는양태,세계가중국을변화시키는양태에면밀히다가가며이책은결국‘친미대친중’의낡고오래된진영론에서벗어나‘더나은공동의미래’를상상해보기를제안한다.특별히한국어판에는중국연구의현황과앞으로의연구과제를상세히밝힌공저자의후기와국내소장학파핵심연구자이자이책을번역한하남석교수의촘촘하고친절한해제까지실려깊이를더했다.이책을경유해독자들은‘글로벌민폐국가’‘인권탄압국’‘저물어가는거대시장’으로서의중국이아닌,우리가사는세계가무엇을소외하여무엇을축적하고있는지,그거대한구조에깊이연루된중국의역동에다가가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