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 : 한 권의 책이 리더의 말과 글이 되기까지

대통령의 독서 : 한 권의 책이 리더의 말과 글이 되기까지

$22.00
Description
한밤중의 기습 담화에서 비롯된 국가 위기 상황, 유튜브 음모론에 심취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진 대통령의 언어 또한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극단적이고 실체가 불분명한 언어가 단숨에 국운을 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무섭게 깨닫는 시기다.
작금의 일을 분석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중지를 모으고, 차기 지도자를 새로 그려 보아야 할 시기, 심도 있고 풍부한 영감을 제공할 책 《대통령의 독서》가 출간되었다.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에 담긴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책이 대통령의 생각의 씨앗이 되어 그의 말과 글로 탄생했는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도자의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의 토대가 되었는지 그 경로를 살펴보는 책으로, 청와대 연설비서관 5년을 지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 작성을 보좌한 신동호 시인의 정치ㆍ독서 에세이다. 책을 소재로 하는 책인 만큼 애서가로 유명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이 다수 소개된다. 특히, 감성적인 동시에 역사적이고, 진영의 언어를 초월해 국민의 공감을 우선했다는 평을 듣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쓰기ㆍ말하기 노하우를 충실하고 다채롭게 풀어냈다.

저자

신동호

저자:신동호
시인,전청와대연설비서관.강원고등학교3학년시절《강원일보》신춘문예로시인이되었다.빨리어른이되고싶어서시를썼는데,아직어른들의세계에적응하지못하고있다.남과북이친하게지내는일이삶과상상력의영역을확장시키는일이라여기고오랫동안대동강과두만강,송악산과금강산부근을오갔다.그경험으로민주주의정부에기여해보리라결심했지만,뜻과다르게청와대연설비서관이되었다.매일새벽10킬로미터를달리며권력의유혹을털어내고겸손을주워담으려고애썼다.대통령의정직하고선한마음을믿고꼬박5년을글쓰기로보좌했다.달리기가글쓰기에도움이된다는것에놀라고,대통령과독서경험이맞아떨어질때의기분을잊을수없다.
시집으로《겨울경춘선》《저물무렵》《장촌냉면집아저씨는어디갔을까》《그림자를가지러가야한다》를냈고,산문집으로《유쾌한교양읽기》《꽃분이의손에서온기를느끼다》《분단아,고맙다》《세월의쓸모》《자승스님의묵묵부답》(공저)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장언제나두려움속에서,희망을향해책장을넘기다
2장비과학의악령이출몰하는세상에서
3장우리는더친절해져야한다
4장권력따위지옥에나보내버려!
5장전쟁을끝내고평화로갈만큼힘센나라
6장함께산5000년,헤어진70년
7장K컬처,대한민국진경시대
8장체르노빌,후쿠시마,그리고월성
9장국민한사람의존엄이곧애국
10장광주가온다
11장태극기를드는마음은달라도
12장공이아닌골키퍼를보는일
13장뒤집힌세계지도의꿈
14장배울것은배우고,가르칠것은가르쳐야
15장반칙도특권도없는세상
16장언어와역사를지우는전체주의에맞설힘
17장당신발자국에내발자국을포개며
18장이제‘함께’잘사는나라
19장우리의정치에‘어제’와‘내일’을
20장다시,책읽는대통령을기다리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다시,책읽는대통령을기다리며”
국가위기상황,우리에게필요한지도자는누구인가

★★★도종환시인,음악가하림강력추천!★★★

동서고금을막론하고지도자는책과연결된다.당나라시인두보는“남아수독오거서”(사내라면모름지기평생다섯수레분량의책을읽어야한다)는말을남겼고,서양에는“Allleadersarereaders”(모든지도자는책을읽는사람이다)라는말이있다.한국전쟁당시미군파병을결정했던해리트루먼전대통령이남긴이문장은몇해전“Readersareleaders”(책읽는사람이지도자)라는표현으로변주되어트럼프전대통령에게전달됐다.독서를멀리하는대통령을꼬집는미국시민사회의캠페인이었다.대통령이어떤책을읽는지늘궁금해하고,편향되고비합리적인지도자의언어로부터독서의부재를읽어내며,대선후보의추천도서를유심히살피는검증관행을치르는우리사회역시지도자와책을긴밀하게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독서율과독서량이감소하는지금과같은때에도여전히지도자에게독서가중요하게여겨지는까닭이무엇일까?책은‘나의판단을검증하고의심하게하는힘’이되기때문이라고이책은말한다.애써노력하지않는이상자신의생각과판단을성찰할기회를마련하기어려운권력의중심에서책은타인의삶,타인의생각과심도있게연결되는통로다.또한,국민전체를대리하면서도개별의삶과만나기어려운대표자의딜레마를극복할방법이기도하다.

“책을통해인간은실수,실패와대화를나눌수있습니다.어떻게살아갈것인지그려볼수있습니다.다른사람과만나는기회를무수히갖게됩니다.대통령의독서는과거의교훈을새기고국가가어떻게나아갈것인지그려보는창입니다.5000만개개인의이야기에귀기울이는하나의방법입니다.”
_〈책을펴내며〉중에서

“대통령의독서는비단한사람의독서가아니라,이나라의독서다.”

문재인전대통령연설비서관이들려주는
시대를비추는지도자의책,말,글

민주주의정신을크게고양한에이브러햄링컨의〈게티즈버그연설〉은몇세대를살아남아지금까지도널리회자된다.장자크루소의저서《인간불평등기원론》은“자유,평등,박애”라는기치로요약되어프랑스혁명을불러왔고,한나아렌트의《전체주의의기원》은스탈린과히틀러의전체주의사상을날카롭게파헤치며전후세계질서를새롭게일으켰다.헨리데이비드소로의《시민불복종》은간디와넬슨만델라,마틴루서킹을감화시켜흑인ㆍ노예해방,권리신장운동을가능하게했다.

이렇듯말과글이세계를바꾸어왔기에,더나은사회를만들려국민을대표하기로한대통령의한마디에우리는많은권한을위임한다.“대통령의언어는공동체를만들어가는고도의정치행위”(8쪽)이기때문이다.지도자의가치관,역사관,인생관,세계관이담긴한마디는대중에게널리전달되고,국정운영의철학이되고,정책으로실현되며강력한정치적영향력을발휘한다.무엇을통해세계를어떻게인식하는지가말과글에담겨전달될수밖에없기에,“대통령의독서는이나라의독서”(14쪽)가된다.

“반칙과특권없는세상”을이야기했던노무현전대통령재임기간에는사회전반에탈권위주의와수평적리더십에관한관심이증가했다.같은시기,독점ㆍ특권문화를비판하고새로운민주주의의상을제시하는《소유의종말》《민주화이후의민주주의》등이‘대통령의책’으로회자되고널리읽혔다.김대중전대통령이수감생활중에읽은《제3의물결》은수십년뒤“우리의자라나는세대가지식정보사회의주역이되도록힘쓰겠다”“세계에서컴퓨터를가장잘쓰는나라로만들어정보대국의토대를튼튼히닦아나가겠다”는취임사가되었고,“지금,그꿈은대부분실현되었다”.(23쪽)“군사적핵과평화적핵은쌍둥이”(《체르노빌의목소리》)라는기록은문재인전대통령의〈원자력발전소고리1호기영구정지선포문〉에닿았다.《소년이온다》를추천하며광주정신을‘시민한명한명의의지’(192)로호명한〈제37주년5ㆍ18민주화운동기념사〉와“평범한시민의힘”을강조하며광주정신과촛불혁명정신을연결한글〈평범함의위대함〉(《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기고문)을발표한대통령이시민개개인이자발적으로어젠다를제기하는청와대국민청원제도를신설한사실은우연이아닐것이다.

“당신의독서가곧대통령의독서”
꿈꾸는사회를현실화하는,책이라는도구

역대대통령들의연설문,담화문,기고문속에인용ㆍ참고된독서의자취를따라가는이책은어떤책들이그의생각의지도가되었는지,그것이어떻게한시대를비춘말과글로재탄생했는지,그말과글이당대와어떻게상호작용했는지그경로를자세히안내한다.지나간언어를곱씹고내일을위한언어를상상하게한다.

또한,널리공감받으면서도깊이를잃지않는말과글이어떻게가능한지실용적인차원에서그노하우를아낌없이전한다.“서너권의책을읽고연설문딱한줄을쓰는날이비일비재”했다는저자의솔직한고백과수많은현장경험,꼼꼼하고성실한자료조사,연설문전문과발췌문을번갈아살피며대통령의생각의지도를촘촘히따라가는구성으로신뢰받는언어의비결을밝힌다.

나아가‘대통령의독서’의의미를재구성한다.“타인과공존하는사회를그리는마음으로정의와민주주의,경제와과학,외교와통상,역사와인물에대한책을읽어본다면”“그것이곧대통령의독서”라고역설한다.“대통령역시그런당신을함부로생각할수”(14쪽)없다고격려한다.무분별하고파괴적인언어가국가를위기에빠뜨린12월3일이후,헌법과민주주의에관한서적의판매가급증했다.어떤사회를꿈꾸어야할지,꿈꾸는사회를현실화하려면무엇이필요할지,책을통해길을찾는일은꼭대통령만의일은아닐것이다.그사실을새삼스레절감한이들에게힘과용기,영감을전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