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를뜨겁게달궜던이슈-반미냐친미냐,병역비리논쟁,외국인노동자차별문제,조선일보등극우언론문제등-는오늘만의문제인가?뿌리깊은보수와진보의이념논쟁,친일파청산문제는어떨까?이책은우리사회의아킬레스건과같은문제들의뿌리를우리의근현대사,때로는다른나라의역사에서찾으며그해결책을모색하는작업이다.저자는구호속의대한민국이아니라진정한대한민국으로거듭나기위해우리가어떻게역사를보아야하는지'편향을거부하는눈'으로근현대사100년을26개테마로나누어훑고있다.그래서제목도'대한민국史'라붙였다.
역사의'객관적서술'이란대다수역사가들이가슴속에간직하고있을'고상한꿈'이라고들한다.이는모든사람까지는아니더라도대다수의사람들이공감할수있는객관적인관점이라는것이존재할수없기때문이다.저자는그래서'역사를보는자신의눈'을강조한다.역사의주요문제를바라보는저자의눈에서편향을거부하는폭넓은시각을발견하게된다.
저자는이책에서역사학자답지않은'입심좋은'글쓰기를자랑한다.역사적진실을쉽사리재단하지않고폭넓은시각을유지하면서도어느지점에서는매섭게몰아붙이며,특유의입심을보여준다.
5·16에관해언급하면서"과연이땅에서군부독재의잔재는청산되었는가?과연군부독재와징병제를통해끊임없이재생산돼온군사문화는사라져가고있는가?불행히도답은그렇지않다.그렇지않은정도가아니라군사독재의잔재는이땅에서대단히안녕하시다.아니,잔재,즉찌꺼기가아니라몸통이고스란히남아있다."고통탄한다.또한병역기피의오랜역사를이야기하며,정약용의'애절양(哀絶.陽)'을읊조린뒤"정력에좋다는것은모두다잡아먹어멸종위기에놓인정력공화국대한민국의아아,가련한조상의끔찍한군역기피여!"라며울분을토하고만다.수구와보수의차이에대해서는"똑같은콩으로똥을만들수도있고된장을만들수도있다.그러나재질도색깔도비슷해보이지만수구와보수의차이는똥과된장의차이만큼이나크다"고일갈한다.
'할말은하는'역사학자한홍구의이대중적인역사이야기는박노자(노르웨이오슬로대한국학교수)의말처럼"보는이로하여금역사에대한무한한궁금증을불러일으키며,박정희신드롬등역사인식의'숙환'을고치지못한우리사회에분명명약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