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세대 (김달리 장편소설)

플라스틱 세대 (김달리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연둣빛 토사물에서 코를 찌르는 합성수지 냄새가 났다”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는 신인류가 맞닥뜨린
기이한 죽음과 희망찬 디스토피아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을 석권하며 지금 가장 주목받는 장르문학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김달리가 한 세대를 절멸시킨 무시무시한 팬데믹을 그린 《플라스틱 세대》로 독자와 만난다. “숨 막히게 몰아치는 영화 같은 책”(kim***),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너무 리얼하다”(dau***),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joy***)라는 리디 독자평이 증명하듯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장르문학의 틀을 다시 한번 깨부수며 플라스틱 중독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로 감염과 죽음에의 공포와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을 건드린다.
2026년의 어느 날, MZ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플라스틱을 섭취한 뒤 형형색색의 점액질을 토하며 사망한다. 30년 후, 과거의 플라스틱 팬데믹으로 부모를 잃은 예인은 유일한 혈육이자 자신의 세대를 체내에서 플라스틱을 완벽하게 분해하는 ‘플라스틱 세대’라 명명한 국가재난연구소의 수장 교석과 함께 살아간다. 사탕과 음료 형태의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리코플라스틱의 잘나가는 기획실장이기도 한 예인은 어느 날 리코의 직원이자 절친한 친구인 기수의 부고를 받는다. 단순 실족사인 줄 알았던 기수의 죽음이 플라스틱 중독과 연관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된 예인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공식 부검을 감행한다. 동시에 자기에게도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며 ‘플라스틱의 체내 완전 분해’라는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어느 순간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진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삶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인 회사와 교석이 이 사태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짙어진다. 동시에 리코의 대표 이태라는 자꾸만 교석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데……. 과연 사람들이 죽기 직전 쏟아내는 점액질의 정체는 뭘까? 플라스틱 세대는 실존하긴 하는 걸까? 양심적인 연구자인 줄 알았던 할아버지 교석의 실체는 뭘까? 새로운 팬데믹을 맞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전염병처럼 번지는 이식증’과 ‘멸종 위기를 맞은 인류’라는 특이한 소재로 권력과 자본의 이기심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풀어내는 《플라스틱 세대》는 참신한 설정만큼이나 실감 나는 서술이 특징이다. “돈다발도 아닌 것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워 입으로 가져갔다. 밤치고 징그럽게 환한 풍경에 재현은 이곳이 꿈속이 아닌가 아득해졌다”(40쪽), “한강은 죽은 물고기의 비늘이 반사한 빛으로 평소와 다른 반짝임을 보여줬다. 기이하고 충격적이고 눈부신 풍경이었다. 살아 있는 생명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중이었다”(161쪽), “끝없이 터지는 비명에 귀가 먹먹해져갔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픽픽 혼절했다. 혼절한 하얀 얼굴들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이리저리 흔들리며 까닥거렸다. 예인은 울고 있었다”(265쪽)와 같은 문장을 읽고 있으면 아수라장이 된 서울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선연히 떠오른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플라스틱을 갈망하는 탐욕스러운 입과 생명의 무덤으로 전락한 한강, 이기적인 욕망으로 인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어리석은 기득권층을 목격하게 된다. 독서와 관람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영상 문법에 익숙한 현대의 젊은 독자들까지도 단번에 사로잡을 것이다.
《플라스틱 세대》는 모두가 끝장나버린 비극으로 막을 내리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작가는 인류의 절멸이라는 불행이 절정에 달한 순간에 희망이라는 해맑은 단어를 등장시킴으로써 공허와 너절함만 남은 세계에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인간성이 잔존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폐허에서도 타인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사랑이 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그 대책 없는 인간들 편에 서서 희망을 품어보고 싶었다. 알게 모르게 그들이 내게 한 번만 더 인간을 믿어보라고 부채질했다”는 작가의 말은 이러한 발견과 깨달음의 서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 읽고 나면 속 시원한 전개에 따른 박진감과 가슴 한편에 차오르는 뜨거운 공명심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어느 정도는 플라스틱 세대이기 때문이다.

연둣빛 토사물에서 코를 찌르는 합성수지 냄새가 났다. “어이구, 저런. 너 플라스틱 끊었구나?” 이태라는 뾰족한 예인의 턱을 잡고 손수건을 꺼내 입가에 묻은 토사물을 닦아줬다. 강한 아귀힘이 예인의 턱을 압박했다. 벌어진 입속을 눈으로 살피던 이태라가 손을 떼며 일어섰다. “다쳤네. 플라스틱 끊기가 쉽지 않을 거야. 끊으려면 죽음까지 불사해야 할걸.” _본문에서

지금 가장 새로운 이야기로의 가뿐한 귀환
한겨레출판 턴(TURN) 시리즈 2차분 출간
한겨레출판이 흡인력 있는 전개와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턴 시리즈 2차분을 출간한다. 다년간 장르 친화적인 전자책 플랫폼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가 발굴에 힘써온 리디와 손잡고 SF,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채로운 소설을 통해 문학의 경계를 초월해 무엇보다 이야기 본래의 재미와 가능성을 꿈꾸며 기획한 턴 시리즈는 2024년 《트로피컬 나이트》《칵테일, 러브, 좀비》 등을 통해 특유의 스타일로 사랑받아온 조예은 작가의 《입속 지느러미》로 포문을 연 뒤 강민영, 설재인 작가의 신작 장편을 펴내면서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민영 작가의 《식물, 상점》은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총 10억 원의 선인세를 받으며 번역 판권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독자의 뜨거운 반응에 새롭게 답할 청예, 김달리 작가의 장편소설 역시 시리즈에 역동성을 더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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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달리

저자:김달리
소설을쓰고영화를만든다.제1회케이스릴러작가공모전에서최우수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머큐리테일》,장편소설《이레》《밀림의연인들》《렉카김재희》등을썼다.

목차

신인류
후투티
조용한살인
발현기
실험체
잔물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전염병처럼번지는이식증’과‘멸종위기를맞은인류’라는특이한소재로권력과자본의이기심이라는묵직한주제를풀어내는《플라스틱세대》는참신한설정만큼이나실감나는서술이특징이다.“돈다발도아닌것을사람들이너도나도주워입으로가져갔다.밤치고징그럽게환한풍경에재현은이곳이꿈속이아닌가아득해졌다”(40쪽),“한강은죽은물고기의비늘이반사한빛으로평소와다른반짝임을보여줬다.기이하고충격적이고눈부신풍경이었다.살아있는생명들이무차별적으로죽음을맞이하는중이었다”(161쪽),“끝없이터지는비명에귀가먹먹해져갔고여기저기서사람들이픽픽혼절했다.혼절한하얀얼굴들이사람들사이에끼어이리저리흔들리며까닥거렸다.예인은울고있었다”(265쪽)와같은문장을읽고있으면아수라장이된서울의모습이영화의한장면처럼눈앞에선연히떠오른다.우리는소설을읽으면서플라스틱을갈망하는탐욕스러운입과생명의무덤으로전락한한강,이기적인욕망으로인류를죽음으로몰고가는어리석은기득권층을목격하게된다.독서와관람을동시에가능케하는생동감넘치는묘사는영상문법에익숙한현대의젊은독자들까지도단번에사로잡을것이다.

《플라스틱세대》는모두가끝장나버린비극으로막을내리지않는다.바로이점이이책의매력이다.작가는인류의절멸이라는불행이절정에달한순간에희망이라는해맑은단어를등장시킴으로써공허와너절함만남은세계에도서로의얼굴을바라보며눈물을흘릴수있는인간성이잔존할수있음을일깨운다.폐허에서도타인을기다리고기대하는사랑이피어날수있음을증명해낸다.“그대책없는인간들편에서서희망을품어보고싶었다.알게모르게그들이내게한번만더인간을믿어보라고부채질했다”는작가의말은이러한발견과깨달음의서사가어떻게탄생했는지를보여준다.읽고나면속시원한전개에따른박진감과가슴한편에차오르는뜨거운공명심을함께느낄수있을것이다.우리도어느정도는플라스틱세대이기때문이다.

연둣빛토사물에서코를찌르는합성수지냄새가났다.“어이구,저런.너플라스틱끊었구나?”이태라는뾰족한예인의턱을잡고손수건을꺼내입가에묻은토사물을닦아줬다.강한아귀힘이예인의턱을압박했다.벌어진입속을눈으로살피던이태라가손을떼며일어섰다.“다쳤네.플라스틱끊기가쉽지않을거야.끊으려면죽음까지불사해야할걸.”_본문에서

지금가장새로운이야기로의가뿐한귀환
한겨레출판턴(TURN)시리즈2차분출간

한겨레출판이흡인력있는전개와새로운문제의식으로무장한턴시리즈2차분을출간한다.다년간장르친화적인전자책플랫폼에서구축한노하우를바탕으로작가발굴에힘써온리디와손잡고SF,스릴러,미스터리등다채로운소설을통해문학의경계를초월해무엇보다이야기본래의재미와가능성을꿈꾸며기획한턴시리즈는2024년《트로피컬나이트》《칵테일,러브,좀비》등을통해특유의스타일로사랑받아온조예은작가의《입속지느러미》로포문을연뒤강민영,설재인작가의신작장편을펴내면서독자의호응을얻었다.특히강민영작가의《식물,상점》은영국,미국,독일,프랑스등전세계9개국에서총10억원의선인세를받으며번역판권계약을체결해주목을받았다.국내외독자의뜨거운반응에새롭게답할청예,김달리작가의장편소설역시시리즈에역동성을더할것이다.

저자의말

언제나내게영감은벼락처럼찾아온다.플라스틱에대한특별한거부감이나에피소드가있었던것은아니었다.다른사람들처럼비슷하게환경을걱정했고,비건이되고싶었지만번번이실패하는사람이었다.코로나시기에는집에쌓인플라스틱쓰레기가참많았다.볼때마다죄책감비슷한감정이들었지만다음날이면또다시귀찮아서텀블러대신일회용플라스틱컵을받아들었다.차라리플라스틱을먹어치울수있다면내죄책감을덜수있을텐데,하는생각이들었다.그무렵‘플라스틱세대’라는제목이떠올랐다.항상디스토피아적미래를그리고싶었다.그세계를제대로그려낼자신이없어서화이트보드위에‘플라스틱세대’라는제목만써두고훌쩍2년을흘려보냈다.

마치미루고미룬숙제처럼그렇게《플라스틱세대》는항상묵혀져있었다.작게시작하자,하는생각으로리디에단편소설로발표했다.소설이올라오는날이면보통무덤덤했던이전과달리무척긴장했던기억이난다.실험에가까운설정이었으므로독자들이어떻게받아들일까,걱정이많이됐다.다행히반응이좋아서내가당초에쓰고싶었던꽤거대한디스토피아세계까지그려낼수있었다.지금도내가구현한세계에대한확신은없다.그건내가아닌독자의몫이라여긴다.

원래생각했던결말은훨씬더어두운미래를담고있었다.쓰는동안감정의변화가일었다.정예인을비롯한황유신,박충희,재난연구소연구원들을응원하고그대책없는인간들편에서서희망을품어보고싶었다.알게모르게그들이내게한번만더인간을믿어보라고부채질했다.나는그들의강한의지에설득됐다.지금결말이이소설최선의선택이었으면한다.

턴시리즈소개
지금가장새로운이야기로의가뿐한귀환,턴(TURN)은한겨레출판과리디가공동기획한장르소설시리즈입니다.SF,스릴러,미스터리등다채로운소설을통해이야기본래의재미와가능성을꿈꿉니다.이야기의불빛이켜지면새로운세계에도착합니다.한계없는턴의이야기는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