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초록빛(큰글자도서)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이번 생은 초록빛(큰글자도서)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35.00
Description
“실제로도 정말 환경을 생각하며 사세요?”
20년 차 환경작가의 솔직한 대답!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박경화의 첫 생활 에세이
“작가님은 일상에서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요?”
전국 곳곳의 환경교육과 강연 현장에서 독자들은 물었다. 이 책은 그 물음들에 대한 솔직한 대답이다. 20년 차 환경작가 박경화는 깨끗하고 튼튼한 포장지나 택배상자를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상점과 우체국에 되돌려주러 가고, 고장 난 우산에서 천을 뜯어내 야외에서 쓸 수 있는 작은 돗자리로 탈바꿈시킨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여행 갈 때도 직접 만든 수젓집에 수저를 챙기고,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엔 열심히 재봉틀을 돌려 만든 천 마스크를 주변에 나눴다. 유기식물을 거두고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처럼 도시 생활 속에서도 초록빛 일상을 만들기 위해 발품을 팔고 몸을 아끼지 않는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시대, 환경문제가 심각한 건 알아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그는 몸소 친환경 라이프를 보여주며 말한다. 처음엔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무엇보다 뿌듯하고 즐겁다고, 작고 가까운 것부터 한 걸음씩 ‘이번 생은 초록빛’으로 물들여보자고.

“독자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해서 받는 질문에 대해 언젠가 생활 에세이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환경 실천법이라고 하면 손수건을 사용하고 에코백을 챙기고 분리배출을 열심히 하는 것을 쉽게 떠올린다. 물론 이런 행동도 중요하지만 환경 실천법은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양하고, 어쩌면 지구의 인구수만큼이나 무궁무진할 것이다.” _서문 중
저자

박경화

환경에대한관심이생긴건세계역사를환경문제로풀어놓은책덕분이었다.녹색연합에서활동하며환경잡지를만들었고,그이후에는환경책을쓰면서독자들과환경이야기를나누고있다.삶과글,행동이같아야한다고생각해꾸준히현장을다니면서글을쓰고있다.《지구를살리는기발한생각10》,《지구를살리는기발한물건10》,《지구인의도시사용법》,《고릴라는핸드폰을미워해》,《여우와토종씨의행방불명》등을썼다.2019년환경의날대통령표창을수상했다.

목차

서문◦저마다소중한삶이초록빛으로빛나도록

1장.오래쓰는즐거움
내사랑유리병
작은텀블러하나면충분해
수리해서쓴다는것
가스레인지의수명이궁금해
빨랫줄이있던풍경
마지막까지쓸모있게

2장.나누는재미
헌옷은어디로갈까
잘돌려주는기술
중요한건껍데기가아니라알맹이야
의미있게이별하는법
천마스크,감염병시대의작은선물

3장.초록초록,식물과더불어
나비란,동네를점령하라
냉이와함께봄기운을먹다
유기식물구출하기
식물을키우고싶다면냉장고를열어라
나의힐링텃밭
들어나봤나,채소과식

4장.아끼는기쁨
지구를위한한시간
우리집에너지,더줄일순없을까
가전제품은선택사항일뿐
핸드폰을오래오래사용할권리
웬만해선노푸족을이길수없다
조기대가리를다지던날

5장.뚜벅뚜벅,나의삶
새로운것에눈뜨는걷기여행
지방에서자동차없이사는법
환경강의,재밌고희망적이어야해
때론로그아웃이필요해

출판사 서평

사소하지만사소하지않은에코라이프
어제보다무해한오늘을위한작은상상력

이책은저자의친환경일상을다섯가지로나누어보여준다.1장‘오래쓰는즐거움’에는누구나갖고있는물건이나살림살이를‘에코하게’다루는습관과그습관들에서비롯된소소하고즐거운에피소드가실려있다.반찬등을담기좋아틈틈이모은유리병에꼭맞는뚜껑을찾으려백방으로수소문한일,고향집의손잡이부러진칼을서울까지들고와도심속대장간을찾아기어이수리한일,이전거주자가쓰던오래된가스레인지를두고고민하다깨끗이닦아계속쓰기로결심한일등에서우리가보통쉽게쓰고쉽게지나치는물건도제몫을다할때까지정성으로거두려는마음을읽을수있다.4천원이면새칼을산다는걸생각하면손잡이를교체하는데8천원을지불하는것은언뜻비합리적으로보일수있지만저자는말한다.“칼날은아직멀쩡하고더구나우리엄마가온갖음식을다듬고만들었던역사가담겨있지않은가?”그의눈에는한번세상에태어난물건이수명을다하는날까지소중하게쓰이는것은“연세드신어르신이마당이나밭에서평소와다름없이일을하다가저녁에잠이들듯고요하게세상을떠나는”일처럼숭고하다.2장‘나누는재미’에서는기후위기의최전선에있는몽골초원에겨울옷등을기증한일,더이상사용하지않는주방용품등을동네커뮤니티SNS에올려새주인을찾아준일,감염병시대를겪으며자투리천으로마스크를만들어이곳저곳에선물한일처럼‘비움’으로써‘연결’되는나눔의순간들이펼쳐진다.이는내소유를줄이고물자를절약하는일인동시에“잠깐의만남이지만가까이에열심히사는이웃들이있고그들의사는이야기를듣는”재미이기도하다.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사람에대한애정과교차하며삶의인식이확장되고평범한하루하루에뿌듯한기쁨이채워진다.3장‘초록초록,식물과더불어’에서는삭막한도시살이를푸릇푸릇하게가꿔주는반려식물이야기,골목화분이야기,텃밭이야기가소개된다.저자의‘금손’에감탄하게되는대목이많다.이를테면‘식물을키우고싶다면냉장고를열어보라’는아이디어를통해그는과일을먹고남은씨앗을심어싹을틔우고다시나무로키워내는실력을보여준다.간편식과배달음식이흔한시대에밭에서직접캔냉이를다듬어무치고국을끓이거나,텃밭에서자란상추로‘과식’을하고도그왕성한성장을따라잡지못해여기저기나누기바쁜일상에서는누구나한번쯤꿈꾸는녹색힐링의삶을간접체험할수있다.4장‘아끼는기쁨’에는오랜서울생활을정리하고이사한고향근처신도시아파트에서각종첨단설비를경험하며느낀에너지에대한고민,점점더편리한쪽으로만기우는세상에서늘어가는가전제품에대한고민,더이상‘물쓰듯’쓸수없는물과음식에대한고민을담았다.마지막5장‘뚜벅뚜벅,나의삶’은보다천천히,세상의속도에서벗어나자신만의리듬으로살아가려는태도를들려준다.이동수단없이두발로하는걷기여행,자동차없는지방생활,전국방방곡곡을돌며환경이야기를전하는강의활동등빠르고즉각적인것을선호하는현대사회에서뚜벅뚜벅걸어가는저자의삶을찬찬히따라가게된다.

“누군가내게이렇게말했다.천마스크를열심히만들어서일회용마스크를줄이는것은재봉틀로지구를구하는일이라고….아니,이렇게거창한의미부여는부담스럽군.우리의진정한목표는그저마스크착용이필요없는안전하고건강한세상을만드는것이니까.


“무섭고우울해지는환경이야기?희망은가까이에있다”
나의‘한걸음’이‘우리’를살린다는믿음으로

저자의에코한하루속에서,우리가흔히‘친환경적’이라고생각하는것들에대한오해를바로잡을수도있다.조금이나마환경을생각하는현대인이라면몇개쯤가지고있는에코백과텀블러가대표적이다.에코백의경우131회이상사용해야비닐봉지보다환경에미치는영향이적다.스테인리스텀블러는220회이상사용해야일회용종이컵보다낫다.따라서친환경제품이라고해도많이소유하는것보다는오래쓰는게중요하다고저자는강조한다.대개재활용이어렵지않을거라고생각하는의류의‘실상’도알려준다.전세계에서보낸헌옷들이모이는아프리카가나의수도아크라에는거대한옷쓰레기가산을이루고있다.중고시장에서판매되지못한옷은태우거나의류폐기장으로보내야하는데폐기장들이이미포화상태로폐쇄되었기때문이다.먹이를찾는소들이옷더미를헤집다가더러운옷조각을씹어삼킨다.바다로흘러간옷쓰레기는가라앉거나파도를따라이동하다배의추진기에감겨어민들을위험에빠뜨린다.오늘도우리손에들린텀블러와에코백에서,도시골목길에흔히보이는의류수거함에서독자는‘진짜’환경을생각하는방법이무엇일지한걸음더깊이고민하게된다.저자는‘조금씩시야를넓히라’고제안한다.“나혼자실천해서되겠냐는둥분리배출해봐야다섞어서가져가더라는둥비관적인이야기도많지만”저마다가정에서,학교에서,직장에서하나라도실천하다보면새로운방법을궁리하게되고,소비자에게부담을많이주는부분은제품을생산하는기업이나법과제도를만드는정치인ㆍ공공기관에해결을요구할수있다.환경문제에대해스스로생각하고상상력을키우다보면‘예전에는환경실천법을다룬책도있었어’하며옛이야기를나누는때가올수도있다고,《이번생은초록빛》은꾸준한희망을담아말한다.

지구를살린다는건뭔가거대하고비장한각오가필요할것같지만내가할수있는것부터차근차근시작하면된다.다만작은실천에만머물지않고,작심삼일포기하지않고,조금씩시야를넓히면서한단계씩꾸준히나아가면충분히잘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