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양장본 Hardcover)

주름 (양장본 Hardcover)

$20.89
Description
평생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시간의 주름’이었다.
소설가 박범신이 19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침묵의 집》을 두 번에 걸쳐 전면 개작하여 《주름》이란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 소설은 50대 남자의 파멸과 또 다른 생성을 그린 작품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의 주름에 관한 치열한 기록인 동시에 극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추악하고 폭력적이고 과감하고 아름답고 비루하면서도 숭고한 사랑’을 그린 이 책은, 2600매였던 분량을 줄여서 2006년에 한 번 나왔고, 16년 만인 2015년에 결정적인 장면의 서술을 일부 바꾸고 원고를 다시 줄여서 《주름》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처럼 작가가 한 작품을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붙들고 있는 일은 처음이다. 깎아내고 깎아내어 마침내 단 한 줄로 삶의 유한성이 주는 주름의 실체를 그려낼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아마 작가는 작가로 성숙했다는 느낌을 가질 것 같다고 하였다.
한국을 지배하는 기형적인 모더니티에 대한 소설이면서, 오랜 옛꿈을 다시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 《주름》. 평생 자신이 손으로 잡고 싶은 건 바람이었고, 평생 자신이 알고 싶었던 건 ‘시간의 주름’이었다고. 글쓰기는 핑계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며, 바람을 잡지 못하고 시간의 주름을 알지 못하니 한사코 글쓰기의 길을 우겨온 것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소설 《주름》을 단순히 부도덕한 러브 스토리로만 읽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시간의 주름살이 우리의 실존을 어떻게 감금하는지 진술했고, 그것에 속절없이 훼손당하면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반역하다 처형된 한 존재의 역동적인 내면 풍경을 가차 없이 기록했다고 여긴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단두대를 준비해두고 있다. 그렇다. 평생 내가 잡고 싶고, 알고 싶었던 것은 바람이었고, 그리고 ‘시간의 주름’이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박범신

저자:박범신
저자박범신은1973년중앙일보신춘문예〈여름의잔해〉당선으로데뷔했다.초기에는주로소외계층을다룬강렬한사회비판적중ㆍ단편소설들이담긴소설집〈〈토끼와잠수함〉〉〈〈덫〉〉을펴냈고,이어장편〈〈죽음보다깊은잠〉〉〈〈풀잎처럼눕다〉〉〈〈불의나라〉〉등다수의베스트셀러를통해대중들에게가장사랑받는작가들중한사람으로활동했다.1993년작가란무엇이어야하는가등의근원적인질문을던지면서돌연절필을선언,히말라야로떠나기도했다.1996년인간영혼의근원적인문제를탐구한소설〈흰소가끄는수레〉로다시문단에돌아와‘영원한청년작가’라고불리면서〈〈나마스테〉〉〈〈외등〉〉〈〈더러운책상〉〉〈〈촐라체〉〉〈〈고산자〉〉〈〈은교〉〉〈〈소금〉〉〈〈당신〉〉〈〈유리〉〉등을계속썼다.2011년고향논산의‘臥草齋’에깃들었다.명지대교수,상명대석좌교수를역임했으며,대한민국문학상,한무숙문학상,최우수예술가상,만해문학상,대산문학상등을수상했다.시집으로는〈〈산이움직이고물은머문다〉〉(2003.문학동네)가있다.

목차

폭설.009
새날들의시작.047
검은보랏빛바다의중심.104
아버지.149
세기말.176
정체성ㆍ191
블랙홀.241
여름의끝.312
소유와유랑으로부터의자유.332
반역.386
빈중십.412
개정판작가의말.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