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14.52
Description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조선의 과학자들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우리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6명 이순지, 정초, 이향, 김석문, 홍대용, 지석영을 소개한다. 어린이들을 500년 전 과학의 세계로 잡아끄는 흥미로운 이야기 형식과 친밀감 있는 그림이 강점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인물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 화두가 되었던 과학 이론의 핵심이나 동서양 자연철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비교적 깊이 있게, 그리고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

조선 사람 하면 갓을 쓰고 소매 넓은 도포를 휘날리는 모습이 떠오르는 우리에게는 ‘조선의 과학자들’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 하지만 5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과학 기술은 서양보다 뛰어났다.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천문ㆍ기상 관측 기록이나, 천체 관측을 위해 발명한 정교한 기기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서양에서 지동설을 인정하기 한발 앞서 ‘지구가 스스로 돌고 있다’는 우주 이론이 나왔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내놓고,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을 때,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도 우주와 자연의 비밀을 하나둘 풀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왜 우리는 과학 시간에 이들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일까? 서양 과학의 우수성만을 배우고 익히는 데 바빠 우리 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탓이다.

서양 과학자들은 학자로 존경을 받고 새로운 발명이나 발견으로 큰돈을 모았지만, 조선에서 수학이나 과학에 관심을 두면 존경은커녕 큰 근심을 샀다. 물론 돈벌이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자가 되는 일은 모험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6명은 그 모험을 기꺼이 선택한 이들이다. 돈과 명예를 거머쥐기보다는 한 나라의 일꾼으로 백성을 돌보아야 했던 과학자들. 개인의 연구 업적보다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편안케 하는 데 관심을 두었던 이들이 바로 조선의 과학자들이다. 그들의 멈출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이 결국 우리나라가 과학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저자

고진숙

저자:고진숙
어린이에게사람들이야기를해주고싶었어요.평범하지만지혜로운사람들,꿈을이루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이웃과친구에게따뜻하고서로배려하는사람들이야기를하고싶었죠.우리에겐그런선조들이있고,그분들이살아온이야기가역사라고말하고싶었어요.《이순신을만든사람들》,《문익점과정천익》,《우리근대사의작은불꽃들》과《청소년을위한제주4·3》,《제주4·3을묻는십대에게》등을썼어요.제주에관한이야기를담은《신비섬제주유산》이란책도있어요.

그림:유준재
2007년『동물농장』으로노마콩쿠르에입상하였고,2015년『파란파도』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에선정되었습니다.자신의내면을통해사회를반추하는의미있는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는『마이볼』,『엄마꿈속에서』,『시저의규칙』,『균형』등이있고,그린책으로는<비밀교실>시리즈,<아토믹스>시리즈,『기러기는차갑다』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을읽는어린벗들에게

이순지_“새로운하늘을펼쳐보이겠나이다!”
간의대앞에선과학자│아무리뛰어나도소용없는학문
서울의위도를계산해낸신출내기│백성들을위한새로운하늘
일식을예측하기위하여│우리만의역법을만들자
동양최고의천문학을가진나라
이순지와티코브라헤

정초_“우리만의농사법이필요하옵니다.”
농사짓는법을가르치러나라의끝으로│우리땅에맞는농사법이필요해
백성들의지혜를모은보고서│밖에나가놀아도볼일은집에서
거름만을해결되지않는다│늙은농사꾼의지혜
농업과학을일군참된과학자
동양의과학자와서양의과학자

이향_“날씨를예측하여백성들을편안케하라!”
과학을좋아한왕자│점을치는과학자들│어디서나똑같은기록이필요해
측우기가세상에나오다
동양의기상학자와서양의기상학자

김석문_“지구는스스로돌고있다!”
꽃과나무가자라고열매맺는까닭│지구는둥글다
하늘의법칙을찾아내겠어│지구는스스로돌고있다
코페르니쿠스를만나다│시대를초월한새로운우주이론
김석문과니콜라스코페르니쿠스

홍대용_“지구가둥글다는증거를보여주겠네!”
증명할수없다면과학이아니다│혼천의가필요하다
우리나라최초의개인천문대│북경에서본서양과학의힘
지구가둥글다는증거를보여주겠네
홍대용과갈릴레오갈릴레이

책속부록:달력의비밀

지석영_“나라안의모든사람이예방접종을받아야한다.”
천연두를극복하고말겠다│우두법을배울수만있다면
최초의예방접종│우두만드는법을배우다│예방접종을나라의법으로
과학은무조건옳을까?
지석영과에드워드제너

출판사 서평

근대과학의기틀을세운조선의여섯과학자

이순지_“새로운하늘을펼쳐보이겠나이다!”
세종의대대적인천문관측사업의일환으로설치된간의와간의대.놀라운재능으로늘임금을기쁘게했던젊은관리이순지는간의대의책임자로임명된다.백성들에게새로운하늘을펼쳐보이겠다고약속한그는약속대로천체의비밀을풀어우리만의달력을만들어낸다.이로써세종의오랜소망이었던자주적인역법이탄생하게된다.글말미에서는덴마크의과학자티코브라헤와이순지를비교한다.망원경이발명되기도전천문대에올라평생하늘을보았던두과학자의탐구심,그리고서로다른환경이낳은막바지인생의차이가흥미롭다.

정초_“우리만의농사법이필요하옵니다.”
중국의농사책〈농상집요〉가유일한희망이었던조선에새로운농사법이필요하다고역설한사람은정초였다.그는우리기후와토질에맞는농사법을찾기위해직접나라방방곡곡을찾아다녔고,각고의노력끝에〈농사직설〉이탄생했다.거름을이용한연작법(땅을묵히지않고해마다짓는농사법)이나고랑을만들어땅의생기를유지하는비법은이책을통해전국에보급되었다.농업과학의주춧돌을놓은정초의뒤를이어과학적인농사법의수집과분석이계속되었음은물론이다.농업을중히여겼던동양과상업이발달했던서양에서과학자의역할과지위는어떻게달랐는지설명하는글이뒤에실려있다.

이향_“날씨를예측하여백성들을편안케하라!”
기상업무를보던관리들의가장큰임무는날씨를예측하여농사에피해가없도록하는것이었다.정확하고지속적인강우량측정이날씨예측의근본이라여긴세자이향과서운관관리들은측우기를발명했다.전국어느곳에서나같은조건으로비의양을재기위한끊임없는실험은전세계에유일무이한측우기를만들어냈다.통계적인수치로날씨의변화를읽어낼수있었던그들의능력은우리나라근대기상학의포문을활짝열어놓았다.변덕스럽고예측이어려운동양의날씨와비교적온화하고예측이쉬웠던서양의날씨는양쪽기상학의모습을크게갈라놓았다.분명한원인을알고자했던서양과달리,자연에두려움을품고원인을밝히기보다재난에대비하는쪽을택했던동양과학자의모습에고개가끄덕여진다.

김석문_“지구는스스로돌고있다!”
김석문은실학자집안에서태어난이름없는선비였다.관직에도나가지않은채책을읽고자연을관찰하는데만몰두했던그가평생을걸고풀고자했던것은‘하늘의법칙’이었다.그는결국지구가둥글며자전하고있다는것을알아냈을뿐아니라오행성의크기를측정하기도했다.괴짜취급을받았던김석문의놀라운연구결과는그가죽은뒤에야천문학을발전시키는밑거름이됐다.글말미에서는김석문과폴란드의과학자코페르니쿠스를비교하고있다.사람들이오랫동안믿어온하늘의법칙을내팽개쳤다는점에서둘은공통적인과학정신을지니고있다.

홍대용_“지구가둥글다는증거를보여주겠네!”
홍대용은관찰ㆍ실험으로증거를찾지못하면과학이아니라는사고방식을가지고있었다.서양의문물을일찍받아들인그는직접망원경을구해하늘을보았고,혼천의를만들어천체의위치와움직이는모습을관찰했다.우리나라최초로수학으로천문학을풀어낸〈주해수용〉과유학자ㆍ실학자의대담을담은〈의산문답〉은그런노력으로탄생했다.민족과학의자존심이라고할수있는홍대용과“그래도지구는돈다”는말로유명한이탈리아의과학자갈릴레이를비교하는글이뒤에실려있다.선학의완고한법칙보다자신의눈으로본관찰결과를신뢰했다는점에서둘은닮아있다.

지석영_“나라안의모든사람이예방접종을받아야한다.”
개화기의사였던지석영은일본으로부터우두법을들여와전국에보급했다.그는온나라를공포로몰아넣었던천연두를극복하기위해앞선서양의학을받아들여야했다고믿었고,예방접종을나라의법으로만들어야한다고주장했다.어려운환경속에서펼친열정은높이사야겠지만그의친일행위는다른각도에서생각해봐야한다.여기포함된‘과학은무조건옳은가’라는글은과학과윤리에대한질문을던지고있다.지석영과우두법을발명한영국의의사제너를비교하는글도재미있다.제너는우두법의독창성을인정받고자했지만,지석영은법제정과인력양성에앞장서나라가백성의건강을책임지는데관심을두었다.

책속부록달력의비밀
단순히날짜와요일을따지고기념일을기억하는도구로만알고있는달력.하지만매년달력을만들기위해서천문학자들은태양과달이뜨고지는시간과천체들의위치를관측하고계산한다.달력에는복잡한과학원리와여러사람들의노력이숨어있는것이다.달력에깃든우주의법칙,달력의종류,달력에얽힌재미난이야기,우리나라달력의역사등을모아부록으로
엮었다.

미래의과학자가꼭읽어야할책

‘숨은역사찾기’시리즈는어린이들이좀더넓은시각과열린마음으로우리역사를바라보았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한역사교양물이다.임진왜란에서활약한숨은영웅들의이야기〈이순신을만든사람들〉
과나누고베푸는삶을살았던인물들의이야기〈아름다운위인전〉이앞서출간되었다.이번책까지세권을집필한고진숙작가는“세계가빠르게변하고경쟁이심할수록역사가힘이되어줄것”이라고말한다.잘알려지지않은숨은역사를통해어린이들에게우리역사에대한자부심을심어주는‘숨은역사찾기’는앞으로도계속될것이다.

많은과학자들이아직도그리스철학자들에게빚을지고있다.물질의본질에다가가고자했던옛사람들의지혜가풍요로운탐구정신과과학을낳은것이다.하지만우리에게또하나의지혜의샘이있다는것은기쁜일이다.서양의과학자와는다른자리에서있던우리과학자들과그들이축적해놓은과학의양분을찾아보는것은그래서더욱의미있다.돈과명예보다더소중한것을추구했던조선의과학정신은미래의과학을일구어갈어린이들에게자랑스러운자양분이되어줄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