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어느 30대 캥거루족의 가족과 나 사이 길 찾기)

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어느 30대 캥거루족의 가족과 나 사이 길 찾기)

$17.50
Description
《기후위기인간》 구희 작가 신작
각자도생의 사회로 나서는 대신
집에서 어리광 부리고 싶은 어른의 독립 분투기
기후위기 시대의 고민을 풀어내며 많은 공감을 받아온 구희 작가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 《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가 출간됐다. 이 책은 30대 캥거루족인 저자가 가족과 한집에서 살아가는 일상 속 고민을 녹여낸, 집밥 멸종 시대의 독립 분투기다.

나는 캥거루족이다. 서른이 넘었고 직업이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산다. 글쎄, 서울에서 독립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 나는 과연 독립된 개체가 될 수 있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발전한 시대지만 바깥 세상의 모습은 아직도 ‘헬’이라 자립하기 두렵다. _11~12쪽

치솟는 물가와 집값, 경쟁과 차별이 만연한 각자도생의 사회, 끊임없는 사건·사고와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까지…,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점점 크게 와닿는다. 그런 저자에게 집은 변함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네버랜드”와 같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영원히 늙지 않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새 주름과 흰머리가 늘어난 엄마 아빠, 30대에 접어든 나이, 결혼하거나 독립하는 등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주변 친구들을 떠올리며 저자의 마음속에 ‘계속 이렇게 집에 얹혀 살아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과 조바심이 엄습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집을 떠나 홀로 설 수 없을 것 같았던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조금씩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서 세상을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독립된 삶은 어떤 삶일까?’ ‘내 인생에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며, 점차 구겨진 마음의 돛을 활짝 펴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채비를 한다. 스스로를 책임지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게 어렵고 고민스러운 모든 독자들에게 네버랜드를 떠나 자신만의 섬을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잔뜩 불어넣는다.

‘독립은 꼭 해야 하는가?’ ‘결혼과 출산은 필수적인가?’ 이 질문들에 명확한 해답은 없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자립이 필수적인 듯합니다. (중략) 이번 만화 《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또한 저의 얼기설기한 조각보입니다. 이 꼬깃꼬깃한 고민의 조각들이 독자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독자님들도 저마다의 개성으로 아름다운 조각보를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조각보가 돛이 되어 우리를 더 나은 미래에 데려다줄지도 모르니까요! _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구희

저자:구희
30대의창작자.
말하고싶은게있어만화를그렸는데지금은만화를그리며세상을배우고있다.전작으로는《기후위기인간》이있다.
SNS:instagram.com/climate.human

목차


프롤로그캥거루족의등장

1부우리집에는다정이흐른다

어느보통의풍경
인생은전략적으로?
아빠와토마토
엄마는예술가
분주한사랑
우리는도토리자매
그저각자의속도로
막내의숙명
평생어리광부리고싶어
네버랜드에찾아온변화

2부저절로어른이되는줄알았는데

안녕,나의아지트
아직변하기싫은걸
이불밖은위험해
독립,그거어떻게하는건데
김치담글줄모르는인간
집밥의멸종
주부라는경제
습관도똑같네(1)
습관도똑같네(2)
가족을만들수있을까
‘결혼할나이’
삶은미션의연속
마라탕공동체
그럼에도결심하는마음

3부삶은흔들리며나아간다

건강을챙겨봐요
엄마가집비운날
밥상만독립
도시의삶,자연의삶
쉬운책임
기후위기시대를사는법
내가살고싶은집
나의어린시절(1)
나의어린시절(2)
온실속화초
나의어른사춘기
인생의의미를만드는일
우리가내일죽는다면
나만의섬을찾아서

에필로그나라는조각보를쥐고

출판사 서평

★★★
“좋은친구와먹는마라탕한그릇처럼
이책은나에게실질적이고분명한힘을준다.”
_양다솔,작가·《적당한실례》저자추천

“독립·결혼·출산…삶의미션은왜이렇게많을까?”
30대캥거루족의인생숨고르기

이책의1부와2부는유쾌하고발랄한엄마와묵묵히성실한아빠,‘영원한막내’동생과반려견코난이함께투닥투닥살아가는일상에피소드와저자가30대미혼여성으로서마주한결혼·출산이라는현실적인주제를다룬다.“얼른결혼해서나가”라는은근한엄마의잔소리,사회적압박과미묘한초조함을안고결혼과출산은꼭해야하는것인지,다른사람들은어떻게집을나가독립라이프를꾸리게되었는지둘러보며본격적으로이질문들을탐구한다.그리고그과정에서“나는나를포기하기싫은”(116쪽)마음을발견하며,사회가제시하는암묵적인‘통과의례’를둘러싼세세한감정들을들여다보게된다.
3부는저자가점차자신만의집을꿈꾸는이야기로뻗어나간다.저자는독립의의미를그만의맥락에서정의하며,‘독립적인삶’은꼭경제적으로완벽하게독립하거나본가로부터물리적으로분리되는것만으로완성되지않는다고말한다.기후위기시대에자연친화적인삶을살고느낄때,비거니즘을더잘실천하기위해밥상만이라도독립해보고싶을때,예쁜그릇을발견할때마다내취향과가치관대로인생을가꾸고싶은마음이움튼다.결국‘내게중요한,내게좋은선택을내리고싶다’는작은바람들이나를일으켜조금씩원하는삶으로데려다준다.‘독립하지않아도괜찮을까?’하는질문에대한답은사실내안에있다는것을깨닫는다.

“이전까지나의모든것은부모님의선택지속선택이었다.
근데점점나만의것을꿈꾸기시작한다”
가족과나사이의길을찾아폴짝!

가족이라는울타리는안락한기쁨을주기도하지만,때때로답답한벽처럼다가온다.부모님의‘사랑의잔소리’는가만듣다보면비수처럼날아와,정말날사랑해서하는말인지짜증스러운의심이인다.가족은너무가까워도,너무멀어도늘신경쓰인다.특히프리랜서인저자에게집은생활공간이자일터이기도한데,각자생활패턴과취향이확인히달라진성인네명이한집에서살며느끼는다면적인감정과가족간의가까운거리감이되려불편하게느껴지는순간들까지솔직하고유쾌하게책에담겼다.더불어살아가는기쁨과갑갑함,그리고독립에대한갈망이모두담겨가족과함께사는독자는물론,오랜만에본가에갈때마다작은부대낌을느끼는독자에공감의웃음을자아낸다.
이책의추천사를쓴작가양다솔의말처럼,“구희작가는독립을꿈꾸며우리가결코혼자살수없음을자꾸만깨닫는다”.“나라는존재는수많은노력들의증거”이기도하기때문이다.엄마와할머니의이야기를들으며,젊어서부터자연스레살림노동을도맡고임신·출산과정을거친앞선시대의여성들을떠올리며단정한존경심을건넨다.자식을돌보고살리는귀한마음덕에개인의삶과사회가굴러가고있다는거대한연결성을인식한다.
결국단절의형태로서독립을말하기보다더깊은연결을위한독립을이야기하는저자의서툴지만진지한고민이담긴독립분투기는가족과나사이의길을찾는여정과같다.이책을집어든독자역시소중한이들로부터받은사랑과보살핌을두른채,하루하루더충만하고의미있게살아갈수있다면좋겠다.삶은원래,흔들리며나아가는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