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개가 왔다 (반양장)

어린 개가 왔다 (반양장)

$16.80
Description
“개가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개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난생처음 어린 개와 살게 된 한 소설가의 애틋한 모험담
정이현의 따뜻한 귀환, 8년 만의 신작 산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도시생활자의 풍속도를 날카롭게 포착해 표현함으로써 “도발적, 감각적, 치밀함, 쿨함, 경쾌함, 생동감, 재미” 등의 상찬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활력을 주도했던 정이현. 남성 중심적 가치관의 부조리를 비튼 첫 장편소설《달콤한 나의 도시》는 50만 부가 판매되며 드라마로 제작되어 신드롬을 낳았고, 이후 《너는 모른다》《안녕, 내 모든 것》《오늘의 거짓말》《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을 거치며 문단과 대중의 고른 신뢰와 지지를 얻어왔다. 이른바 거대 담론에 가려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의 정체성을 한 세대의 절실한 성장담으로 호명하며 시대의 기후를 날렵하게 갱신한 예가 근래에 있었던가. 사회와 인간을 새롭게 해부하고 통찰해온 작가의 행보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학적 성취의 토대 혹은 통로가 되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우리가 녹는 온도》 이후 8년 만에 신작 산문으로 돌아왔다. 일찍부터 개라는 종과 가까웠더라면 “속이 더 따뜻하고 말캉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작가는 이제 장담한다. 2022년 12월까지만 해도 개를 만지지 못했던 그에게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린 개가 왔다》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강아지,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다. 강아지를 돌보며 혹은 강아지의 돌봄을 받으며 오로지 두 존재만이 만들어낸 내밀하고도 온전한 세계를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는 시대,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사업이 활황을 띠는 이때 작가는 처음 ‘견주’가 되는 마음을 솔직하고도 애틋한 모험담으로 남겼다. 초보 반려인이 맞닥뜨리는 돌봄의 단계별 상황과 어쩔 수 없는 선택들, 외부와 내부의 편견과 갈등, 이를 점차 깨치고 배우며 넓어지는 일상의 지평,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원이 다른 사랑을 절감하기까지, 소설가로서 충돌하는 자의식을 내려두고 비로소 마주하게 된 한 연약한 존재와의 마음 쌓기의 기록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개 한 마리와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답하겠다. 어느 날 비자발적으로 어린 개와 살게 된 초보 반려인의 좌충우돌 모험담이자 어설픈 분투기라고. 부제를 붙인다면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것들’ 혹은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겠지만 모르는지도 몰랐을 것들’이라고 하고 싶다._본문에서
저자

정이현

저자:정이현
소설가.2022년12월까지개를만지지못했던사람.지금은유기동물보호소에서입양한바둑이와함께살고있다.지은책으로소설집《낭만적사랑과사회》《오늘의거짓말》《상냥한폭력의시대》,장편소설《달콤한나의도시》《너는모른다》《사랑의기초:연인들》《안녕,내모든것》,중편소설《알지못하는모든신들에게》,짧은소설《말하자면좋은사람》,산문집《풍선》《작별》《우리가녹는온도》등이있다.이효석문학상,현대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는글_이야기는시작되었다

1부모든강아지가개라는걸처음안사람처럼
아주먼곳의강아지부서지기쉬운글로배운모든것하물며알수없음안과밖흰종이에나무한그루발이큰아이강아지똥너의이름은

2부개와나사이
그의마음을가만히오해가있는풍경너하나나하나몸과마음사이비자발적산책자의탄생루틴에대하여충분하다그냥개예요너무크거나너무크지않은웃음이나옵니까?커뮤니케이션의이해

3부너는언제나나보다크다
동반?가능한데불가능합니다오늘마감이유앙뇽,나눈루돌이얌루돌이엄마개를찾습니다비포/애프터영원히아기시티도그한밤의애도감당하는사랑언제까지나기다리기

에필로그_당신의‘어린개’는무엇인가요?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개가온다는건실은어마어마한일이다.
한개의일생이오기때문이다”
난생처음어린개와살게된한소설가의애틋한모험담
정이현의따뜻한귀환,8년만의신작산문

<낭만적사랑과사회>로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도시생활자의풍속도를날카롭게포착해표현함으로써“도발적,감각적,치밀함,쿨함,경쾌함,생동감,재미”등의상찬을받으며한국문학의활력을주도했던정이현.남성중심적가치관의부조리를비튼첫장편소설《달콤한나의도시》는50만부가판매되며드라마로제작되어신드롬을낳았고,이후《너는모른다》《안녕,내모든것》《오늘의거짓말》《상냥한폭력의시대》등을거치며문단과대중의고른신뢰와지지를얻어왔다.이른바거대담론에가려조명받지못했던개인의정체성을한세대의절실한성장담으로호명하며시대의기후를날렵하게갱신한예가근래에있었던가.사회와인간을새롭게해부하고통찰해온작가의행보가지금우리가누리는문학적성취의토대혹은통로가되었음은부인하기어렵다.
그가오랜침묵을깨고《우리가녹는온도》이후8년만에신작산문으로돌아왔다.일찍부터개라는종과가까웠더라면“속이더따뜻하고말캉한사람”이되었을거라고작가는이제장담한다.2022년12월까지만해도개를만지지못했던그에게대체어떤일이벌어진것일까.《어린개가왔다》는사람에대해아무것도모르는무구한강아지,개에대해아무것도모르는무지한사람이서로를구원하는이야기이다.강아지를돌보며혹은강아지의돌봄을받으며오로지두존재만이만들어낸내밀하고도온전한세계를특유의섬세한문장으로펼쳐보인다.
개나고양이등반려동물양육인구가1500만명에달하는시대,‘펫팸족(pet+family)’을겨냥한사업이활황을띠는이때작가는처음‘견주’가되는마음을솔직하고도애틋한모험담으로남겼다.초보반려인이맞닥뜨리는돌봄의단계별상황과어쩔수없는선택들,외부와내부의편견과갈등,이를점차깨치고배우며넓어지는일상의지평,그리고인간의한계를넘어서는차원이다른사랑을절감하기까지,소설가로서충돌하는자의식을내려두고비로소마주하게된한연약한존재와의마음쌓기의기록은그자체로독자에게따뜻한울림을선물할것이다.

이책이어떤책이냐고묻는다면그저개한마리와사는사람의이야기라고답하겠다.어느날비자발적으로어린개와살게된초보반려인의좌충우돌모험담이자어설픈분투기라고.부제를붙인다면‘어린개가아니었으면모르고살았을것들’혹은‘어린개가아니었으면모르고살았겠지만모르는지도몰랐을것들’이라고하고싶다._본문에서

너무나작지만너무나크고너무나크지만너무나작은
‘어린개’가아니었다면영영알지못했을달콤하고도상냥한세계

바야흐로이야기는이렇게시작된다.개를못만지는인간이여기,서울에살았다.인간과닿아본적없는강아지가저기,지리산기슭에살았다.아주먼거리였다.당연히둘은서로의존재를몰랐다.알수가없었다.그러던어느날갑자기비자발적으로어린개와함께살게‘되어버린’소설가는그소소한나날을세밀히기록하기시작한다.얼떨결에같이살게된어린개때문에훌쩍이던시간이적지않지만그만큼웃는시간도많았다.킥킥,허허,깔깔.녀석과함께있는동안터져나왔던다채로운웃음소리들,그무장해제의순간들말이다.
1부<모든강아지가개라는걸처음안사람처럼>에서는어린개가작가에게오기까지,동물을처음맞는인간이맞닥뜨린당혹감의시간이담겼다.10대인두딸을둔엄마로서어느덧돌봄노동의끝이보이는때,이제는오랫동안미뤄둔소설출간을목표로정진하려는찰나생후3개월추정‘바둑이’를만났다.도시전설이나악몽처럼첫육아의고난이생생히떠오르고이내바둑이와의당황스러운일상이시작된다.“건방지고오만”하게도인간을중심축에둔채커뮤니케이션에비협조적인어린개에게투정했지만사실이강아지는살고자혈혈단신먼곳까지온터다.인간과마음을나눈적도없을야생의이아이또한생전처음어느집에깃들어애를쓰고적응중이라는사실을깨닫게되자세계는기우뚱기운다.“제대로모르면서대충지나쳐버리거나무성의하게넘겨짚어온일들”이그동안인생에얼마나많았을까.
2부<개와나사이>는본격적으로펼쳐지는개와나의일상이야기다.울타리에서발을떼어나가기를거부했던아이를인내심넘치는훈련끝에밖으로이끌기도잠시,맹렬한무한점프의비밀이밝혀진다.이갈이시기를지나자이제는반려견예방접종과산책을결정해야하는때가온다.“시기를놓치면”이라는마법의주문이많은엄마의마음을옭아맨것처럼역시나‘적정시기’라는말은초보견주의조바심을자극한다.첫눈이내리는저녁‘견생’최초의눈을본바둑이의반응은?아이들과나간산책에서뜻밖의사고가나고다시길위에서기까지바둑이의심기일전은그자체로눈물겹다.사유영역에서의산책자가‘프로산책자’로거듭나고,‘시고르자브종’이라는혈통에얽힌씁쓸한유머를곱씹고,여성견주가산책길에마주하는그모든폭력에대항하는열혈반려인으로작가가변화한까닭은인간을사랑한적이있는모든개가그런것처럼“언제나다정하고성실하고착한”개덕분이다.
3부<너는언제나나보다크다>에서는어린개와함께하며변모한나와그에비례해넓고깊어지는세상에대한이해를담았다.‘반려견동반가능’이라는문구에담긴교묘한차별과자본주의적속성,바둑이엄마의일생을통해본유기견의가슴아픈실태,시티도그가감당해야하는숙명,SNS를활보하는개의활약상,인간육아와비교해비장하지않은개육아의사랑과자유,언젠가닥칠상실과비애를예감하며지금을더촘촘하게기억할것이라는반짝이는다짐들.어린개를만나기전에는인간만이존재했고그게편협한줄도몰랐던작가에게이지구를공유하는다른종의삶에자연스럽게마음이가고그관심을실천으로옮기는방법을고민하는시간은축복과도같다.

《어린개가왔다》를읽는동안다섯번울고열번소리내어웃었다.‘그냥’개와‘그냥’내가만나이우주를기우뚱하게만드는강력한힘이발휘되는순간들.소중한대상을지키기위한용기,분투,사랑.그리고나의어린개.너무나작지만너무나크고,너무나크지만너무나작은어린개를만나지못했다면영영알지못했을세계.
서로를구원해준다는이문장이뻔한가?하지만나는지금이것보다적절한표현을찾을수가없다.왜아니겠는가?서로가서로에게단하나의세계를가져다줬는데.이책을다읽고나면누구라도자신만의어린개한마리를마음속에품게될것이다._손보미,‘추천의말’에서

당신의‘어린개’는무엇인가요?
누구나일생에한번은마주하는터닝포인트에대하여

작가는사는동안몇번의전환기가있었다고고백한다.술을마시기전과후,소설을쓰기전과후,운전을하기전과후,출산과육아를하기전과후,그리고가장특별한변곡점은어린개를만나기전과후라고.
2002년30대초입에등단을하자마자받은많은독자의관심과사랑에화답하려면전진만이답이었다.정신없이계속되는집필,연재,출간,외부활동.이후가정을꾸리고육아를이어갔던40대에는안보이는벽앞에선느낌이기도했다고한다.집중력이무너지고삶의동력은소진된시기.일과삶의균형을찾으려고필사적이던때라대외적인일을줄일수밖에없었는데,어느순간출간도점점미루게되었다고했다.
그러다가인생에서전혀예상한바없는개를키우며자신과생활,일상이변화하고,그렇게만끽한“절대순수의세계”를다시글로쓰면서치유받는느낌이들었다는것이다.의지의산물이자새로운다짐,용기의표현이라는측면에서어린개와함께한나날은그자체로작가에게전환점이된셈이다.《어린개가왔다》의‘어린개’는바둑이라는실물강아지또는반려동물만이아니라인생의예기치못한,작지만중요한터닝포인트를상징하는단어다.누구에게나어린개의순간은반드시온다고작가는다정하게말한다.비록지금어둡고힘겨운시기한가운데있는듯한생각이들때조차그순간은오고있을지도모른다고.작가가몸소체득한낙관으로빛나는이책을다읽고나면우리는자신만의‘어린개’가무엇인지곰곰생각해볼것이다.

나와루돌이의이야기는현재진행형이다.나는이제안다.누구의인생에도‘어린개’의순간은온다는것을.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