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마음

고쳐 쓰는 마음

$18.00
Description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윤주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산문집이다. 마흔의 문턱에서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은 작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집 안에서, 정신병동에서, 동생네 집에서, 이국의 거리에서 오롯이 ‘나’를 되찾기 위한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그 시간 동안의 조용한 기록이자, 우울과 함께 살아가며 읽고 쓰고 본 것들에 대한 ‘마음 일기’다. 전작이 쓰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였다면, 《고쳐 쓰는 마음》은 ‘고쳐 쓰는 마음’ 그 자체에 집중한다. 작가는 4개 부, 50편의 글을 통해 우울증을 겪고 회복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고쳐 쓰는 일이 만만하진 않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마음을 고치는 도중에만 보이는 풍경들이 있다.” 이 책은 우울증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내일을 선물할 것이다.
저자

이윤주

저자:이윤주
작가.국어교사,신문기자,출판편집자로일했다.《어떻게쓰지않을수있겠어요》,《나를견디는시간》을썼다.인스타그램@thejogeum

목차

서문5

1부그냥하는마음
마흔,멈춤17
사과의요정22
만만25
그러는사이에도세상은돌아가지29
벽너머에사람이있음34
노을을빼먹지않으면38
오억만42
이름을몰라야사탕인경우46
그래도힘내요50

2부삶쪽으로
청수사57
안좋은꿈은아니고슬픈꿈61
우리가깜빡생을잊는동안66
돌아올게70
엄마의과거71
두고모76
너의동쪽뺨81
끙끙대기방85
달의기분90
1년뒤의비행기티켓94
기운을팔아요98
내마음속에당신이있는한104
걱정은선반위에108

3부우울할때쓰는사람
디지털미디어시티역115
몇가지거짓말119
쿤124
빨간코트129
사랑이야기모임134
사랑은듣기138
아이들은언젠가춤을춘답니다142
저녁의시선146
거기서거기148
봄은고요하지않다150
은밀한열광자151
일기들155
쑥스러워서160
그사람이혼자울던밤162
고독한미식가167

4부사랑의얼굴
개구리놀이터175
기나긴화목을견디는방법179
상실감185
머리땋기190
이름을닮은사람195
제이의비행199
촛불같은이웃204
두고온편지208
바다에채찍질하지않기212
초대없는행사217
한바탕꿈이라면221
지금은믿을수없겠지만226
고유한불행230

출판사 서평

우울이가르쳐준작고소중한삶의풍경들과
다친영혼을수선하는나긋한마음의문장들

《어떻게쓰지않을수있겠어요》이윤주작가3년만의신작산문

이책을읽고나면진짜로살아보고싶어진다.책속에존재하는뜨거운불이내안으로옮겨붙는기분이든다._안희연(시인)

조용한내향인의자기돌봄이야기인《어떻게쓰지않을수있겠어요》로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던이윤주작가가3년만의신작산문《고쳐쓰는마음》으로돌아왔다.그사이의시간동안작가는,중증우울증을진단받고직장을그만둔채,집안에서,정신병동에서,동생네집에서,이국의거리와친근한동네에서오롯이‘나’를되찾기위한생활에집중한다.《고쳐쓰는마음》은우울증치료를계기로삶의벼랑에서겨우멈추어서서자신을돌아보게된한생활인의조용한기록이자,안전한회복기,그리고우울과함께살며읽고쓰고본것들에대한‘마음일기’다.
총4개의부로나뉜50편의글을통해작가는우울증을겪고회복하는일상의순간들을섬세한필치로담아낸다.다만,전작《어떻게쓰지않을수있겠어요》가쓰는시간속에서마음을회복하는이야기였다면,《고쳐쓰는마음》에서는‘고쳐쓰는마음’그자체에초점을맞춘다.

“고쳐쓰는일이만만하진않다.고치지않아도되는마음이라면얼마나편할까.하지만마음을고치는도중에만보이는풍경들이있다.”_본문에서

작가는우울증으로인한깊은절망과직장생활의중단,그리고그후의회복과정을솔직하고담담하게풀어낸다.추천사를쓴안희연시인은이책이“이토록솔직해도되는걸까싶게내밀한이야기를꺼내면서도극도로정확한관점에서자기문제의핵심을짚어낸다”고말한다.사과먹기,산책하기,노을보기등일상의순간들에서발견되는삶의작은조각들은모두다친나를수선하는마음의문장들로섬세하게포착된다.나이듦에대한성찰,가족에대한진솔함,사랑에대한고찰등인생의여러갈림길을따라작가는다양하게발자국을옮긴다.

작가특유의간결하면서도시적인문체와위트있으면서도다정한표현들은자칫무거울수있는‘우울’과‘회복’이라는주제를마음편하게읽게해준다.그렇기에《고쳐쓰는마음》은과거에우울증을겪었거나지금우울증을겪고있는이들뿐만아니라,삶의의미를되찾고싶고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고싶은모든이들에게따뜻한위로와새로운내일을선물할것이다.

1부그냥하는마음
마흔의문턱에서맞이한우울증의폭풍.작가는봄꽃이지는계절에,자신의삶도함께시들어가는듯했던순간을담담히풀어낸다.“모든것,그야말로모든것이멈추었다.다니던직장,가꾸었던관계,반복되던일상,계획한일들,누리고느끼던감정들,생을떠받치는크고작은의지전부가.걸려넘어지다,라는표현은그럴때쓰는것임을경험했다.40대의문턱에나는완전히걸려넘어졌다”고고백하는작가의목소리에서,우리는삶의밑바닥을치는순간의고통을생생히느낄수있다.그러나이고통속에서도작가는그럼에도불구하고삶을떠받치는‘사과’같은소소한일상의요정을발견한다.차갑고아삭한사과의맛은무감각해지고아무것도할수없을것만같던우울의아침에서작가를구원한다.

2부삶쪽으로
‘청수사’글에서작가는자신의우울증경험을교토여행과교차시키며,삶의고통과아름다움이공존하는순간을포착한다.소프트아이스크림을먹으며중얼거린“아,좋다”라는문장은“生きてて良かった(살아있어서다행이야)”라는삶에대한애착을드러내는주문이된다.남편과의일상을그린‘우리가깜빡생을잊는동안’글에서는가장친밀한관계속에서만발견되는사랑의순간을들여다본다.술에취해곤히잠든남편의얼굴에서“잠든사람곁에서는잠들지않은사람도순해진다”는작은깨달음도얻는다.이처럼작가는우울증으로인해흐려졌던일상의의미를점차다시되찾아간다.

3부우울할때쓰는사람
3부에서는작가의세심한관찰과사색이돋보인다.‘디지털미디어시티역’글에서는낯선이(노인)와의예상치못한교류를통해우리의선입견과,작은친절이가지는의미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사랑은듣기’글에서는사랑과경청의관계를통해진정한듣기의가치와어려움을이야기한다.“잘들으려면따라서용기가필요하다.”“선을넘을용기”가.

4부사랑의얼굴
마지막4부에서는사랑,관계,그리고자아에대한작가의깊은생각을느낄수있다.‘이름을닮은사람’에서작가는자신의이름에담긴의미를되새기며,자신의이름을불러준사랑의얼굴들을찬찬히떠올린다.마지막글인‘고유한불행’에서작가는“‘우리’가그저우울증이라는이름으로단일하게묶이는것은아니라”는것을,각자가가진고유한상처와아픔이오히려그사람을더욱빛나게만들수있다고이야기한다.자신의다친마음을버리지않고,나몰라라하지않고,‘고쳐쓰자’고말이다.

우리가지나온불행이가르쳐주는것들

《고쳐쓰는마음》에있는모든글이빛나지만그중에서도정신병동에서의일화를그린‘안좋은꿈은아니고슬픈꿈’꼭지는단연돋보인다.작가는자신이가장취약해진순간으로글의장소를옮기지만,역설적으로그곳에서가장강인한모습을보여준다.작가는‘정신병동’이라는특수한공간을통해내면세계를탐구하고,그과정에서삶의진실을발견한다.마치잔잔한호수위를걷는것처럼차분한문장들은“슬픈일이꼭안좋은일은아니라는걸배우려고여기에왔다”에이르러서그밑에잠겨있는깊은감정의물결을꺼내보여준다.단편소설의주인공들같은다양한정신병동의인물들을보며우리는때로는무거워지고,때로는미소를지으며,삶의다양한복잡성의층위를엿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