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주

파사주

$16.80
Description
오직 서로에게 의지하며 참담한 생을 견뎌온 존재들
환한 빛을 마주하기 위한 마지막 여정에 오르다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강성봉 신작 장편소설 출간
“인생은 미로고, 미로를 통로로 만드는 건
우리 자신의 선택과 의지다.
《파사주》는 그러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박혜진(문학평론가)

《카지노 베이비》로 제2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강성봉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파사주》가 출간되었다. 《카지노 베이비》는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소설로 과거에 탄광촌이었던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 주민들의 희로애락과 도시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작가는 수상 당시 “인물들이 품은 저마다의 사연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생생하게 구현”(조해진 소설가)하여 “매력적인 캐릭터가 이야기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편혜영 소설가)는 찬사를 받았다.
《파사주》는 유림과 해수의 긴 여행기이자 성장소설이다. 두 아이는 불행했던 기억으로 점철된 벽돌집을 벗어나 물 건너 숲과 산을 지나 바다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은 다채로운 인물과 신비로운 장소들을 경유하며 독창적인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유림과 해수는 ‘하나의말씀’이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길러진 아이들임이 드러난다. 선한 명목을 내세운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자비함이 아이들의 언행을 통해 하나둘 밝혀질 때 둘의 여정은 지옥에서 떠나온 순례길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것, 세상의 끝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파사주’란 자신에게 주어진 틀과 한계를 깨부수며(破四柱) 스스로 개척해가는 생의 여로(passage)와 같다.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두 아이의 고투는 궁극적으로 긴 애도를 끝마치기 위한 수행으로서 애틋하고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침묵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의 피폐함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을 이용하는 어른들의 교활함과 잔인함, 그리고 무심함일 것이다. ‘하나의말씀’이 교활하고 잔인하며 무심한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로 충분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계속 걷다 보면 환한 빛을 마주하리라는 작은 희망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계속 앞으로 이끈다. 아이들은 친구, 즉 타인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기 운명에 참전한다. _박혜진(문학평론가)

“이야기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것만은 피하기 위해서”
어둠과 침묵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 금기를 깨뜨리며 탈주하다

《파사주》는 벽돌집 아이들의 탈출과 그 이후를 따뜻한 시선으로 뒤쫓는 소설이다. 믿음과 소망을 심어주는 어른들의 말이 실은 세뇌와 착취의 말이었음을 유림과 해수의 여정을 따라 밝혀간다. 벽돌집에서 유림과 해수는 지독한 괴롭힘의 대상이었다. 해수는 밤마다 야구 놀이를 빙자해 다른 아이들이 던지는 공을 맞아야 했고 유림은 고통에 신음하는 해수를 보며 억지로 박수 쳐야 했다. 그것은 두 아이가 벽돌집의 절대 권력인 아버지 선생님의 심기를 거스른 탓이다. 한 달에 한 번, 벽돌집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 아버지 선생님 앞에서 저지른 죄를 고백해야 했다. 회개하고 용서받고 다시 회개하고 용서받으며 ‘하나의말씀’의 교리에 따르고 순종해야 했다. 그렇지만 해수는 죄를 고백하기는커녕 이에 맞서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유림은 그런 해수의 용기에 동조하고 만다. 그 결과 둘은 벽돌집을 탈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다.

유림은 꼭 무덤에서 살아 나온 송장 같다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들이 빠져나온 건 무덤이 아니라 벽돌집이었으니까. 죽지 않고 여기에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 유림은 그림자 속에서 나온 해수의 손을 마주 잡고 약속했다. 진짜로 죽기 전에는 먼저 죽지 않겠다고.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_55쪽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얼핏 보면 크나큰 사고나 위험 없이 흘러가는 듯하다. 하지만 유림과 해수가 여행 중 거듭 회상하고 진술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두 아이가 견딘 괴롭힘 이상의 끔찍한 비극이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벽돌집 같은 보육원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에 일곱 개나 된다는 것, 그곳의 아이들은 모두 유림과 해수처럼 ‘하나의말씀’에 따라 교육받고 노동하며 거의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벽돌집 아이들이 모두 아버지 선생님의 자식이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무대 아래에서 유림은 생각한다. 화면 속 아버지 선생님의 얼굴이 신도들 얼굴과 닮았다고. 아이들의 얼굴과 닮았다고. 좁은 이마와 찢어진 눈매, 뭉툭한 코와 작은 입. 거울을 보면 해수 얼굴이 떠오르고, 아버지 선생님 얼굴이 겹친다. 그건 헛것이 아니다. _249쪽

벽돌집은 아버지 선생님이 신도들을 강간하여 낳은 자식들을 양육하는 시설로 서사 말미에 이르면 회개 시간에 이를 언급한 해수는 벽돌집을 운영하는 어른들에게 끔찍한 폭력을 당했음이 밝혀지는데…… 과연 두 아이의 여정은 어떠한 결말에 이르게 될 것인가.

성장소설을 뛰어넘는 성장소설의 탄생
고난의 길을 거쳐 비로소 완수한 애도의 이야기

유림은 여행 내내 배낭 안에 ‘R’을 가지고 다닌다. 은박지에 싼 계란처럼 동그란 그것을 시시때때로 끌어안고 위로받는다. R은 유림과 해수의 여정에서 수시로 등장하며 가끔은 도박판에 올려두는 ‘가장 소중한 것’으로, 신당 안의 신주를 열기 위한 ‘열쇠’로도 역할한다. 그리고 두 아이가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바다에 이르렀을 때 마침내 본래의 쓰임을 다한다.
이렇듯 《파사주》는 두 아이가 기나긴 여정을 거쳐 일종의 애도를 완수하며 끝을 맺는다. 비밀을 품은 고난의 길이 결국에는 인간의 성장을 위한 여로였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파사주》는 서정적이고 암시적인 대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 신비롭고 환상적인 공간 묘사 등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사이비 종교 시설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윤리적 이슈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도 던진다. 무엇보다 비선형적 구조의 이 소설은 에필로그 격인 〈종(終)〉 장에서 벽돌집을 벗어나기 직전의 유림과 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순서상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을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어쩌면 둘의 여정이 끝나지 않고 순환하며 지속될 여지를 남긴다. 그러므로 《파사주》는 비참을 이겨내고 종내 스스로 삶을 치유하며 연장해가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납고 무정한 현실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뭉근한 위로와 희망의 빛을 전한다.

불빛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림이 걸음을 멈추지 않은 건 이 길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언젠가는 끝이 보일 터널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계속 걷다 보면 환한 빛을 마주하리라는 작은 희망이 유림의 발걸음을 앞으로 이끌었다. _171쪽
저자

강성봉

저자:강성봉
강원도영월에서태어나원주에서자랐다.장편소설《카지노베이비》로제27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했다.

성스럽고잊힌공간들,아픈역사가있는장소들과슬픔을달래주는장소들이소설속에녹아들어있다.지리산아래는두번찾아갔다.처음엔둘이서,나중엔혼자서.어둠속에서새까만산을노려보고있을때어떤노래가내안으로흘러들었다.“힘들어도어쩌겠나,눈물나도어쩌겠나,애들이가자는데어쩌겠나.”그노래가끝내나를진도로이끌었고,소설의마지막장은그곳에서쓰였다.내게소설쓰기는여정(旅程)이아니다.그보다훨씬더격렬한어떤것이다.그럼에도여정이라부르고싶은건,함께떠난이들이있었기때문이다.모두감사드린다.-작가의말

목차

서(序)
물,황천(黃泉)
길,명도(冥途)
들,묘지(墓地)
뫼,망산(邙山)
숲,신림(神林)
늪,윤해(輪海)
종(終)

발문_삶으로의긴여로_박혜진(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야기해야한다.살아남기위해서가아니라
살아있지도죽어있지도않은것만은피하기위해서”
어둠과침묵속에서자라난아이들,금기를깨뜨리며탈주하다

《파사주》는벽돌집아이들의탈출과그이후를따뜻한시선으로뒤쫓는소설이다.믿음과소망을심어주는어른들의말이실은세뇌와착취의말이었음을유림과해수의여정을따라밝혀간다.벽돌집에서유림과해수는지독한괴롭힘의대상이었다.해수는밤마다야구놀이를빙자해다른아이들이던지는공을맞아야했고유림은고통에신음하는해수를보며억지로박수쳐야했다.그것은두아이가벽돌집의절대권력인아버지선생님의심기를거스른탓이다.한달에한번,벽돌집아이들은무대에올라아버지선생님앞에서저지른죄를고백해야했다.회개하고용서받고다시회개하고용서받으며‘하나의말씀’의교리에따르고순종해야했다.그렇지만해수는죄를고백하기는커녕이에맞서는발언을서슴지않았고유림은그런해수의용기에동조하고만다.그결과둘은벽돌집을탈출하지않고는견딜수없는고통의나날을보내게된것이다.

유림은꼭무덤에서살아나온송장같다고말하려다가그만두었다.그들이빠져나온건무덤이아니라벽돌집이었으니까.죽지않고여기에이렇게살아있으니까.유림은그림자속에서나온해수의손을마주잡고약속했다.진짜로죽기전에는먼저죽지않겠다고.지금이순간을영원히잊지않겠다고._55쪽

그렇게시작된여정은얼핏보면크나큰사고나위험없이흘러가는듯하다.하지만유림과해수가여행중거듭회상하고진술하는이야기들속에는두아이가견딘괴롭힘이상의끔찍한비극이내포되어있다.그것은벽돌집같은보육원이하나만있는게아니라전국에일곱개나된다는것,그곳의아이들은모두유림과해수처럼‘하나의말씀’에따라교육받고노동하며거의노예처럼살아가고있다는것이다.가장충격적인사실은벽돌집아이들이모두아버지선생님의자식이었음이드러나는대목이다.

무대아래에서유림은생각한다.화면속아버지선생님의얼굴이신도들얼굴과닮았다고.아이들의얼굴과닮았다고.좁은이마와찢어진눈매,뭉툭한코와작은입.거울을보면해수얼굴이떠오르고,아버지선생님얼굴이겹친다.그건헛것이아니다._249쪽

벽돌집은아버지선생님이신도들을강간하여낳은자식들을양육하는시설로서사말미에이르면회개시간에이를언급한해수는벽돌집을운영하는어른들에게끔찍한폭력을당했음이밝혀지는데……과연두아이의여정은어떠한결말에이르게될것인가.

성장소설을뛰어넘는성장소설의탄생
고난의길을거쳐비로소완수한애도의이야기

유림은여행내내배낭안에‘R’을가지고다닌다.은박지에싼계란처럼동그란그것을시시때때로끌어안고위로받는다.R은유림과해수의여정에서수시로등장하며가끔은도박판에올려두는‘가장소중한것’으로,신당안의신주를열기위한‘열쇠’로도역할한다.그리고두아이가더는나아갈수없는바다에이르렀을때마침내본래의쓰임을다한다.
이렇듯《파사주》는두아이가기나긴여정을거쳐일종의애도를완수하며끝을맺는다.비밀을품은고난의길이결국에는인간의성장을위한여로였음을보여준다.뿐만아니라《파사주》는서정적이고암시적인대화,어디에서도본적없는캐릭터,신비롭고환상적인공간묘사등을통해독자들의상상력을한껏자극한다.사이비종교시설로인한사회적문제와윤리적이슈에관한날카로운질문도던진다.무엇보다비선형적구조의이소설은에필로그격인〈종(終)〉장에서벽돌집을벗어나기직전의유림과해수의모습을보여준다.순서상가장먼저일어난일을이야기의가장마지막에배치함으로써어쩌면둘의여정이끝나지않고순환하며지속될여지를남긴다.그러므로《파사주》는비참을이겨내고종내스스로삶을치유하며연장해가는존재들에관한이야기다.사납고무정한현실속에서도타인에대한믿음과사랑을포기하지않는의지로뭉근한위로와희망의빛을전한다.

불빛은어디에도보이지않았다.그럼에도유림이걸음을멈추지않은건이길이막다른골목이아니라언젠가는끝이보일터널이라믿었기때문이다.계속걷다보면환한빛을마주하리라는작은희망이유림의발걸음을앞으로이끌었다._171쪽


침묵과어둠속에서방황하는아이들의피폐함을통해작가가말하고싶은것은그들을이용하는어른들의교활함과잔인함,그리고무심함일것이다.‘하나의말씀’이교활하고잔인하며무심한사회에대한알레고리로충분히작동하기때문이다.계속걷다보면환한빛을마주하리라는작은희망이아이들의발걸음을계속앞으로이끈다.아이들은친구,즉타인이라는통로를통해자기운명에참전한다._박혜진(문학평론가)

“이야기해야한다.살아남기위해서가아니라
살아있지도죽어있지도않은것만은피하기위해서”
어둠과침묵속에서자라난아이들,금기를깨뜨리며탈주하다

《파사주》는벽돌집아이들의탈출과그이후를따뜻한시선으로뒤쫓는소설이다.믿음과소망을심어주는어른들의말이실은세뇌와착취의말이었음을유림과해수의여정을따라밝혀간다.벽돌집에서유림과해수는지독한괴롭힘의대상이었다.해수는밤마다야구놀이를빙자해다른아이들이던지는공을맞아야했고유림은고통에신음하는해수를보며억지로박수쳐야했다.그것은두아이가벽돌집의절대권력인아버지선생님의심기를거스른탓이다.한달에한번,벽돌집아이들은무대에올라아버지선생님앞에서저지른죄를고백해야했다.회개하고용서받고다시회개하고용서받으며‘하나의말씀’의교리에따르고순종해야했다.그렇지만해수는죄를고백하기는커녕이에맞서는발언을서슴지않았고유림은그런해수의용기에동조하고만다.그결과둘은벽돌집을탈출하지않고는견딜수없는고통의나날을보내게된것이다.

유림은꼭무덤에서살아나온송장같다고말하려다가그만두었다.그들이빠져나온건무덤이아니라벽돌집이었으니까.죽지않고여기에이렇게살아있으니까.유림은그림자속에서나온해수의손을마주잡고약속했다.진짜로죽기전에는먼저죽지않겠다고.지금이순간을영원히잊지않겠다고._55쪽

그렇게시작된여정은얼핏보면크나큰사고나위험없이흘러가는듯하다.하지만유림과해수가여행중거듭회상하고진술하는이야기들속에는두아이가견딘괴롭힘이상의끔찍한비극이내포되어있다.그것은벽돌집같은보육원이하나만있는게아니라전국에일곱개나된다는것,그곳의아이들은모두유림과해수처럼‘하나의말씀’에따라교육받고노동하며거의노예처럼살아가고있다는것이다.가장충격적인사실은벽돌집아이들이모두아버지선생님의자식이었음이드러나는대목이다.

무대아래에서유림은생각한다.화면속아버지선생님의얼굴이신도들얼굴과닮았다고.아이들의얼굴과닮았다고.좁은이마와찢어진눈매,뭉툭한코와작은입.거울을보면해수얼굴이떠오르고,아버지선생님얼굴이겹친다.그건헛것이아니다._249쪽

벽돌집은아버지선생님이신도들을강간하여낳은자식들을양육하는시설로서사말미에이르면회개시간에이를언급한해수는벽돌집을운영하는어른들에게끔찍한폭력을당했음이밝혀지는데……과연두아이의여정은어떠한결말에이르게될것인가.

성장소설을뛰어넘는성장소설의탄생
고난의길을거쳐비로소완수한애도의이야기

유림은여행내내배낭안에‘R’을가지고다닌다.은박지에싼계란처럼동그란그것을시시때때로끌어안고위로받는다.R은유림과해수의여정에서수시로등장하며가끔은도박판에올려두는‘가장소중한것’으로,신당안의신주를열기위한‘열쇠’로도역할한다.그리고두아이가더는나아갈수없는바다에이르렀을때마침내본래의쓰임을다한다.
이렇듯《파사주》는두아이가기나긴여정을거쳐일종의애도를완수하며끝을맺는다.비밀을품은고난의길이결국에는인간의성장을위한여로였음을보여준다.뿐만아니라《파사주》는서정적이고암시적인대화,어디에서도본적없는캐릭터,신비롭고환상적인공간묘사등을통해독자들의상상력을한껏자극한다.사이비종교시설로인한사회적문제와윤리적이슈에관한날카로운질문도던진다.무엇보다비선형적구조의이소설은에필로그격인〈종(終)〉장에서벽돌집을벗어나기직전의유림과해수의모습을보여준다.순서상가장먼저일어난일을이야기의가장마지막에배치함으로써어쩌면둘의여정이끝나지않고순환하며지속될여지를남긴다.그러므로《파사주》는비참을이겨내고종내스스로삶을치유하며연장해가는존재들에관한이야기다.사납고무정한현실속에서도타인에대한믿음과사랑을포기하지않는의지로뭉근한위로와희망의빛을전한다.

불빛은어디에도보이지않았다.그럼에도유림이걸음을멈추지않은건이길이막다른골목이아니라언젠가는끝이보일터널이라믿었기때문이다.계속걷다보면환한빛을마주하리라는작은희망이유림의발걸음을앞으로이끌었다._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