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 (분열의 시대에 도착한 새 교황, 레오 14세)

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 (분열의 시대에 도착한 새 교황, 레오 14세)

$20.00
Description
바티칸 특파원이 기록한 세기의 콘클라베,
최초의 미국인 교황은 분열의 시대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2025년 5월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낮은 곳에서 가장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을 떠나고 미지의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명 레오 14세는 바티칸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놀라움과 기대감 속에 등장했다. 《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은 이 역사적 장면을 현장에서 취재해온 바티칸 특파원 크리스토퍼 화이트의 책으로, 혼란과 분열의 시대에 교황청이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20개국 이상을 동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레오 14세 선출을 단순한 후계자 탄생이 아닌 가톨릭교회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이번 콘클라베가 왜 ‘60년 만에 가장 중요한’ 선거였는지 그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레오 14세의 성향과 앞으로의 활동을 예측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업적과 그를 둘러싼 갈등을 상세히 정리하는 방식을 먼저 택한다. 가톨릭 20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꼽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를 연 ‘요한 23세 - 바오로 6세’ 조합 이후 60년 만에 가장 중대한 과제에 직면한 ‘프란치스코 - 레오 14세’ 조합을 보다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두 교황’ 사이를 입체적으로 이어 분석하는 점이 레오 14세를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다.
이와 더불어 오랜 세월 비밀로 가려져온 콘클라베 내부의 일을 치밀한 취재와 합리적 재구성으로 흥미롭게 풀어내며 교황청 내부의 역동을 가늠해본다. 또 같은 미국 국적의 기자라는 장점을 발휘해, 그간 공개된 바가 많지 않은 레오 14세의 유년과 과거 활동을 주변 인물 인터뷰, 2023년 추기경 시절의 그를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첫 미국인 교황’의 국제사회적 의미를 매우 시의적으로 풀어낸 저널리스트의 기록이다. ‘글 쓰는 신부님’으로 교회 밖 세상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방종우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번역하여 교회 용어와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해설하는 주석을 보강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교회 내부에서는 또 하나의 벌집이 건드려진 셈이었다. 2025년 콘클라베를 앞둔 상황에서 60년 전과 마찬가지로, 추기경단은 한 가지 핵심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었다. 지금까지의 방향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되돌아갈 것인가?” _머리말 중에서
저자

크리스토퍼화이트

ChristopherWhite
조지타운대학교가톨릭사회사상과공공생활이니셔티브부소장이자선임연구원.〈내셔널가톨릭리포터〉바티칸특파원으로서프란치스코교황과20개국이상을동행했으며가톨릭미디어협회(CatholicMediaAssociation,CMA)수상경력이있다.현재NBC와MSNBC의바티칸분석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자유롭게미래를바라본교황,프란치스코

제2부세상에서가장비밀스러운선거의내부

제3부시카고에서로마로
아들,사제,선교사,목자
“일파파아메리카노!”
새교황시대의서막

맺음말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인류가족을위한기도를다시시작하게만드는책”
-이해인(수녀,시인)
“레오14세가누구인지에대한가장통찰력있는답”
-조현(종교전문기자)

파파프란치스코,
가장사랑받은교황vs가장논쟁적인교황

1부에서는‘차기교황을이해하기위한전사(前史)’로서프란치스코시대를정리한다.레오14세를말하기전에‘그가어떤교회를물려받은것인지’파악하기위해서다.프란치스코교황의재임시기는한국인들에게도깊은인상을남겼던한마디로상징될수있다.2014년방한당시교황이세월호추모리본을달고유가족을위로했을때‘세월호추모행동이정치적으로이용될수있다고생각하지않느냐’는물음에한대답,“인간의고통앞에서중립을지킬수없다”는발언이다.프란치스코교황은교회가‘세상속으로’들어가기를바랐다.역사상한번도쓰인적없는교황명,가난과겸손의삶으로알려진13세기성인프란치스코의이름을선택한그는교회가복음의본질,즉가난하고소외된이들에게봉사하는역할을수행해야한다고여겼다.프란치스코에게교황이라는직분은봉사의대상으로부터동떨어져있는지위가아니었다는점을이책의1부는강조한다.핵심개념인시노달리타스(synodalitas:함께걷는교회의방식)는모든신자가성령안에서함께듣고대화하며식별하는공동체적체험을뜻하는데,재임중가장중요한개혁의수단이자그의유산이었다.평신도,여성,빈곤층,난민,주변부국가의목소리를교황청으로가져오려는시도였다.한편그가처했던난관과갈등도함께비춘다.전세계에서성직자들의성학대스캔들이터지고바티칸재정난은계속됐다.“제가감히어떻게판단할수있겠습니까(WhoamItojudge)?”라는발언으로대표되는성소수자에대한유례없는태도는열렬한환영과격한반발을동시에불러일으켰다.저자는프란치스코시대의개혁과성취,한계를속도감있게전개하며다음교황에게어떤과제가남겨졌는지분석한다.

“프란치스코교황은때때로마치홀로서있는늑대처럼보였다.그가교회를변화시키려노력했으며,개혁에소극적이고변화에보수적인기관의방향을재조정하고바로잡으려애썼다는것은분명하다.(…)어려운임신으로고통을겪고있는한미혼모의사연을기사로읽은후에는즉시전화를걸어위로를전하며,아이가태어나면자신이직접세례를주겠다고약속하기도했다.”_68쪽


“이제교황좌는공석입니다”
영화보다영화같은콘클라베

“교황께서선종하셨습니다.이제교황좌는공석입니다.”호평받았던할리우드영화〈콘클라베〉예고편은이렇게시작된다.물론실제는영화와같지않다.하지만어떤면에서는영화보다극적이다.저자는현장기자로서의저널리즘에절제된상상력을더해책의2부에서‘세기의콘클라베’를재구성한다.프란치스코교황의장례기간부터콘클라베를준비하는과정,차기교황을기대하는엇갈리는시선,두번의검은연기(부결)와마침내피어오른흰연기(선출성공)에이르기까지기자가확보할수있는정보에실제콘클라베규정과역사적관행을결합해‘시스티나성당의문이닫힌뒤’벌어지는일을그려볼수있게안내한다.프란치스코가걸어온길의연장선상에서‘다양성’을강조하는쪽과,보다전통적인교회의‘일치’를중시하는쪽사이의균열이드러나고가장적합한인물이누구인지에대한논의가치열해진다.저자는이과정에서이미시카고출신의로버트프레보스트(레오14세)추기경의가능성이진지하게검토되었다고판단한다.수도회출신이고상대적으로소외되어온남반구(페루)에서의선교경험과교황청내부의행정경험을동시에갖추고있어‘미국’국적이불리하게작용하지않는다는것이었다.비록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이프란치스코교황의장례식에참석한지일주일만에교황복장을입은자신의모습을AI로생성해소셜미디어에게시하자‘미국인교황’이교회에가져올수있는여러부담이다시금부상하기도했지만,결국레오14세는성베드로대성당발코니에모습을드러냈다.

“추기경중80퍼센트는콘클라베참석이처음이었다.135명의추기경가운데133명이로마에도착해참여하게됐으며,이는교회역사상가장규모가크고다양한구성원으로이뤄진콘클라베였다.프란치스코교황은재임기간동안그간주목받지못했던지역들의추기경을발탁함으로써(…)밀라노,파리,로스앤젤레스같은도시들은배제됐고,남수단,브루나이,파푸아뉴기니,통가처럼이전에추기경이탄생하지않았던새지역의인물들이발탁됐다.”_94쪽


트럼프와전세계,진보와보수,교회와세상…
‘다리를놓는사람(pontiff)’레오14세가
“지금이야말로사랑할시간”이라고말한이유

본격적으로레오14세교황을파헤치는3부에서는미국인인동시에라틴아메리카에서활동한사목자이고수도회의영성과바티칸의행정을모두경험한그의다층적정체성을짚어본다.‘다문화용광로’와같았던시카고남부에서성장한로버트프레보스트는어린시절부터학교·본당활동에서공동체에대한봉사성향을보였다고기억된다.저자는이러한바탕을‘분열을완충하는감각’의배경으로해석한다.페루에서의선교사시절은프레보스트스스로“삶에가장큰영향을준”때라회고하는중요한시기다.기본적인생활여건이갖춰져있던미국중서부의세계와페루의현실은극명하게대비됐지만노동자계층출신이었던프레보스트는페루의근면하고소외된서민들의삶에훨씬더깊이공감할수있었다.이는그가전통적인미국가톨릭교회의사목적배경과는사뭇다른,프란치스코의‘주변부’감각을공유하는인물임을드러낸다고저자는지적한다.현장의복잡성을이해하는실용주의,공동체적의사소통능력등이페루에서정립되었다는분석이다.그의페루생활은프란치스코교황의부름으로막을내린다.2023년바티칸주교부장관으로임명된것이다.전세계교회의새로운주교를선발하는부서의장관으로프레보스트가선택된것은예삿일이아니었다.그는중앙행정조직인바티칸에서근무한경험이없었고,타대륙의비교적외딴교구에서사목활동을해왔기때문이었다.그러나“프란치스코교황은교황청관료출신보다외부에서온사람,새로운시각으로자신을도와줄사람을원했다”고프레보스트는회고했다.보다중심의,넓은자리를맡게되면서그는행정·통치·조직의언어를습득하고가톨릭세계전체를보는렌즈를닦게된다.목자와행정가사이의균형을얻게된것이다.
레오14세교황은이러한개인적강점과가톨릭교회의역사적요구에힘입어첫발걸음을뗐다.2025년5월18일교황즉위미사에서그는“우리는여전히너무나많은불화,증오와폭력,편견과다름에대한두려움,그리고지구의자원을착취하고가장가난한이들을소외시키는경제패러다임이빚어낸수많은상처들”을보고있다고말했다.그러고는덧붙였다.“형제자매여러분,지금이야말로사랑할시간입니다(Brothersandsisters,thisisthehourforlove)!”
2027년8월서울에서열리는세계청년대회(WorldYouthDay,WYD)참석을위해역대교황으로서는세번째방한이예정되어있다.《지금이야말로사랑할시간》은평화와평등이라는말이그어느때보다힘을잃고,전쟁과기후위기같은긴급한글로벌문제가산적한시대에새교황이어떤가치와메시지로미래의새로운구심점을만들지에대한실마리를준다.프란치스코의유산과‘교황교체기’를매우신속하고입체적으로정리한책인동시에콘클라베와바티칸을둘러싼교회의역동과인류를향한영성을동시에읽게하는책이다.

“가톨릭교회의제267대교황으로서레오교황의선출은여러모로극적인대조의연속이라할수있다.점잖은미국인교황과호언장담하는미국대통령,로마교황청에서불과몇년만을보낸바티칸의외부인과권력의상징인관료제,소박한페루의사목자와교황직을떠올리게하는화려한의식과장엄함의대조다.”_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