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바바라 몰리나르 소설집 | 양장본 Hardcover)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바바라 몰리나르 소설집 | 양장본 Hardcover)

$17.50
Description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고 매혹은 매혹을 불러온다”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발굴해 엮고 백수린 소설가가 우리말로 옮긴
바바라 몰리나르 생애 단 한 권의 책 국내 첫 출간!
“죽음만이 인생에 남은 ‘유일한 경이’라고 말하는 작가, 자신이 쓴 작품을 모조리 폐기하고 단 한 권의 책만 남긴 작가, 바바라 몰리나르”(편혜영 소설가의 추천사). 평생 글을 썼지만 쓰는 족족 파기했고 이 행동은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만날 때까지 지속된다. 뒤라스는 작가를 설득해 각 단편을 직접 엮고 서문을 썼으며 대담까지 기록해 출간한다. 뒤라스의 열렬한 지지 덕분에 1969년 ‘와줘(Viens)’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본다. 생애 단 한 권의 책을 남긴 여성 작가의 작품을 뒤라스와 아니 에르노,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해온 프랑스문학 전공자 백수린의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소설집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는 미세한 붓질로 그림을 완성하듯 강렬하면서도 불안한 분위기의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13편의 단편소설은 마치 꿈처럼 환상적이지만 지극히 불편한 감각 또한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감각을 재생시키는 것”(손보미 소설가의 추천사) 이야말로 훌륭한 소설의 덕목임을 상기하는바, 책 속 인물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 잡은 강박을 드러낸다. 고독, 질병, 죽음 그리고 타자성, 사랑과 연인 등 다양한 소재들은 삶의 배음(背音)처럼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미국, 스페인 등 전 세계 5개국과 출간 계약을 맺은 이 책은 뒤라스가 기록한 서문과 작가와의 대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15점 또한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작가는 세상을 떠났으나 근 60여 년 세월의 더께를 부수고 현재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뜻깊다.

저자

바바라몰리나르

저자:바바라몰리나르(BarbaraMolinard)
1921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나1986년세상을떠날때까지단한권의책만을남겼다.1945년사진작가이자영화제작자인파트리스몰리나르와결혼한뒤15년간그의스튜디오에서함께일했다.바바라몰리나르는글쓰기를통해고통에잠식당하기도구원받기도했다.평생글을썼지만쓰는족족남김없이파기했고이는마르그리트뒤라스를만날때까지계속됐다.다행스럽게도뒤라스가이글들을발굴해서문을쓰고책으로엮어1969년마침내빛을볼수있었다.

역자:백수린
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폴링인폴》《참담한빛》《여름의빌라》《봄밤의모든것》,장편소설《눈부신안부》,중편소설《친애하고,친애하는》,짧은소설《오늘밤은사라지지말아요》등을썼다.옮긴책으로《문맹》《여름비》《여자아이기억》《해독일기》《둘도없는사이》등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문지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등을받았다.현재한신대학교에서소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서문_마르그리트뒤라스

산타로사에서오는비행기
잘린손
머리없는남자
와줘
그리고여섯개의장면들
만날약속
아버지의집
짐승우리
침대
택시
스펀지
행복
나는혼자고지금은밤이다
지하납골당_마르그리트뒤라스가기록한작가와의대화

옮긴이의말_백수린

출판사 서평

“내삶은악몽이었다”
무구히사랑하고영원히섬기고끝없이기다리는불치병에걸린채
이세계를떠도는우리를위한이야기

<산타로사에서출발하는비행기>는곧산타로사에서도착할친구들을만나고자어렵사리공항에다다른한여자의이야기다.그러나그녀는기쁨의재회를하는사람들을바라보기만할뿐,이후텅빈공항에홀로남아애초에기다리는사람이없었던듯다시집으로향한다.내일은또다시할일을만들어내야한다고생각하며.
<잘린손>은손가락없는둥근손을가진인물엑토르가등장한다.그손을본약사는쓸모없는손을잘라버리자고제안하고엑토르는이를흔쾌히받아들인다.약국을나선엑토르는친구인알프레드의집으로향하는데…….
<머리없는남자>속여자는벤치에앉아서행인들이기괴한동물로변하는광경을지켜보다군중가운데머리없는남자를발견한다.그를지켜주고싶어진여자는사랑을고백하고남자와함께시골로떠난다.헛간에서자다깬여자는남자에게머리가생긴것을보고절망하여밖으로내달린다.
<와줘>에는역에서하염없이기차를기다리는한여자가나온다.목적지에도착하면B.가그녀를기다리고있을것이다.그의‘와줘’한마디에그녀는B.에게가기로결심한터다.하지만B.는행적이요원하다.과연그를만날수있을까.그는존재하기는할까.
<그리고여섯개의장면들>은불안에대한여섯편의짤막한시처럼읽힌다.자연과인간,신과공포,시간과자유에대한비의가빛을발한다.
<만날약속>에는처음부터약속에가지않는게나을것같다고생각하는남자가등장한다.그는자신이가야할도시도만나야할사람도알지못한다.다만그는영겁의시간동안걸었고어느순간자신이벽으로둘러싸인원안에갇혔다는사실을깨닫는다.
<아버지의집>속남자는초고층건물에오를사다리만드는일을하고있다.일을그만두기로결심할때마다청년이찾아와말린다.남자는그의부탁을거절할수없다.이일을마무리하면청년의아버지가최상층집을주겠다고약속했는데,이일을완수한뒤그가목도할진실은?
<짐승우리>는피에르와베르트의기묘한사랑이야기를담았다.서로를알아본둘은한눈에사랑에빠지는데매주일요일마다동물원으로가몇시간동안보아뱀을보는특별한데이트를이어간다.하지만어느날비극이찾아드는데,그럼에도둘의사랑은영원할수있을까.
<침대>속주인공은자신의침대에서도대체무슨작당을벌이는지모르겠는세남자의존재를두려워한다.그의침실벽에는눈크기만한구멍이잔뜩뚫려있고세남자는그구멍을통해주인공을감시한다.그는세남자의손아귀에서벗어날수없다.
<택시>는어느날택시안에서깨어나는한여자가주요인물이다.언제택시를탔는지,목적지가어딘지전혀기억하지못한다.그때갑자기두사람의목소리가들리고,한명이4327번침대에주사한대를놓으라고지시한다.
<스펀지>의남자는자신의결백을주장하며불행한인생을한탄한다.그는모든사물들이공격하는것같아움직일엄두조차내지못하고온종일안락의자에서시간을보낸다고말한다.특히남자는동그란스펀지를너무증오한나머지그것을없애버리기로결심한다.
<행복>속클라리스는새로집을구입하고몹시행복해했다.창문을열면바로바다가보이는집이었다.창문에서바다로다이빙하면기분이좋을거라생각한그녀는곧장실행에옮겼다.그리고오페라거리에서구급차가아스팔트에뭉개진육십대여성의시신을수습했다.
<나는혼자고지금은밤이다>에는침대에묶여움직이지못하는상태의한남자가있다.그는주사를연거푸맞고방에는많은사람들이드나든다.그럼에도그누구도아무런설명을해주지않았기에그에게는질문들만쌓여간다.그러던어느날‘주인’이라불리는이가등장한다.

카프카,베케트,카뮈,플라스와는또다른기묘한세계
현대인의실존적불안,광기,고독을읊조리는수수께끼같은소설

《나는혼자고지금은밤이다》는프란츠카프카,사뮈엘베케트,알베르카뮈,실비아플라스,앤섹스턴을연상케하지만그들과는또다른세계를선보인다.영문판인‘패닉(Panics)’을읽은독자는“도저히잊을수없을정도로강렬한이이야기들은때로는너무초현실적이어서독자로하여금누군가의상세한꿈일기를읽는것같은느낌을준다.광기,죽음그리고폭력을다루는데다본질적으로적대감과불안에대해이야기하고있음에도심오한감동을느끼게하는무언가가있다.독자를밀어내기보다는끌어들이는느낌으로믿기지않을만큼독특하고기괴하다”(아마존독자서평)라고평한다.
바바라몰리나르의세계에서등장인물은공통적으로강박,불안,우울증을앓고있으며상실과고통그리고죽음을경험한다.이들은정처없이떠돌아다니고길을잃고방황하며,마치고행하듯끊임없이걷고높은곳에서떨어지거나깊은지하로내려간다.불행은이유없이들이닥치고고통의시간은영겁과도같다.우연히마주치는사람들은대체로폭력적이고증오와적의로가득차있으며인간성을잃고괴물로전락한다.이는현대인의실존적불안과광기,고독을표현함으로써기묘한파토스를이끌어낸다.
작가는글쓰기로인해고통에잠식당하기도하고구원받기도했다.이책은스스로“수년동안창조와파괴라는‘영원한순환’을반복하도록만든정신적고통에대한생생한경험의기록”(<뉴욕타임스>)이라고할수도있을것이다.
비록작가는숨을거두었지만그의작품은다시세계독자들의맥박을뛰게하고있다.예술과문학이,그를창조하고향유하는인간에게부여된특별한경험을이책을통해온전히누리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