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이라는 무기에 관해)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이라는 무기에 관해)

$19.00
Description
“남성들 스스로 거대한 백래시의 흐름을 끊어내야 한다”

안티 페미니즘과 여성혐오, 피해자·약자라는 착시…
남성을 망가뜨리는 구조에 관한 성실한 기록
청년 남성들의 ‘억울함’은 실재하는가? 정말로 페미니즘으로 인해 여성우월주의 세상이 되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젠더 전문기자 박정훈이 5년 만에 신작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로 돌아왔다.
저자는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을 통해 페미니즘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남성들이 기존과는 다르게 살아야 함을 촉구했고, 두 번째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에서는 남성들에게 스스로의 ‘깨어 있음’에 만족하지 말고 ‘성별 이분법’을 흔드는 데까지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페미니즘 3부작의 종착역인 이 책에서는 앞선 두 책이 남성들에게 온전히 다가가지 못했음을 반성하면서, 남성들 스스로 거대한 백래시의 흐름을 끊어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한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말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건 윤석열의 당선, 동시에 이루어진 안티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정치적 승인은 지난 3년간 남성들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20·30 여성들이 중심이 된 응원봉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착시는 굳어지고 남성들은 더더욱 막다른 길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런 현상들이 어떻게 벌어지게 되었는지 2026년 최신 사례부터 과거의 사례로 거슬러 올라가며 남성을 망가뜨리는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취재한 생생한 자료와 여러 연구 논문, 통계 등을 통해 그에 대한 근거를 탄탄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전작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은 남성을 비난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서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포기할 수 없어서, 같이 살고 싶어서” 내미는 손길이며, 여성혐오에서 시작해 장애인·이주민 등 소수자·약자로 확장되는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그런데 ‘차별을 훔쳐간 남성들’이 행복했을까? 아니다.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으니 해결책도 나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니, 혐오 뒤에는 절망뿐이다. 정치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은 청년 남성들에게 ‘남성 해방’을 위해 싸우기를 주문하지만, 실제로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이용하는 셈이다. 지금 청년 남성들이 ‘정의라고’ 믿으며 따라가는 길이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동시에, 남성의 삶도 망가뜨리는 것이다. 사랑도, 연대의 마음도 모두 잃은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7쪽)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정치권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안티 페미니즘과 여성혐오를 ‘억울한 남성의 목소리’라며 정치적으로 승인해준 결과는 남성의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연쇄적 혐오’였다. 더 성평등해져야 하는 상황에서 그 반대길을 택한 대가를 우리 사회는 톡톡히 치르고 있다. 명백하고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를 정치적 목적에 따라 숨기거나 정당화해왔던 ‘정치적 관습’이, 무한경쟁과 줄 세우기만이 공정이라는 ‘그릇된 공정 감각’이, 인권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모든 언행을 역차별이나 위선으로 간주해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81쪽)
저자

박정훈

2015년부터《오마이뉴스》기자로일하며젠더부문기사를쓰고편집하고있다.운이좋게도용기있는여성들에게서‘곁’을내어주는법을배울수있었다.길을잃은이들과함께길을찾아가는글을쓰면서살고싶다.법무부디지털성범죄등대응TF전문위원을지냈으며,지은책으로《친절하게웃어주면결혼까지생각하는남자들》《이만하면괜찮은남자는없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집단착시에빠진남자들
남자아이들은어떻게인셀이되어가는가
‘안티페미니즘’은10대를극우로이끈다
‘밀양성폭력’과교제살인,20년간바뀌지않은남자들
딥페이크성범죄,동료시민의자격을묻는다
포스트호주제와청년들의삶
‘영포티’라는말은어떻게혐오가되었나
‘그런관계도괜찮다’는남자들의믿음
‘남자는왜빼먹어요’정서
안티페미니즘단체유튜브에내얼굴이박제된날
이준석은어떻게안티페미니즘의선봉이되었나
이준석이‘롤모델’이되는세상
남성페미니스트는다어디로갔을까
이재명정부와실종된페미니즘

2부남성을망가뜨리는구조에관해
여경무용론과교제살인못막는사회
‘돌보지않는사회’가만든저출생
‘잠재적가해자’는그런의미가아니다
“저는술집여자”연설과80년광주황금동여성들
60대남성당대표였다면어땠을까
남성의몸은‘관대함’이라는특권의결과물
말할수록자유로워지는건남성뿐
위문편지는왜‘어린여성’의몫이되어야했나
집게손이‘남혐’이라는황당한음모론
‘국방부의시계’가해결해주지않는것
“살기도싫은데낳으라고”

3부그럼에도함께할수있다면
〈흑백요리사〉와능력주의
〈우리들의블루스〉가‘낭만화’하는남성들
운전을시작하고알게된것
‘여성들’을지우는방송사
여성급식대가들의노동은왜폄하되는가
엄마와이모들은오늘도풋살을한다
응원봉의의미
모욕에맞서는방법
환대의스파게티
연대이후의삶은지금과는다를것이다

추천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서지현전검사강력추천
★《친절하게웃어주면결혼까지생각하는남자들》
《이만하면괜찮은남자는없다》에이은젠더전문기자박정훈의세번째질문

“청년남성의극우화·젠더갈라치기·페미사냥·
디지털성범죄·교제살인·붕괴된가부장적남성성…”

피해자의자리를훔쳐간남성들은과연행복했을까

총3부로이루어져있는이책의1부에서는현재한국의청년남성들이‘남성피해자’‘남성약자’라는착시를믿게된원인을해부한다.저자는호주제폐지이후붕괴된가부장적세계속에서남성들이뚜렷한대안적남성성을찾지못해결국‘가부장되기’를원하는상황이라는점에주목한다.하지만청년남성들은노동구조와사회상의변화로가부장역할을하지못하고있으며,거기서오는불안감과분노를‘여성들이우리몫을빼앗고있다’는반여성주의적프레임으로투사하는것이다.저자는남초커뮤니티등에서확산된이런근거없는음모론을이준석과윤석열정부가정치적으로승인해주며우리사회에‘남성피해자론’을안착시켰다고이야기한다.이재명정부와민주당또한젠더적관점이부재하여계속‘남성달래주기’와같은정치적메시지를내고있으나이는혐오를정당화하는것이며오히려남성극우화를더욱부추기는방향이라고지적한다.
2부에서는교제살인,여성자살률,저출생문제,‘잠재적가해자론’과‘집게손음모론’등일상의여러젠더적이슈들을통해스스로를망가뜨리는구조를들여다본다.
언젠가부터남성들은친밀한관계내에서살해당하거나차별로인해스스로목숨을끊는여성들을보며슬퍼하거나함께분노하는대신‘나는가해자가아니’라고입증하는것을더중요하게여긴다.디지털성범죄문제에서도‘가담자만22만명’이라는진실을외면한채페미니스트여성vs청년남성,혹은‘페미니즘에장악된’권력기관vs청년남성들간의힘싸움구도라고왜곡하기도한다.이원인으로저자는오랜시간여성을배제하거나도구화해온‘주류적인남성문화’로인해남성들이여성들을동료시민으로보지못하는기저심리가작용하기때문이라고분석한다.그러나여성이폭력과구조적차별속에서생을마감하는것을묵인하고방관했던남성들에게희망적인미래는없다며사랑도,연대의마음도모두잃은삶이무슨의미가있는지질문을던진다.

“지금우리사회는어떤가.정치권이여야가릴것없이안티페미니즘과여성혐오를‘억울한남성의목소리’라며정치적으로승인해준결과는남성의더나은삶이아니라‘연쇄적혐오’였다.더성평등해져야하는상황에서그반대길을택한대가를우리사회는톡톡히치르고있다.명백하고노골적인차별과혐오를정치적목적에따라숨기거나정당화해왔던‘정치적관습’이,무한경쟁과줄세우기만이공정이라는‘그릇된공정감각’이,인권과평등을이야기하는모든언행을역차별이나위선으로간주해도되는분위기를만들었다.”(81쪽)

“이준석이라는존재는혐오에대한우리사회의감각을무디게만들었고,이같이‘혐오의승인및보편화’현상은지금도한국의많은공동체를붕괴시키고있다.그런그가롤모델인세상은어떨까.사람들이선망하는좋은대학을나오고,좋은경력을쌓았지만타인의고통을비웃거나‘망상’이라고말하는사람.인간이얼마나존엄한지,그자체로빛나고있는지,각자의자리에서얼마나고군분투하고있는지이해하지못하는사람.그런아이들이우후죽순자라나는세상은우리가상상할수있는최악의디스토피아일것이다.”(118쪽)
“우리가원하는세상은누가더아픈지경쟁하는세상이아니라
그누구도생존을위협받거나상처받지않고함께살아가는세상이다”

혐오를기반으로한능력주의와배타주의를넘어
느슨한연대의가능성을향해

3부에서는혐오를기반으로한능력주의와배타주의를넘어느슨한연대의가능성을말한다.언제부턴가페미니즘은남성비하를주장하는언어가아님에도,남성을공격하는불온한사상이라고착각하는분위기가팽배해졌다.이는‘페미사냥’으로이어져어떠한젠더적이슈조차입밖에꺼내기어려워졌다.이러한현실에낙담하고무력해진여성들도많다.
그러나저자는페미니즘은수많은사람에게용기를불어넣고,살수있도록만드는숨구멍이자거대한부조리에대항하고,일상의폭력에맞서는언어라고말한다.여성에대한폭력을근절하고자하는제도적개선이,성별고정관념을탈피하려는움직임이,견고한유리천장을부수고자하는시도가결코‘남성의몫을빼앗는일’이아니라고강조한다.‘도깨비도로’의진짜아래쪽에서서같이좀살자고소리치는여성들에게인간성의영역에서서혐오에단호하게선을긋고,연대의손을내미는방법만이우리모두의삶을개선할수있는방향이라고말이다.
책을추천한서지현전검사는“이책이지난5년간외면하고만싶었던현실의모습에도불구하고,계속해서여성들의생존의위협과불안과분노를기록하고있다”고말한다.그러면서우리가원하는것은누가더아픈지경쟁하는세상이아니라그누구도생존을위협받거나상처받지않고함께살아가는세상이라며독자들에게일독을권한다.

“많은여성이페미니스트로사는‘공포’를이야기할때,게임회사여성직원들이‘페미니스트색출’을당할까봐걱정할때,나는진심으로안타까워했지만제3자의이야기처럼들었다.하지만이제는아주조금은알것같다.그공포의정체를.내삶이한순간에매도당할수있다는공포.정체도모르는익명의누군가에게처절하게짓밟힐수있다는공포.반격했다가는더큰피해를입을것같다는공포.동시에‘용기’라는말이무엇을뜻하는지알게됐다.죽음과도같은공포를이겨내고온갖모멸을당할줄알면서도바른목소리를낸다는것.”(98~99쪽)

“그럼에도연대만이저항하고투쟁하는이들이고립되지않도록도울수있기에,언제나연대에기대게된다.페미니스트들의시위에평범한남성시민들이함께했을때,파업하는비정규직청소노동자들의곁을대학생들이지켰을때,분명세상은한걸음더나아갈수있었다.연대는약자들이싸움에서승리하게만들고,승리하지못하더라도다음싸움을준비할수있는발판을만들어줬다.나아가지금의연대자들이훗날투쟁의전면에나설때도누군가가연대하러올것이라는희망을심어준다.연대를포기할수없는이유다.”(2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