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이라는 거울 (한미일 안보 체제와 가능성)

미일동맹이라는 거울 (한미일 안보 체제와 가능성)

$22.00
Description
미일동맹에 비춰 본 한미동맹의 미래

미일동맹의 성격부터 작동 원리와 최대 쟁점까지
초불확실성 시대에 꼭 필요한 안보 필독서
2026년 2월 서해상에서 미군 전투기와 중국 전투기가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10여 대의 F-16 전투기가 초계비행 중 중국의 방공 식별 구역에 접근하자 중국 전투기가 대응 출격한 것이다. 문제는 이 훈련이 우리 군과 협의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으로 인해 ‘한국이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뻔한 것이다. 한국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한국 영토를 발진기지로 삼는 미군의 관행이 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힌트는 한미동맹과 쌍둥이처럼 닮은 미일동맹에서 얻을 수 있다. 1960년, 미국과 일본 사이에 사전협의제도가 도입되었다. 덕분에 주일미군은 군사행동을 하기 전에 일본 정부와 반드시 사전협의를 해야 하고, 일본은 어느 정도의 발언권을 쥘 수 있게 되었다.
주한미군 재편과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인상,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동맹을 둘러싼 쟁점은 다양하고 첨예하다. 우리의 국방과 안보가 보다 발전적으로 나아가려면 사전협의제도의 사례처럼 미일동맹을 살펴보고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종결론 연구를 통해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지지와 야스아키의 신간 《미일동맹이라는 거울》은 탁월한 미일동맹 해설서이자 입문서다.
이 책은 미일동맹의 성격과 역사, 구성과 작동 원리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특히 ‘기지 사용, 부대 운용, 사태 대처, 출구전략, 확장억지’라는 5대 쟁점을 통해 미일동맹의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태평양전쟁의 승전국인 미국과 패전국인 일본은 왜 동맹을 맺게 되었는지,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은 무엇이 다르고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일본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유사사태에 각각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일본의 핵무장과 핵반입 가능성은 어떤지 등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 가장 논쟁적인 사안들을 이해할 수 있다.
각자도생과 힘의 논리를 외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강한 일본’을 외치는 다카이치 내각, 새로운 글로벌 패권국의 지위와 대만을 함께 노리는 중국, 북한과 러시아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금의 동아시아와 세계 정세는 혼란하기만 하다. 게다가 일본은 2022년에 ‘안보 3문서’를 개정해 일본의 방위 예산을 2027년까지 GDP의 2%로 올리고 상대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추기로 결정했다. 우리 입장에서 일본의 군사 대국화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 하지만 변화된 안보 환경 속에서 일본이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자주적·실용적으로 나아가려면 한미동맹의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서 벗어나 미일동맹을 포함한 한미일 관계, 나아가 미국의 전체적인 글로벌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직접 발굴하고 번역한 《한겨레》 길윤형 기자는 “일본인들이 지난 70여 년 동안 미일동맹을 유지해 오며 어떤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안보 필독서인 셈이다.
저자

지지와야스아키

1978년일본후쿠오카현에서태어났다.히로시마대학법학부를졸업한뒤오사카대학대학원에서국제공공정책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국제공공정책박사).교토대학대학원법학연구과COE연구원,일본학술진흥회특별연구원(PD),방위성방위연구소교관,내각관방부장관보(안전보장,위기관리담당)실주사,방위연구소주임연구관,동연구소국제분쟁사연구실장을거쳐2026년부터일본대학국제관계학부준교수로재직중이다.또국제안전보장학회이사로활동하고있다.
일본에서출간한주요저서로《안전보장과방위력의전후사1971~2010》(지쿠라쇼보,제7회일본방위학회이노키마사미치상정상(본상)수상),《전쟁은어떻게종결되는가》(주코신쇼,제43회이시바시단잔상수상)등이있고,국내에번역소개된책으로《단숨에읽는세계정세》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는말
왜포츠담선언에스탈린의서명이없는걸까|자신의희망사항과형편을우선시한일본|미일동맹을둘러싼‘일본의시점’과‘제3자적시점’|기지사용·부대운용·사태대처·출구전략·확장억지|지정학적경쟁의시대에평화를지킨다

제1장기지사용:동맹의성격과작동원리

1.미일안보조약과극동
미일안보조약:‘사물과사람의협력’|극동조항에대한거부반응|사전협의제도에의한제약|조선밀약이라는구멍|아시아·태평양의‘허브앤드스포크형동맹망’

2.‘극동1905년체제’의성립과전후
일본과일의대수(一衣帶水)관계인한반도와대만|‘극동1905년체제’의성립|일본의패전과질서의불안정화|‘애치슨라인’이란실수|한국전쟁과전환점|전후미국이이어받게된‘극동1905년체제’

3.‘한미·미일양동맹’속의미일동맹
무조건허용하겠다고밝히다|‘한미·미일양동맹’의실태|‘한미·미일양동맹’과오키나와의가치|한국과대만의개입|한국과대만의차이|기지문제

제2장부대운용:누가얼마나지휘할것인가

1.미일동맹의지휘권
1978년가이드라인|1997년가이드라인에서2015년가이드라인으로|동맹의지휘권|한미동맹과나토의지휘권조정|가이드라인과지휘권조정|집단적자위권행사위헌론:‘무력행사와일체화’론과관련해

2.극동의미군지휘권체계와미일지휘권조정
지휘권밀약|‘한미·미일연합사령관’을통한연결|미대동맹과의관계|‘북동아시아군사령부’구상과좌절|한미연합사령부와1978년가이드라인|DPRI와미군사령부재편구상

제3장사태대처:단계별유사사태와대응방안

1.극동유사사태에대한대처
극동유사사태와사전협의|극동조항과‘무력행사와일체화’론|일본이미군에게편의제공을한다는것의의미

2.중요영향사태에대한대처
가이드라인을위한국내법|극동유사사태와주변사태의차이점|주변사태에서중요영향사태로|전투현장이아닌장소

3.존립위기사태·무력공격사태에대한대처
존립위기사태와무력공격사태|‘버린돌’이된집단적자위권|한정용인과여론의동의|사태의추이와대응변경|미국은자동참전하지않는다

제4장출구전략:전쟁을어떻게끝낼것인가

1.전쟁종결론의관점:‘전쟁요인의근본적해결’이냐‘타협적평화’냐
전쟁종결론에대한길안내|‘장래의위험’과‘현재의희생’간의균형

2.미일동맹쪽이우세한경우
‘장래의위험’제거를중시|‘현재희생’의회피를중시|팽팽히맞섬(拮抗)|미일간의불일치|한반도유사사태의출구|대만사태의출구|대만유사사태와집단적자위권

3.미일동맹이열세일경우
선택지는좁아진다|가치와환경

제5장확장억지:열도와반도,미국의핵전략

1.비핵3원칙과확장억지
국시가된비핵3원칙|확장억지의제공|일본안전보장정책문서속확장억지의위치

2.안보개정과‘핵밀약’
핵탑재미함선의일시기항|‘안보핵밀약’의실제사정|해석의괴리가명확해지다|‘토의기록’의성격|일시기항문제가묻는것

3.오키나와반환과핵밀약
오키나와‘핵빼고’반환|비밀‘합의의사록’|오키나와밀약을둘러싼논점

4.미일동맹과핵무기
미국핵전략의변화|대량보복전략과일본·오키나와|유연반응전력과오키나와|오키나와에서핵이철거된전략적이유|핵위험지대로변한일본주변|비핵3원칙의반동:핵무장론·핵반입론

나가는말
안전보장현실과의괴리|일본적시점의귀결|사례①말려들수있다는주장|사례②즉시정전론|사례③핵무장·반입론|미일동맹관의버전업

저자후기
옮긴이후기
연표
미주

출판사 서평

미군과자위대의역할분담과지휘권분쟁

총5개장으로구성된이책은각장마다미일동맹을둘러싼주요사안들을하나씩소개한다.1장에서는‘기지사용’문제를다룬다.동맹은서로가상대를지켜주는‘사람과사람의협력’이보편적이지만,미일동맹의성격은미국이일본의방위를맡는대신일본은미국에기지를제공하는‘사물과사람의협력’이다.그런데미군이일본내기지를한반도유사사태,중국-대만유사사태에도사용할수있다는사실에많은일본인이곤혹스러움과거부반응을보여왔다.이로인해미국이외국에서벌이는,일본과관계없는전쟁에자신들이말려드는것을우려하기때문이다.(31쪽)
저자는‘원치않는전쟁에말려들고싶지않다,미국에대한군사적협력은최소한으로묶어두고싶다’처럼일본쪽의희망에기초한생각을‘일본적시점’이라정의한다.하지만엄혹한국제정세속에서일본적시점은현실과잘맞아떨어지지않기때문에,지역과다른나라의상황·견해·역사적배경을고려해‘큰틀에서내려다보는’전략적·지정학적시점인‘제3자적시점’이필요하다고말한다.(22쪽)극동지역전체의안전이일본의안전으로이어진다는관점에서‘기지사용’문제를바라봐야한다.이책은미일동맹이동아시아의다른동맹망과떨어져홀로존재하지않으며‘한미·미일양동맹’이라는안전보장시스템안에존재하는‘하나의기능’이라고주장한다.(36쪽)이러한제3자적시점은주한미군의전략적유연성이논의되고있는상황에서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미일동맹의또다른핵심은미군이일본내기지를사용할수있을뿐아니라,미일양국이‘공통의위험에대처하기위해행동한다’는것이다.그런데공통의위험에효과적으로대응하려면누가얼마나지휘할것이냐,즉지휘체제가분명해야한다.2장에서는‘부대운용’문제를통해미군과자위대의역할분담과그의미를살핀다.
미일동맹은가이드라인(방위협력지침)을통해평시·전시를따지지않고‘자위대지휘는일본,미군지휘는미국’이갖도록정해놓았다.이런병립형지휘권체제는‘자위대는방패(수비),미군은창(공격)’이라는역할을담당할때에는큰문제가되지않는다.그런데일본은2022년‘안보3문서’개정을통해‘반격능력’을보유할수있게되었고방패역할에서벗어나부분적으로창의역할이가능해졌다.(93쪽)2개의창이효과를발휘하려면보다원활한지휘가필요하다.그래서저자는미일간의지휘권조정문제가향후동맹의핵심이슈로떠오를것으로전망한다.이재명정부는임기내에한미동맹의전시작전통제권환수작업을마무리하겠다는구상을밝혔는데,우리가미일동맹의변화과정과배경을이해해야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전쟁과유사사태,어떻게시작하고끝낼것인가

1,2장이기지사용과부대운용문제를통해미일동맹의규정과지침등정적인요소를설명했다면3장에서는실제유사사태가발생했을때대응하는방침인‘사태대처’를통해미일동맹의동적인면을소개한다.일본은자국안전에심각한영향을끼치는정도와성격에따라유사사태를구분해법적개념화했고각각대응방법과수위가다르다.
‘극동유사사태’는극동에서국제평화와안전유지를위해미군의일본내기지사용을허용하는사태다.예를들어북한의남침으로미군이개입하게되면일본내기지에서주일미군이출동하는것이다.(144쪽)여기서한발더나아가,방치하면일본의안전에중요한영향을끼칠수있는사태,예를들어중국의대만해상봉쇄같은상황을‘중요영향사태’로본다.이때미국이중국군을철퇴시키기위해대만주변으로항공모함을파견하면자위대는보급선을파견하는등후방지원을펼칠수있다.(152쪽)2026년4월현재,미국-이란전쟁의여파로호르무즈해협이봉쇄되자일본정부는항행안전확보및기뢰제거를위한자위대함정파견을검토하고있는데이때중요영향사태가바탕이된다.
일본과밀접한나라가무력공격을당해자국과자국민이위협을받으면존립위기사태가인정된다.예를들어북한이동해에배치된미국군함을공격하거나대만유사사태가발생해중국이대만주변해역에기뢰를부설하면자위대는집단적자위권에따라무력을행사할수있다.마지막으로외국이일본을향해탄도미사일을발사하는것처럼직접적인무력공격을받는‘무력공격사태’에는개별적자위권에따라무력을행사할수있다.(162쪽)
3장에서살펴본‘사태대처’가‘어떻게시작되는가’에대한이야기라면4장에서다루는‘출구전략’은이런유사사태를‘어떻게끝낼것인가’에대한고찰이다.전후일본은‘전쟁종결론’을거의연구하지않았다.저자는그이유로,“전쟁은일으켜서는안되는것이기때문에전쟁이일어났을때이를어떻게이성적으로수습해갈지논의하는것을마치‘전쟁용인론’처럼오해해기피”했다고본다.(179쪽)하지만역대일본정부는“전쟁의신속한종결과피해의최소화를중요하게생각해”왔고,2022년국가안전보장전략때“국익을지키는데유리한형태로종결시킨다”는요소를더했다.
이때쟁점은‘전쟁요인의근본적해결’을우선할것인가,‘타협적평화’를추구할것인가다.전자는인명손실등큰희생을각오하더라도교전상대에게완전히승리해무조건항복을받아내어장래의화근을없애는것이라면,후자는상대와타협해도중에전쟁을끝냄으로써현재의피해를최소화하는것이다.이책은전쟁종결을위하여무엇을,어디까지희생할것인지국민적차원에서의논의가필요하다고지적한다.(215쪽)

일본의비핵3원칙과미국의핵전략,그리고한반도의평화방안

2025년10월,경주에서이루어진한미정상회담의결과한국은미국으로부터핵추진잠수함건조를승인받았다.반면1945년8월,히로시마와나가사키에핵공격을받았던일본으로서는반핵감정이매우크다.그래서1971년,“만들지도,갖지도,반입하지도않는다”는‘비핵3원칙’을제정했다.하지만현재일본은미국의핵우산아래들어가있다.핵을거부하면서도핵억지력이필요한현실의괴리는“미일동맹의최대금기”로여겨진다.(219쪽)이책의마지막5장에서는핵무기에의한‘확장억지’와관련된모순을살펴본다.
일본내에서“만들지도,갖지도않는다”는두원칙은크게문제가되지않는다.그러나‘반입하지않는다’는세번째원칙을둘러싼논란은끊이지않고있다.미군이일본에핵을‘반입’하는행위는일본정부와사전협의대상이다.그런데미국의핵추진잠수함이일본항구에잠깐들러기항하는것은어떨까?저자는일본이미국으로부터확장억지를제공받고있는상황에서비핵3원칙은처음부터‘양립가능하지않는것’으로보았다.(220쪽)그러므로일본에정말중요한것은비핵3원칙의준수가아니라미국의핵전략변화를파악하는것이다.또한확장억지에관해한일의입장차이가발생할여지가크기때문에평소에한미일이확장억지에대한정보와인식을공유해야한다고강조한다.(275쪽)
책의말미에는‘일본적시점’을극복하지못한채유사사태가발생했을때일본이직면할수있는매우구체적이고‘있을법한’전쟁시나리오3편을소개하고있다.첫째는한반도에서한국과북한의군사충돌이발생했을때펼쳐질일본내부의상황과선택의기로를그렸다.둘째는중국의대만침공상황에서미군의요청에따라출동한자위대의활약과피해를예상해본다.셋째는대만유사사태로촉발된중국의핵위협을받은일본이핵무장론과핵반입론을두고대두될우려와고민을살펴본다.(279쪽)
이러한사고실험에서확인할수있는것처럼안보정책은국가간상호작용을전제로한다.이책은미국-중국,중국-대만,남한-북한등동아시아지역의긴장과갈등을해소하고평화를유지하기위해서는외교뿐아니라억지력구축도불가결하다고진단한다.미국이라는핵(허브)과거기서방사선으로뻗어가는복수의선(스포크)으로짜여진‘허브앤스포크형동맹망’안에서미국과의동맹국이아닌국가와지역의연대,이른바‘소다자주의’를발전시켜야한다는것이다.(10쪽)이책을우리말로번역한길윤형기자는,트럼프2기행정부가동맹을경시하는상황에서한일이미국에대한의존을조금씩줄이고다른중견국들과힘을합쳐미중모두와공존할수있는‘대안적질서’를만들어야한다고제안한다.(307쪽)
바야흐로미국의일극패권이저물고무한각축의시대가열리고있다.그어느때보다한반도와동아시아에지속가능한평화와안전이필요한시기다.이책은미일동맹의어제와오늘을통해한미동맹의내일을그려보는청사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