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개정판)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개정판)

$16.80
Description
중화권을 울린 스테디셀러,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개정판 출간!
우울증을 앓는 딸을 향해,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엄마와 딸은 가장 먼 곳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내 몸처럼 아끼는 애증의 타인이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닳지 않는 것은 없겠지만, 단 하나의 영원을 말하자면 그건 바로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일 것이다.
여기, 딸의 슬픔을 말하는 엄마의 일기장이 있다.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날부터 단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던 소중한 내 아이.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목격한다. 늘 기쁨을 주던 딸, 성실하고 똑똑했던 딸의 울음을 말이다. 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오래 생각하던 엄마는 마침내 펜을 잡는다. 무너진 딸의 손을 붙잡고, 아이가 태어났던 오랜 과거로 돌아가 ‘먹고 살아야 했기에’ 놓친 시간을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그때의 간절했던 마음을 접어 조심스레 물에 띄운 종이배 같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되니 젖지 말라고, 가라앉지만 말아 달라고 외치는 절박한 기도의 흔적이다. 또 어떤 때에는 너무 늦게 쓴 육아일기 같기도, 동굴에 우두커니 서 미처 건네지 못한 사랑을 읊는 반성문 같기도 하다. 엄마가 보여준 사랑의 모양은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딸에게 닿았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우리를 뜨겁게 울린 화제의 스테디셀러,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의 개정판에는 딸에게 남기는 편지, 출간 이후의 날을 기록한 몇 편의 일기가 더해졌다. 잘 떨어지지 않는 감기처럼, 오래 앓아 무뎌진 병처럼, 이따금 우울증은 그렇게 사랑했던 이에게 찾아와 마음을 할퀸 채 떠나가고는 한다. 이와 같은 시간을 견디고 있을 세상의 무수한 엄마와 딸에게, 그리고 그 사랑의 모양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전한다.

저자

김설

저자:김설
사람이많은곳은싫어하지만많은사람앞에서이야기하는걸좋아한다.세상만볼때는사나운꿈을꾸고아침을맞았지만고양이와내면을보면서부터평온한꿈을꾼다.사는대로쓰고쓰는대로살고싶다.저서로는『사생활들』,『다행한불행』이있다.

목차


[개정판을내며]딸에게
[프롤로그]딸의우울을관찰중입니다

[Chapter1]우리에게이런일이일어나다니
관찰이라도하는수밖에(독백)
감정조절장애가있는엄마입니다
아무래도속고있는것같다
오늘도엄마는너의눈치를살핀다
행복이뭔지도모르면서
딸은고양이처럼잔다
이틀에한번은터진다
같이울까?
자식은부모의거울이라던데…
딸의우울증이전부내잘못인가요?
우울을얘기하는슬픔
박탈당한자격
고문

[Chapter2]다엄마잘못이야
편의점에앉아(독백)
과거를지우는지우개가있다면
엄마,나키우기싫어?
고비를넘겨야하는순간
후회의온도
수신불가하소연
뼈아픈고백
좋은엄마코스프레
아이를고통으로몰아넣는말
입조심
흙수저엄마라서미안해
자식이라는존재
이상한계획
연중무휴터널속
고독과친구가되었습니다

[Chapter3]이병,치료가되는걸까?
엄마,업어줘(독백)
잃어버린로드맵
눈물일까?콧물일까?
때로는이런날도있어야지
호르몬의장난
우리도있다,고양이
또다른전쟁,다이어트
평범한일상을바랍니다
부모의분리불안
씻지않는아이
병원대기실풍경
약을꼭먹어야할까요?
의사의말말말

[Chapter4]우울증과의동행
딸의빈방(독백)
무엇이든해야한다
자유롭게살기
인간답게살고싶다
노선변경
책으로치유받는삶
사려니숲길
가만히있어도괜찮아
젊어서하는고생은독이다
가을풍경의미세한변화
위로의식탁
꿈을꿉니다
버지니아울프처럼너만의방으로
다시시작하는마음
시시콜콜살자

[에필로그]오늘도되는대로살아갑니다
[더전하고싶은이야기]
엄마,나이제약은안먹어도돼
쉼터

출판사 서평

우울증을앓는딸에게,사랑으로써내려간엄마의일기!
중화권을울린스테디셀러,〈오늘도나는너의눈치를살핀다〉첫개정판!

우울증을앓는딸과감정조절장애를앓는엄마,
“대체왜우리에게이런일이일어났을까?”

함께버티며나아가는우울의무게

우리삶은맑고궂음을반복한다.그런데이변화무쌍함은누구에게나공평하지않다.남들은부슬비를맞고섰는데나만거센폭풍우를견뎌야한다든지,저사람은봄인데나혼자겨울이라든지.늘그런식이다.하지만우리는잘안다.산다는게원래그렇고,그렇게살아가다보면언젠가거짓말처럼날이개어고운볕이든다는사실을말이다.

이책에는딸의우울증을바라보는엄마의시선이부드럽고단정한언어로적혀있다.때로는안타깝기도,사랑스럽기도,슬프기도,그리고끝내는먹먹해지게만드는이책의문장을곱씹어삼키다보면나역시이들의일상에빠져드는기분이들기도한다.그문장들은슬픔을나눠가진엄마와딸의연대이자,다그치고화를내는대신이해하고받아들이는방식을통해더욱단단해지는가족의사랑인것만같다.남들보다궂은날씨를만난딸,그리고그비바람을막아주기보다함께견디기로한엄마의결심은사랑의빛깔까지더해져무척이나찬란히빛난다.

이책은사랑이라는이유로나눠안을수있는슬픔의무게를생각하게한다.그리고함께버티다보면슬픔도영원하지않다는것을배우게만든다.어떤때에는동굴속미로에서길을잃은듯한답답함에마음을다치기도하겠지만,사랑의힘은아주세고그어떤시련이든이길수있게하니까.가족이라는이름으로살아온시간,그리고나를속속들이잘아는사람이곁에있다는것이우리를얼마나안전하게만드는지.그리고그것이우울증과의싸움에서나아갈길을비추는등대가되어줄수있다는사실을이제야조금알것만같다.이책은우울증에관한깊은이해와끈끈한사랑의의지가‘어떠한방식으로’어려움을극복하게만드는지를보여주는회복의기록이다.

뒤를돌아보고,되는대로사는삶

바쁘게돌아가다보면내마음이얼마나소란한지들을수없다.반짝이는것이어디에있는지,우리일상에어찌나재미난것들이많은지,세상에나와닮은‘나’들이얼마나많이모여살아가고있는지알수없다.가끔우리는성취만이행복이라느끼고는한다.그러나그어긋난행복에는욕심이라는속성이있어,다음행복을위해선더많은성취를거머쥐어야만한다.그러니까이책을쓴김설작가의말을빌려이야기해보자면,아이가대학에가면행복할것같던마음이취직한뒤에야행복해지고,취직만하면행복할것같았던마음이진급한뒤에야행복해지는것과도같다.그렇다면우리는늘행복할수있는지점에머물러있으면서도평생행복을느끼지못하는존재들이아닐까.무엇이우리를이런사람으로만들고있을까.

살아간다는건늘경이로운일이고,우리는삶에수반되는고통을피하거나원망하기위해많은시간을쓴다.하지만조금아프면어떤가.울다가도웃을수있고,웃다가도다내려놓을수있는것이인생일텐데.물론,그런시시콜콜한날들이얼마나힘이되는지그땐미처알지못하겠지.이책은그런작은기쁨을찾아나가는과정이아주자세하고절실한목소리로기록되어있다.작가는책끝에접어들어‘일상에숨어조용하게반짝이는것들’을딸덕분에알수있게되었다고말한다.살아왔던시간을다시살피라는듯,그렇게앞만보며살아서는안된다는듯,너무나갑작스럽게찾아왔던딸의우울.어쩌면그건잠시멈춰뒤돌아보라는신호가아니었을까.앞으로살아갈머나먼날들을내다보고,미리살아볼기회말이다.

불가능을가능하게만들며살아갈수없고,죽을힘을다해멀리뛰어가지않아도괜찮다.그저물이흘러가듯‘되는대로’살아가는마음.나에게조금더기회를주고,말을걸고,아프지않게잘돌보는마음.멀리가기위해서는그런것이더중요하지않을까.삶을다시돌아볼수있었던작가의경험속에서우리는어떠한자세와태도를배울수있을까.

개정판에서만만나는,‘더전하고싶은이야기’

개정판에서는책출간이후의이야기들을만나볼수있다.4년만에출간된개정판에는딸에게다시쓰는편지와출간이후의일상을담은두편의일기가추가되었다.우울증이후,이들이어떻게살아가고있는지궁금했다면꼭펼쳐보기를바란다.그리고함께뛰기로한트랙에서두사람이어떤길을마주하게되었는지도엿볼수있다.

이책에서우리가만난‘희망’혹은‘다시일어서는힘’은단순히낙관적인기대와막연한소원의결과물이아니다.어려움을극복하고,또과거를돌아보는구체적인행동에기인한다.감정조절장애가있는엄마,그리고우울증을겪는딸.어딘가한구석이아프고지난했던이들이서로를더깊이이해하면서강해지는모습은끝내우리의마음을먹먹하게만들고야만다.작가는이러한과정을통해우리모두희망을마주할수있다고,그리고절벽끝에매달린채로도서로를붙잡음으로써희망을찾아갈수있다고말한다.이책이우리에게말하는가장커다란메시지가바로그런것이아닐까.절망속에서도빛나는희망의가치말이다.

우울증은누구에게도말하기어려운비밀스러운고통이다.그리고어디에도입을떼지못한채그모습을바라봐야하는가족의마음이란,당사자가아니라면헤아릴수조차없다.그럼에도작가는모두가희망을잃지않으면좋겠다고말한다.언젠가는끝이보일터널이라고생각하며함께잘버텨나가면좋겠다고.어떤상황에서도,어떤과거를살아왔든지,어떤모습으로살아가고,또어떤미래를꿈꾸고있다한들.이책은결국당신잘못이아니라고위로하며다정한손길을내민다.우울증을겪고있을이들과그들의가족들에게,그리고또다른어려움에직면해삶의희망을꺼뜨려가는이들에게커다란위로가되어줄책이다.우리는함께잘살수있다.슬픔에빠질수는있겠으나,곱게빠지지는않겠다는다짐.그것만으로도우리의오늘은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