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웅덩이에 인형이 빠졌어요

파란 물웅덩이에 인형이 빠졌어요

$23.33
Description
“우리가 아끼던 그 인형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신비롭고 기묘한 물웅덩이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사라진 애착 인형을 찾아 헤매는 조르주와 함께 모험을 떠나 보자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든 연령층이 모여 앉아 함께 읽는 《파란 물웅덩이에 인형이 빠졌어요》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신비롭고 마법 같은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느 날,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애착 인형을 잃어버린 조르주. 그는 부모님 몰래 살금살금 방에서 나와 식량과 생존용품을 챙겨 인형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우리가 마음에 품고 살아왔던 모험심, 용기, 상상력, 그리고 애착 물건에 품었던 사랑을 되살아나게 만든다.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구성 방식 역시 특별해서 캄캄한 밤이 되면 모두 푸른 밤의 꿈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조르주가 인형을 빠뜨린 물웅덩이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어, 이상하고도 신비로운 모험의 시작을 암시한다. 조르주는 인형을 되찾기 위해 끝없이 모험을 떠나고자 하지만 번번이 부모님의 걱정으로 인해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꿈속의 인형은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찾을 수 없는 존재로 남아 독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감각적인 시각 예술로서 보아도 좋다. 각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과 강렬한 색감은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우리 모두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듯한 신비로운 파란 물웅덩이와 그 주변 풍경은 아름답기도 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변화하는 타이포그래피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한다. 어린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모험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저자

기욤쇼샤

프랑스의그래픽디자이너이자일러스트레이터,조각가입니다.1980년에태어나프랑스,헝가리,미국을오가며자랐습니다.회계학과경제학을전공한뒤,2009년에스트라스부르장식예술학교에서학위를취득했습니다.2010년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재능있는젊은작가상을받았고,레옹마레와함께<아름다운일러스트BelleIllustrations>라는동호인잡지를만들었습니다.2014년부터스트라스부르의고등예술학교HEAR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탐험을떠날준비가끝났어요!”
풍덩!과연,조르주에게무슨일이일어난걸까요?

우리마음에푸른꿈을심어주는힘
꼭해야하는말인데입이떨어지지않을때가있다.하지만너무궁금해서,참을수없어서다른모습의용기가마음에밀려오기도한다.이렇듯우리는어려움과혼란스러움에말을잃기도하나,또반대로알수없는힘에이끌려무작정앞으로나아가기도한다.차마입이떨어지지않는모든의문으로부터‘살금살금’기어나와내일로향하는일.이책에서는그것을‘용기’라고부르기로한다.이를테면조르주의모험처럼말이다.
이책은어느날주인공조르주가파란물웅덩이에인형을빠뜨리며이야기가시작된다.물에손을담가휘휘저어보지만,얕아보였던물웅덩이에는이상하게도바닥이없다.말이안되는일이어서일언반구도못한채집으로향하는조르주의발걸음이무겁다.그러나조르주는주눅들지않는다.자신만의방식으로그물웅덩이에다시가보리라다짐하며모험배낭을꾸린다.그런데어쩐지그마음에공감이간다.무엇이현실이고,또무엇이꿈인지.내가겪은상황을믿을수없어서가족에게도,친구에게도말하지못하는그마음을다알고있기때문일지도모르겠다.성장해나간다는건,언제나이렇게믿을수없는일들을동반하는일인것만같다.
조르주는부모님께도말하지않고몰래가방을들고살금살금,어두운복도를빠져나온다.오직그물웅덩이를확인하기위해서.하지만부모님께들켜밖으로나갈수없게되자꿈의세계에서나마인형을찾아나선다.그리고이경험은조르주에게있어매우신비로우며아름답다.또한,무서워했던‘어두움’을이겨내는용기와결단력도배우게된다.이렇게조르주의이야기는어린독자들에게는모험을떠날수있도록자신감을심어주고,어른들에게는어린날의용기를되찾게만든다.조르주가꿈에서마주하는다양하고신비로운사물들은독자들에게마치책속주인공이되어함께모험을떠나는듯한느낌을주기도한다.조르주의모험은단순한인형찾기를넘어,아주짧게축약한성장서사에가깝다.한층더넓은세상을알게된조르주의마음을엿보며꿈과현실사이의기쁨을느껴보자.

탐욕스러운물웅덩이는누가만들었을까?
그렇다면조르주의인형을꿀꺽삼킨웅덩이는왜그곳에있었을까?사실그건아무도모른다.왜하필그곳이었으며,언제부터있었는지,누가만든것인지,언제사라질지,깊이는얼마나깊은지아무도모른다.어쩌면그건조르주마음에있는어떤감정일수도있겠다.또지나가던다른이들이눈물을가득채워만든울음웅덩이일수도,아니면정말빗물이만들고간것일지도모르겠다.그런데이웅덩이는아무래도조르주의눈에만보이는것같다.사실이것도잘모르겠다.다만,한가지는확실하다.물웅덩이가조르주의인형을꿀꺽삼켜버렸고,아무도모르는아주깊은곳으로빨려들어갔다는사실말이다.
탐욕의웅덩이에아끼던것을빠뜨렸을때우리는어떻게행동하면좋을까.사실그건어른이되어서도잘모른다.하지만가만히웅덩이앞에서서발만동동구르고있어서는안된다는사실만큼은분명하다.끝내바닥에닿지못해찾을수없다고한들,내가소중히여기던것을찾기위해다시한번웅덩이가있던자리로돌아가보는것이다.그행동은우리에게더커다란것을잃게만들지도모르겠지만,그런과정있어야만우리는한뼘더자랄수있다.
프랑스의유명그래픽디자이너,기욤쇼샤와마뉘엘제네르의타이포는이탐욕스러운웅덩이를꿈과현실그어딘가로불러낸다.타이포는각페이지별로세단으로나뉘어있는데,페이지안쪽부터차례대로꿈,꿈과현실,현실이라는영역에따라폰트와기울기를달리썼다.조르주가바라보고있는웅덩이가꿈의웅덩이인지,현실의웅덩이인지의도적으로구분할수없게만드는장치다.그래서우리는저웅덩이가정말탐욕의물웅덩인지,빗물이남기고간숙제인지잘알지못한다.너무나도궁금해서,깊이도알수없는물속으로시원하게풍덩뛰어들고싶은기분이다.

우리마음에는상상하지못한일들이많이일어난다
마음에서일어나는일은아무도모른다.세상은아직내가모르는진실로가득하고,그걸알아간다는건또하나의돌아올수없는강을건넌다는말과같다.강을건넌우리는이물살을가르기전의순간으로돌아갈수없다.그러나그게어제의나를지운다는의미는아니다.어제의나와함께더넓은사람이되어가는것일뿐.그러니까…마치산타가없다는진실을처음알게되었을때의그마음을생각해보면좋겠다.배신감에잠조차못자고울기도했겠지만,이제는겨울이오면누군가의산타가되어주는것처럼말이다.그러니까우리마음에서일어나는일들은이렇게종잡을수없고,대체어디로향하는건지도알수없다.
조르주는상상하지도못했던곳에서젖은인형을발견한다.그리고그건분명한현실이다.그래서조르주는젖은인형을집어들고서털썩주저앉는다.심지어인형을찾는순간역시조르주를빼면아무도보지못했다.참이상하게도이렇게결정적인순간에늘그는혼자다.그래서일까.이책은참고요하다.읽다보면사람이모두다사라진세상에있는듯한느낌이들기도한다.조르주는매순간의신비로움을혼자경험하는데,다제자리에있으면서도인형만젖어있는이상황을무어라설명할길이없는것이다.그건조르주의환상도,조르주에게만보이는것도아니다.그냥내가상상하지못했던일들이일어나도세상은잘만돌아가고,그복잡한풍경속에조금더자란내가있을뿐이다.그사소한이질감이낯설지않게다가온다.
가끔은꿈과현실이헷갈린다.다꿈이었다고생각한게현실일때도있고,현실에서잃어버렸다고생각한물건이버젓이머리맡에있을때도있다.말도안되는일이일어나기도하고,현실보다더현실같기도한꿈속세계는이따금우리를혼란에빠뜨린다.조르주역시마찬가지다.이책을읽다보면꿈과현실의경계가흐려지는데,그때부터의심하게된다.조르주가정말로현실에서인형을잃어버렸는가?왜인형은그곳에있는가?…그리고그것을찾으러나선조르주의세계는용기와신비로움으로가득하다.
조르주의모험은단순한인형찾기를넘어그가겪는여러경험을통해성장하고,용기를배우는과정이다.어둠도,물도무섭지않은우리의조르주가꿈과현실사이의신비로운기쁨을알게할것이다.어디론가풍덩,빠져들고싶을때든든한지지대가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