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일통 외교관의 일본 역사 기행

어느 독일통 외교관의 일본 역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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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는 직업외교관으로 지난 36년간 세계를 다녔다. 현역 당시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10년 이상을 지낸 소위 “독일통”이다. 독일에서 만난 수백 명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을 펴냈다. 아울러 한·일 관계에도 꾸준한 관심을 두고 독일 내 일본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베를린과 빈의 고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섭렵하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홋카이도 대학에 방문학자로 머물면서 일본에 관한 관심을 이어 나갔다.

이 책에서는 자칫 딱딱하게만 느껴질 역사 이야기를 가벼운 여행기로 풀어 나갔다. 역사 문명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오늘날 일본인의 조상이 한국에서 건너간 도래인이라고 했다. 천몇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대한해협을 가운데 두고 빈번히 왕래, 교류하며 마치 한 나라처럼 살았다. 아니 한 나라였다고 많은 학자가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을 ‘때리기’보다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이 책에는 한·일 간 바람직한 관계를 소망하는 저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동시에 한·일 간 관계사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번득이는 안목도 없지는 않다.

저자는 과거 일본의 메이지 정부에 의한 한·일 고대 관계사에 대한 왜곡을 주목한다. 당시 일본은 국수주의, 제국주의 국가 노선을 펼치면서 3세기 초 진구 왕후의 삼한 정벌이나 임나일본부설 같은 주장이나 기억을 끌어내어 일본 국내외로 확산시켰다. 일본의 고대사 왜곡은 조선 멸시관으로 이어졌고, 도쿠가와 막부 시 조선과의 평화적인 왕래 상태에서도 이러한 조선 멸시관이 마치 지하수와 같이 지속되었다. 급기야 정한론이 나왔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고대 한・일 관계사의 정확한 이해가 한・일 양국을 위해서 현실적으로도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 왜곡이 전쟁으로 비화한 사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도 포성이 울리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도 볼 수 있다. 푸틴은 988년 성 루스 Holy Rus 발데마르 군벌이 키이우에서 개종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도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

저자는 보다 긴 호흡으로 역사를 대할 것을 주문한다. 벚꽃도 사쿠라도 봄에 피긴 마찬가지라는 작가 한수산 씨의 말대로 일본이든 독일이든 훌륭한 이웃이 있다면 보고 배워야 한다며, 문화는 나누는 것이며 이것이 세계화 시대의 진정한 정신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이다.

“일본인들은 결코 모방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우 독창적이다. 일본에는 중국과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제도나 전통이 많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고유하지만, 일본은 고유함으로 가득한 보고다. 일본인들은 절제할 줄 알고 활기가 있으며 용감한 민족이다. 일본인들의 문화, 예술 감각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월등히 높다. 나는 일본의 정원을 볼 때마다 일본인에 대한 존경심을 감출 수 없다.”
저자

장시정

저자:장시정
서울대학교에서학사,석사를마쳤다.지난36년간오대양육대주를넘나들며외교일선에몸담았다.수차에걸친독일어권근무중독일의정치,경제,사회에걸쳐나타나는모델적제도와현상에관심을갖고관찰했고2017년《한국외교관이만난독일모델》을저술했다.동저서는2018년상반기세종도서교양부문,사회과학분야에선정됐다.퇴직후에는2019년홋카이도대학방문학자로일본에머물렀고,2023년외교안보에세이《아직,역사는끝나지않았다》와정치,경제,사회에세이《레트로대한민국》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면서
여행경로지도
프롤로그
일본은과연어떤나라인가|한·일고대관계사가갖는의미

제1부일본역사의현장을찾아서

14일간의여정,첫목적지고베
서양식건물,이진칸이늘어선기타노지역|양이를유신으로바꾼격동의개항장|1995년대지진의기억|고베에서마주친일본의첫인상

꿈에그리던천년고도교토에가다
초기왜왕들은왜궁도를옮겨다녔나|헤이조쿄와헤이안쿄는장안을모델로한도시인가|교토보다오래된절,기요미즈데라|신불습합의전통|교토의선주민은한반도도래인이었다|아라시야마를일주하다|층고가높은일본빌딩

신흥일본의탄생을세계에알린도다이지
남대문과금당(대불전)|태양처럼세상을비추는비로자나불상,대불|도다이지와한반도도래인|백년전일본의문화재안내서는한국의가르침을드러내었다

도요토미가문의영욕을함께한오사카성
일본통일의아성이자,도요토미가문이멸문된오사카성|침략인가,출병인가?|일본의만행을비판한프로이센대사

신칸센은고속철의세계챔피언이다
효율적이면서도친절한신칸센의세계를체험하다|세계에서제일높은방송송신탑,스카이트리|7세기초고찰센소지|니혼바시vs닛폰바시

하루종일도쿄시내를발로누볐다
야스쿠니에모셔진천황군대와갈곳없는나치군대|유슈칸,전쟁의기억을기리고배운단말인가|고쿄방문은사전예약이필요하다|신주쿠오모이데요코초골목,‘혼술’의소소한행복

도시전체가세계문화유산인닛코
이사일사二社一寺의닛코산나이|도쿠가와이에야스를신격화한도쇼쿠|습합신도와유일신도간의경쟁|요메이몬,모모야마시대보다더화려해졌다|닛코가막부창건시조의영묘로간택된까닭은?|조선통신사는사실상의조공사절이었나

일본최초의무가시대를연가마쿠라
가마쿠라는800년전일본의최대도시였다|조각의황금기,가마쿠라시대를엿보다|도고쿠의경제력을과시하기위한가마쿠라대불|무가의등장은일본의특수한길인가?|상무의나라vs문약의나라

일본의최남단가고시마에가다
일본거리의도시조형물|사츠마의두영웅,사이고와오쿠보|메이지혁명을물고뜯고반추해야한다|충효보다기리(의리)를앞세우는일본인

쇄국아닌쇄국,나가사키
일본내유럽의한조각,인공섬‘데지마’|네덜란드상인의감옥,데지마|조선도공이빚은일본도자기를네덜란드상인이유럽에팔았다|메이지혁명의수훈자,스코틀랜드상인토머스글로버|가톨릭탄압의신호탄이쏘아올려진오우라천주당|조선인징용자의감옥,군함도|비운의나가사키|한반도와원폭

메이지혁명이태동한땅,하기
존왕양이가존왕토막으로|메이지혁명의정신적뿌리,요시다쇼인|‘기이한’군대의창설자,다카스키신사쿠|조슈의실전형지도자들이막부를이겼다|세계의흐름을탄메이지혁명

‘서쪽의교토’야마구치를가다
백제의후손이지배했던야마구치,한국과는악연이되었다|일본의3대파고다,루리코지오층탑|일본내한국의발자취는구전과함께기록으로남아있다|호후텐만구에서학습의신을불러내다|주고쿠의지배자,모리가문의저택과정원|겐페이전쟁의최후격전지간몬해협|시모노세키강화조약회담장,ㅤㅅㅠㄴ판로

교토를다시가다
혼노지에서부터꼬인교토답사|천하통일마지막승자의등극을알린니조성|가문의지위를나타내는대문|일본건축과디자인의황금기,모모야마시대의대표작니노마루궁|무로마치정치와문화의중심무대였던금각사|선의정신이살아숨쉬는은각사|철학의길에서벚꽃향기에취하다|오다노부나가의‘메멘토모리’

제2부한·일고대관계사의자취를찾아서

다자이후에눈보라가쳤다
스와가라노미치자네를위로한떡|“간제온지의종소리듣기만하네”|다자이후는신라침공에대비한사령부였다

악천후를무릅쓰고,가라츠,나고야성으로고고~
일본의선진적인교통문화|춤추는학,가라츠성|조선침략의본진히젠나고야성|나고야성박물관은일본박물관인가,한국박물관인가

히로시마,미야지마,도모노우라
히로시마원폭돔|일본의3대경승미야지마|도모막부의개창지도모노우라|조선통신사가명명한대조루(다이초루)

백제식가람의시텐노지를가다
백제식가람의시텐노지|공개를거부하는일본고분|바다의사카이,육지의이마이|애쓰는모습이보이는일본철도역무원

불교성지고야산에가다
스산한오쿠노인,명랑한올스도르프|임진왜란조선인전몰자공양비의속내는무엇인가?|콘고부지와단조가란|슈쿠보(숙방)템플스테이

남북조시대를연요시노에가다
스다하치만인물화상경은백제무령왕이보낸것이다|북조계보의천황에게남조의정통성을강요한일본군부

호류지를보니감동의물결이밀려온다
일본은고대동아시아의박물관이다|세계3대미소,주구지반가사유상|세계에서가장오래되고,가장아름다운목조건축|호류지는쿠다라스타일건축인가|쿠다라관음상은쿠다라것인가|백제인‘돌이’불사가만든호류지불상들|일본건축의원천은인도아리안이었나|후지노키고분

도래인의고을아스카를자전거로누볐다
일본시작의땅,아스카|도래인과왜인간전투력의격차는컸다|고구려고분벽화를보는듯한다카마쓰고분벽화|도래인소가씨가세운아스카데라|아스카시대4대사찰|이시부타이고분|키토라고분

나라공원사슴과도다이지를두번째보다
나라공원의사슴들|신라물건들로채워진쇼소인소장품|호국사찰도지|구불교vs신불교

한국문화의저수지,고류지와다이토쿠지
신라인하타씨의씨사였던고류지|석정의대명사,료안지방장정원|한국문화재의보고,다이토쿠지|차노유의산실|“교토의용구경”|절은없고탑만남은고구려사찰,호칸지|어느시각장애인의친절

도래인의고장비와호에가다
신라와인연이있는미이데라|고려판대장경이있는미이데라|일본의불교대학엔랴쿠지|《입당구법순례행기》를쓴엔닌대사는신라의친구였다|천황의500년교토고쇼,격동의유신을목격하다

《대망》의주인공들을찾아가다
일본통일의마지막승자를낳은오카자키성|나고야의지도를바꾼나고야성|기요스성은출세성

신화의땅이자신들의왕국,이즈모
승차권발매기에서신칸센차표와일반열차차표를한번에샀다|마쓰에독도자료실|영토변경은피를부른다|대마도와울릉도|이즈모다이샤가모시는제신은과연누구인가?|일본의천손강림신화와가야의건국신화|낙후된산인지방

‘적국항복’-일본인들의결기가보인다
가메야마상황의신필,‘적국항복’|《검푸른해협》|고대외교와국방의최전선,후쿠오카|일본에서는시내버스를타자

14박15일의일본여행을마쳤다

제3부쓰시마와홋카이도를찾아서

조선을향한일본의대외창구,쓰시마
쓰시마는원래하나의섬이었다|대마도는조선을치기위한전초기지였나,조선과의화평에앞장섰던선린이었나|나카라이토스이와그의영원한정인히구치이치요|누가더해양진취적인가

동해바다를건너며
통일,이대로는안된다!|일본은정녕‘가깝고도먼’나라인가

“청년들이여야망을가져라!”

에필로그
세계화의크리도,“보고,배우자!”

참고문헌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