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그치면 WHITE (양장)

흰, 눈이 그치면 WHITE (양장)

$25.00
Description
“저 만년설도 곧 사라지겠지?”
기후 위기 시대, 점점 사라져가는 자연을 그린 압도적인 순백의 세상!
여우의 복슬복슬한 털을 만지고 싶었던 아이는 도망치는 여우를 따라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으로, 더 깊은 숲속으로 여우를 따라 달리던 아이는 그만 숲에서 길을 잃고야 만다. 지도도, 나침반도 가지고 오지 않은 아이는 후회했으나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눈에 덮여 희미해진 지 오래였다. 오래도록 설원을 헤매던 아이는 두려움에 떨다가 만년설에 관한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과연, 아이는 이 눈보라를 뚫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프랑스 출간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그림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기후 위기 시대를 다루며,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만년설이나 녹아내리는 빙하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고, 또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세상에 이로운 일을 생각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아주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는 책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프랑스 아동문학상 〈소르시에상〉 수상작!★

저자

스테판키엘

저자:스테판키엘
1975년에프랑스스트라스부르에서태어났어요.낭시미술대학에서공부한뒤,주요언론지<리베라시옹><텔레라마><르몽드>에서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했지요.그외에다양한그림책을펴내각종추천도서목록에이름을올렸으며,어린이를위한애니메이션과영화를제작하는데도힘을기울이고있답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GREEN:숲이야기》와《나는세상에있습니다》가있어요.

역자:김자연
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하고,지금은전문통·번역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옮긴책으로『나다운게뭐야?』,『그림그리는토끼』,『오늘은이게유행이라고?』,『내가소방관』,『구두할아버지의이야기상점』,『보여주고싶었어』,『바지가없어졌어!』외여러권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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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만년설도곧사라지겠지?”
기후위기시대,점점사라져가는자연을그린압도적인순백의세상!
★프랑스아동문학상〈소르시에상〉수상작!★

인간과동물,자연과교감하는방식
거대한자연을몸으로느끼고경험하는일은중요하다.우리가평생에걸쳐발을붙이고살아가는세계는한정적이고,자연의민낯은대부분그바깥에있기때문이다.우리가살아가는지구어딘가에그러한자연의웅장함이있다는걸아는일은때때로우리눈을조금더밝게만들어주기도한다.그러니까우리는눈을크게뜨고봐야한다.자연이스스로번성해온시간을,그리고인간에의해훼손되는모습을말이다.자연은우리에게식량을공급하거나터전이되어주기도하지만,재난의씨앗이될때도있다.그리고그러한재난은아무런기척도없이우리를찾아온다.
기후위기시대를살아가며늘환경에대해생각하게된다.빙하가얼마나많이녹았는지,북극곰의터전은어디로사라졌는지,바닷속에서폐어구에걸린거북이얼마나많은지.만년설은언제까지그자리에있을수있고,우리는언제까지섬의짭짤한바람을몸소느껴볼수있을지.물론모두가잘알고,또문제의식을느끼고살아가기도하지만그에따른현실감각은아예다른문제다.일상에서무너져내리는빙하를볼일이없고,만년설이원래어떤모습이었는지잘모르니까.그럴때‘그림’은그모든걸상상해보게만드는사실전달원이된다.이책을처음펼치는순간부터마지막장을넘기는그순간까지,하얀눈에압도당하는그느낌을아마지우지못할것이다.이책의섬세하고압도적인그림은자연이얼마나거대하고,또우리가얼마나한낱작은생물로써이지구를가득채우며살아가는지알게한다.
지구는조금씩더아프고,생태계는무너져가고,산에살던여우나오소리혹은새들마저도터전을잃어자꾸사람이사는곳으로내려온다.자연을이겨먹으려는인간의무지함이만들어낸비극중하나다.그러나우리는끝끝내자연을이기지못할것이다.이책에등장하는주인공역시그런자연속으로뛰어들어간다.이겨보려고노력하기도하고,지지않으려싸우기도,또무참히졌다는걸인정하고순응하기도한다.그러나자연과교감해끝내길을찾아서내가만든공간으로회귀하는것.〈흰,눈이그치면〉은그런힘에관해말하는책이다.

고요한숲속에서‘나’를찾는중
이책은주인공이자연속에서길을잃고,길을찾아나가는과정을깊이있게묘사한다.눈덮인숲에서길을잃은주인공이느낄법한모습들을보여주고,그가겪는두려움과고립감에집중하는것역시그러한이유에서다.이과정에서눈은단순한배경이상의의미를지닌다.눈은모든걸덮어혼란을일으키기도하지만,동시에다시시작할기회를주는도구로작용하기때문이다.길을잃고나서야비로소주인공은자기만의두려움과마주하게되고,그두려움안에서성장하기위해부단히애쓴다.
이책을쓴스테판키엘은고립과두려움이어떻게인간을변화시키는지를‘눈속에서길을잃은주인공’을통해상징적으로표현한다.길을잃었다는건단순히물리적인의미도있지만,심리적인혼란과정체성의혼란을나타내기도한다.그는익숙했던세계로부터벗어나눈속에서모든것이사라진낯선환경을경험한다.하지만그안에서결국자기가걸어왔던길,그리고앞으로나아가야할길을다시생각하게되는기회를얻는다.결국이를통해주인공은자기내면을들여다보고,잃어버렸던기억속으로들어가집으로돌아갈길을찾게된다.
그러니까말하자면,여우를만지기위해고요한숲으로뛰어들게했던숲의깊이는주인공을성장하게만드는매개체로작용한다.독자는주인공의여정을따라가며,인생에서겪는혼란과어려움이결국에는스스로를돌아보고더명확한방향을향해나아갈계기가될수있음을느끼게한다.‘길을잃는다’는건혼란과막막함에기반함을잘안다.그러나그것이단순히부정적인것이아니라,처음부터다시걸어보라는뜻일수도있다는걸조용히일깨워주는책이다.

아주작은존재로살아가기
스테판키엘은그동안생태계에서일어나는다양한일을그림으로표현해온작가다.그리고이번신작인〈흰,눈이그치면〉에서는설산과그곳을뒤덮은만년설에관해말한다.그래서웅장하고하얗게자연을묘사한그림을보다보면그속에빠져들게될지도모른다.이를통해이책에서느껴볼수있는묘미가하나있다면,그건바로사람을찾는일이다.사람이전부작게표현되어있어서그림내에서사람을찾기가쉽지않다.그만큼인간은자연속에서아주작
0은존재라는걸보여주고싶었던게아닐까.그리고정말숲안에서는숲을볼수없다는사실까지도말이다.정말로숲이다보이는집에살아가면서도,주인공은숲의무서움을알아차리지못했으니까.그곳으로몸을던져야자연의표정을볼수있게된다는걸〈흰,눈이그치면〉을통해느껴봐도좋겠다.
본문중간에서전환점을맞이하게하는‘트레싱지’역시이책의볼륨을살필수있는부분이다.서로그림이중첩되고비치면서그림자가쌓이고쌓이는효과를내기때문이다.정말로자연은그렇게커다랗다는것처럼,어두움을보여주듯,사람도배경도숲속으로사라져가는모습을시각적으로표현한다.이러한예술적요소들은책의분위기를조금더아름답게만드는데,숲의나무와가장가까운‘종이’그자체가주는질감과멋을한번느껴보면좋겠다.압도적이고멋진그림을통해어른과아이가함께읽으며환경에관해생각해볼수있는그림책이라는점에서커다란의미를지닌책이다.
이책의‘눈’에는다양한의미가있다.이거대한하양과웅장함은우리가살아가며겪는혼란과어려움을말하기도하지만,그속에서도새로운길이열릴수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