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똥방구

물똥방구

$12.80
SKU: 9791172240257
Description
삶에 단풍처럼 물드는 시
꾸밈없이 곧장 마음으로 스며드는 시
보통의 우리네 삶과 사랑을 담은
‘탄감자’ 송춘길 시인의 시어들을 만나다

탄감자 송춘길 시인의 시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뀌는 것은 구린내 나는 방귀가 아니라 귀여운 ‘방구’가 된다. 이 친숙한 일상어 ‘방구’는 표제시의 제목으로서 시집의 이름에도 쓰였다. 이처럼 시인이 읊고자 하는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사랑이다.
시인은 인위적인 꾸밈을 배제하고 누구나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시에 담았다. 비 오는 날 ‘정구지 지짐’을 부쳐 사랑하는 이와 함께 먹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이가 준비해준 도시락의 맛이 ‘황제의 밥상’이라며 싹싹 비우는 마음, 사랑하는 이에게 술병이 났을 때 ‘죽을병도 아니’고 어디 한 군데 ‘깨지거나 부서진 것도 아니’지만 똑같이 아프게 앓는, 그런 마음이다. 독자의 손에 들린 이 시집의 온기가 마음까지 뭉근하게 퍼지기를 바란다.
저자

송춘길

저자;송춘길(탄감자)

1962년해남에서태어났다.제주북초등학교,제주중앙중학교,제주제일고등학교를졸업하였다.1985년경북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를졸업했으며,2001년경북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석사학위(글쓰기활동을통한시교육론연구)를받았다.

1987년경북달성군다사고등학교에첫발령을받아교사생활을시작하였다.1989년경북울진군평해여자종합고등학교에근무하던시절,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가입했다는이유로해직되었다.

해직교사로서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북지부에서총무부장,울진지회장,경산지회장등으로활동하다가1994년울진여자중학교에복직하였다.그후춘산중학교,금성중학교,장산중학교,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선산고등학교,경산고등학교등을거쳐2019년사동고등학교에서명예퇴직하였다.

경북대학교시동호회‘말과여백’회원이고,2001년『사람의문학』에시「이불호청을꿰매며」외5편을추천받아등단하였다.2018년첫시집『탄감자쌤』,2022년두번째시집『사랑하나남기고산다면』을출간하였다.

2024년현재제주시에거주하고있다.



목차

사랑하는분들께-세번째시집을내면서


물똥방구같은이야기

물똥방구/똥구리/끄덕끄덕/중얼중얼/꿀떡꿀떡/솔방울꽃/단풍(丹楓)/찰나(刹那)/동안거(冬安居)/손톱깎기1/손톱깎기2/4월어느날/비오는날/가을에1/가을에2/가을오후/찜/매실유감(梅實有感)/실애(失愛)/봄꽃/봄비/인연(因緣)1/인연(因緣)2/아카시아가위바위보/아차/보초(步哨)/화살나무


사랑으로사는이야기

너와헤어져/소망(所望)/섬1/섬2/쑥떡/독백(獨白)/토마토/흔적(痕迹)/반갑다/사랑,이별/낙인(烙印)/겨울,섬동백꽃/동백(冬柏)/작은정성/황제의밥상/단한번/옷이날개다/단풍기(丹楓記)/자나요?/변덕(變德)/위로(慰勞)/다짐/질투(嫉妬)/문풍지/눈물/상실(喪失)/꽃지짐/버찌술/김치국밥/행복(幸福)


추억으로남은이야기

그리움/어머니고치/소주시대/코드뽑기/올해는/거울/비,에피소드/비,오후/사루비아/번데기/숙제(宿題)/나도그냥/그냥/가을어느날/흔들기와흔들리기/겨울가파도/눈내리는날/아름다운사랑을위하여/얼씨구절씨구/공쩍새/아람이가/모처럼/참새와동찬이/자율학습감독/보충수업/이나른한오후에/교실풍경/빈화분을챙기며


사랑하는삶,사랑하는시

탄감자의삶과시-사랑을중심으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아기/똥이/애기똥풀/되듯//물똥/방귀/물똥방구/되면//소리/마저/향기롭더라.//냄새/하나/없더라.//사랑하면/그냥/그렇게/되더라.
---p.12「물똥방구」중에서

바람만불어도/날카롭게울고/바람만그쳐도/가볍게웃는//성난얼굴에/상처받고떨다가/환한미소에/위로받고사는//폭풍우휘몰아치듯/새파랗게질렸다가/또어느새나비처럼/하얗게숨쉬는//난/아무래도/당신창(窓)/문풍진가보오.
---p.77「문풍지」중에서

재형아,오늘은무슨소식없나?/스승의날때문에회의한대요./그래.아그거참.거시기하네./아니요.담임선생님말대로하면돼요./뭐라했는데?/마음은가볍게,양손은무겁게./뭐라!푸하하하진짜가?/아니,아니.그게아니고.거꾸로겠지./마음은가득히,양손은가볍게./양손은가볍게봉투로가져오세요./에-에-쌤!/왜?/편지쓰기싫어?//모처럼/잘웃었습니다.
---p.125「모처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