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 축제

들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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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을 뿐이다.
작은 불씨가 들불로 번지는 것은 이 같은
세상사의 이치 때문이다!
안일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부르고
작은 불씨는 거대한 재앙이 되어 삶을 태운다!

이 소설은 사회 변화에도 안일하게 살아가던 개인이 저지른 작은 잘못이 들불처럼 번져가며 개인과 주변 사람을 타들어 가게 하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의 생생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물들의 갈등과 좌절의 과정을 보며, 어디까지 돌을 던질 것이며 어디까지 옹호해 줄 수 있을지, 우리 자신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폭력을 비판하면서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 글은 언제부터인가 이 사회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을 생각하게 한다. 이 운동을 계기로 억울한 일이 벌어지게 된 사회 전반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었고, 잘못을 저지른 자에 대한 처벌이 언급되었다. 폭력의 피해자가 새로운 가해자가 되던 현실에서 벗어나고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나친 피해 의식으로 인해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어 내는 현실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여전히 미투 운동은 지나치다고 하고, 피해자의 처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성범죄자를 더 엄격하게 처벌하여 사소한 싹도 잘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였던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학교 안의 사정과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에서, 독자는 이 글이 소설이 아니라 지인의 실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염려와 기대로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법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화롭게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긴 한지, 권력자에게는 약하고 소시민에게는 삶의 바탕을 흔들어 대는 힘을 과시하지는 않는지, 나아가 잘못에 대한 평가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저자

박해인

저자:박해인

대전에있는고등학교에서오랫동안국어교사로근무하면서활발하게창작활동을하여,여러편의장편소설과중편소설과단편소설을발표하였다.

문학저널에중편소설<나와너의굴레>로등단한이후에,7편의장편소설과1권의소설집을간행했다.

주요저서로는장편소설에<겨울비는수직으로내리고…>,<빛이없는별>,<복제인간의죽음>,<사랑,그러나슬픔…>,<부활의성>등이있고,소설집에는<음울한내영혼의고백서>가있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순간민구는어깨에힘이쭉빠지면서마음이더욱더참담해지는것을느꼈다.
“그날선생님이현희학생의손을한번잡은적이있다면서요?”
기상이재차묻자,민구는뭔가를골똘히생각하는척하다가이내다시입을열었다.
“아!그러고보니까그날제가그학생의손을한번잡은적이있던거같습니다.그백화점의에스컬레이터를타고서7층에있는영화관에올라가고있는데,사람들이너무나붐비는바람에그학생이자꾸뒤로처지곤해서…….”
“글쎄이유야어떻든지선생님이그학생의손을한번잡은적이있으면서지금저에게그런적이없다고거짓말을하면되겠습니까?
---p.17

그는무신론자이지만자신도모르는사이에신에게간절하게기도를드렸다.그리고꽁초를차안에있는재떨이에눌러끄고서텁텁한입안으로마른침을꿀꺽삼켰다.현재K여고의정보부부장이면서2학년3반의담임까지맡고있는그는,장차교감과교장이되겠다는야심을갖고서25년넘게학교생활을충실히수행해왔다.그런데어처구니없는실수를저지르는바람에지금은범죄자가된채낯선아파트의주차장에서다른사람들의시선을피해몰래숨어있는처지가되고만것이다.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