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사람들이가장많이걷는다는프랑스생장에서스페인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까지의800km코스인프랑스길을걷기로했습니다.산티아고순례길중에이길이제일길고많이알려져있습니다.파울로코엘류의소설<순례자>,하페케르켈링의기행문<길에서나를만나다>도이길이배경이고,한국의예능프로그램<스페인하숙>의무대도바로이길,프랑스길입니다.
800km를완주하려면걷는날만33일이걸리고,생장까지가는날과돌아오는여정을포함하면최소37일이필요합니다.직장을다니면서한번에완주할시간적인여유를만들수없었습니다.두번에나누어걷기로계획을세웠습니다.1차는25일간의일정으로프랑스생장(Saint-Jean)에서레온(Leon)까지,2차는17일간의일정으로레온에서최종목적지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SantiagodeCompostela)까지.
1차순례(22.7.23~8.14,생장~레온,470km)는여름방학을이용해서다녀오고,2차순례는이듬해같은시기에갈계획이었습니다.1차순례를다녀온후,2차순례는계획대로할수없었습니다.순례길동반자인아내의암투병으로다음일정은기약할수없는상황이었습니다.다행히아내는병을잘이겨내고,‘운탄고도1330(강원도영월청령포~삼척소망의탑,173.2km)’을완주하는모습으로돌아와주었습니다.그래서다시배낭을메고2차순례(23.10.3~17,레온~콤포스텔라,330km)를떠날수있었습니다.
눈을마주치며서로를격려하고,같은알베르게에서잠을자고,같은곳을바라보며같은길을걷는동무가있어서하루하루행복했습니다.길을걸으며삶의무게와고민을그길위에내려놓으려애쓰지않았습니다.내삶의고통이무엇인지찾고치유하려는노력도하지않았습니다.그냥걸었습니다.매일아침해가떠오르는것이기다려졌고,매일걸을수있다는사실이즐거웠고,걷는내내행복했습니다.그것이면충분했습니다.매일길을걷고매일글을쓰는내생애의가장행복하고아름다운33일이었습니다.
(후략)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