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저자:이대진 1951년생. 은퇴후책을읽고글을쓰며지내고있다. 저서로에세이집[동트는소리움트는소리]1,2,3권이있다.
1장불쌍한거지고양이2장유기된또또,그후의생활3장야생고양이커플4장또또의과외학습5장또또와세상살이16장또또와세상살이27장또또에게인생기록하기8장또또에게들려주는세상사9장호랑이와고양이10장그리움의남은흔적
또또야,비록내가너를버렸지만다행히도네가돌아와줬으니너에게세상사와나의인생사를들려줄게12월의어느추운겨울밤출입문을비집고몰골이꾸깃꾸깃한거지고양이한마리가들어오려한다.혹시나발톱으로매장의물건을다뜯어놓지는않을까싶어매정하지만그고양이를한사코밀어낸다.그러나아무리밀어내고멀리해도그고양이는떨어져나갈생각을않는다.집에있는요크셔테리어만으로도이미골머리를썩고있지만하는수없이집으로데려온다.그고양이는그렇게우리집‘또또’가되었다.일단그러긴했는데,역시또또를계속데리고있을수없었다.또또는매일날카로운발톱으로벽지등을긁어댔다.긁은부분을아무리박스나신문으로덧대도또또는또다른곳에가열심히나를시험하듯난리아닌난리를쳐놓는다.그뿐만아니라새벽5시만되면계속시계만쳐다보고있는양울어대는또또때문에어찌할방도가없었다.그래서결국2박3일의예행연습까지해가며또또를유기하기에이른다.그래놓고도내심또또가돌아왔으면하는마음이컸나보다.다음날이면나타날줄알았던또또가나타나지않자유기한지이틀차에는불켜진몇몇점포에들어가이러한고양이를본적이있느냐고물어보기도했지만허사였다.그렇게사흘째기적처럼또또는다시나타났다.얼마나다행이었는지모른다.그래서너에게밥을줬고매장에도들어오게했다.처음에는한시적으로그랬지만결국또또와함께하게되었다.그래,네가정그렇다면이리와앉아보렴.세상은이렇게돌아가고나는이렇게살아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