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말

유혹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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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요

그저 살아가는 모습을
시로 관조하고자 하네

저자의 시는 시상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 때로는 날카로운 논리로 그릇된 세상사를 지적하면서도(「신원」), “사물사물 일렁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저녁노을에 옛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밤으로의 귀환」). 「흐르는 강물처럼」 성숙한 중년을 소망하면서도, 「새싹」 같은 동심을 간직하고 있어 구르는 솔방울과 달리기 시합을 하는 유아적 취향의 「승부욕」을 나타내기도 한다. 철학자의 식견으로 「묵묵히」 살면서도 바람결 머물게 할 재간이 없음을 아쉬워하는(「바람의 속살」) 감성에 젖기도 한다.
누군들 「그리움」이 없겠는가? 속으로는 「유혹의 말」을 되뇌면서도 손주의 재롱에 기뻐하는 「할아버지」로, 「엄마 생각」 하는 자식으로 그러나 종국에는 “언제나 함께해 주길 / 곡진히 바라게 되는” -「옆지기」의 반려자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삶을 관조하며 노래하는 우리 시대의 성숙한 한 사람을 본다.
- ‘서평’ 중에서
저자

김칠수

저자:김칠수
1952년전라남도함평에서태어나목포에서성장했다.
1974년목포교육대학을졸업하고,1992년건국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했으며서울에서교사,교감,교장을역임했다.
퇴임후(사)세계화교육문화재단부총장,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사무국장,고양지청형사조정위원으로봉사한바있으며명언집『새기는아침』을세권째발간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유혹의말
무렵/꿈/물빛/바람의속살/창넓어좋은낮/해거름/검질긴그리움/분분한아침/누군들/귀향길/소싯적추억들이/그리움이여/그럴수록/유혹의말/미련히굴지마시게/공감/지금의내가나인게나는참좋다/소금처럼/염색/스침의희열/연줄/우리서로침묵하자/어쩌면아름다움의시작이다/왕새우의최후/파겁하자/COVID-19여/하늘이된앞산/밤이밤같은곳에서/밤으로의귀환/속시원히털어놓으시게/신천지/네거리에서/노랑꽃창포/금등화

제2부네모반듯한기억
하늘의소리/내일또오세요/때아닌마법/혼잣말/이리오시게/오선보(五線譜)/정답/권커니/결심/권유/휘뚜루마뚜루/이를어째야쓰까이/그녀의마음속/그남자마음속/생선가게/실패한흥정/삶이무거운까닭/웃프지않으려면/봉안당(奉安堂)/이승과저승사이/3호선서곡(序曲)/길1/길2/난감(難堪)/여행/네모반듯한기억/승부욕/친구여/엄마생각/가을저녁/마냥좋으리/소천하셨습니다/지기/할아버지

제3부흐르는강물처럼
때문이다/하소연/날지니/울뚝성(性)을잠재우자/그땐나서라네가/아름답기는/다때가있다/따져볼일/사랑한다면/주섬주섬/이보시게/속단은금물/묵묵히/미미할지라도/뒷모습아름답도록/담는게먼저라네/혼자/너도네가되어봐/그대마음내마음/단짝/사람이고싶네/새해인사/거룩한기도/마른미손짓지마시게/흐르는강물처럼/영감찾아올때까지/신원(伸?)/웃음가마리/일망타진(一網打盡)/단상

제4부봄중제일은
참좋은말/사랑/시옷이이끄는/나이/실세(實勢)/詩/금성/1기와5기사이/go,go/신조어풀이/‘부사’로살자/봄/봄중제일은/품고낳고/오늘/객소리/조언/바다드림/비소/‘잘’이란말/더위를먹는다/북/이만저만하다보니/사실이야?/참다행입니다/더더더/왜지?/깨달음/풍경

제5부눈내리는마을에서
개춘(改春)/꽃눈앞에서/봄바람/마음부터붉게물들여야/봄비/새싹1/새싹2/봄과봄사이/목련꽃/어디이뿐일라고/이팝나무/꽃이피는까닭은/설렘/소요(騷擾)/벚꽃아래서/바람/심심히봄/찔레꽃/봄산이/5월/꽃무릇/샤스타데이지/줄장미/보라보라/7월/폭염/해거름녘/구림(久霖)/가을비/시월(詩月)/환대하고싶다/낙엽/나뭇잎하나/단풍/꾀꼬리단풍에게/11월/동장군이나무라실까/눈이내리면/함박눈/설야/하얀밤의발라드/눈내리는마을에서/12월(月)

서평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뭇잎은
바람의속살을만져본적이없다
오는가싶으면
이내등돌려버리기때문이다
거친손에상처입지않으려면
우선피하는게상수라는
선조의가르침을잊지않았기때문이다
p.19「바람의속살」중

스침의보람
누리게되니
절로꿈틀대는
작은꿈들이여

살아있음그대로
희열아닌가
p.39「스침의희열」중

하늘의부름좇기가쉽지않다는걸
새삼알게되었습니다
많은시간식음을줄여오셨던까닭도
우선은몸을가벼이하기위함인줄
뒤늦게야깨달았습니다

세속의때말끔히씻어낼때도
커다란옷여러겹입혀드릴때도
불평한마디하지않으셨습니다
핏기도표정도없는얼굴은이미
철없는응석받아주시던엄마의그것이아니었습니다
이별의속절없음과생명의유한함을일깨워주시려고
일부러그러셨을겁니다
p.100「소천하셨습니다」중

일기죽거림이유난한그녀의허리오늘따라표연(飄然)하다
이기적인유전자를가졌기때문일까
삼기름을상용한덕분일까
4기(士氣)떨어질때도되었으련만
5기(傲氣)로이겨내나보다
p.160「1기와5기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