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를 소멸시켰는가

누가 그를 소멸시켰는가

$15.00
Description
어느 날 육가공회사 냉동창고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된
그는 얼마 전까지 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였다!
평범한 소시민은 왜 사회의 부조리에 휘말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을까?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권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진실에 다가가는 조직에 순응했던 어느 소시민!
조기퇴직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나선
한 평범한 교사의 고독하고 결연한 선택

이 소설은 어느 소시민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밀려난 후 주변 인물들에 대해 품은 작은 의혹이 종내 그 자신을 완전히 삼켜버릴 큰 화마가 되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하고 조직에 순응했던 주인공의 삶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작은 의문을 던지면서 돌변해 간다. 어느 날 육가공회사 냉동창고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된 남자는 얼마 전까지 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였다.

“조기퇴직과 갑질의 문제가 개인과 가족, 사회에 미치는 폭력성을 부각하고, 그 기저에 ‘함께’가 아닌 인간의 ‘배제’ 욕망이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 누구라도 권력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권력에 종속되어 끔찍한 살인자, 살인 교사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과 그 역시 권력의 피해자임을 드러내는 한편, 사회의 변화는 침묵하지 않는 작지만 거대한 소시민, 그들의 권력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항거에서 비롯되어 왔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작가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일상처럼 우리 주변에 만연한 조직의 갑질이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부조리한 조직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인간들의 탐욕이 어떠한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수 있는지 평범한 소시민인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최도설

저자:최도설
몇가지직업을전전하다중등교사가되었다.
지금은교직을떠나경주골굴사에서선무도*를지도하고있다.
연작소설집『쉼표,느낌표!어린시절의위로』
장편소설『꿈의파편』,『여러분을마법고물상으로초대합니다』를펴냈다.
e-mail:boundlesssoul@hanmail.net
*선무도:깨달음을위한실천적방편으로서요가와명상을아우르는관법수행을활용한불교무예

목차


1.그문門
2.독재자
3.사직권고
4.집단최면
5.복직
6.가스라이팅
7.비보
8.세대교체
9.충돌
10.미풍
11.금수저콤플렉스
12.변화
13.(사랑or욕심)끌어당김
14.분노와모멸감사이
15.하루지난어버이날
16.첫째딸과의산책
17.명예퇴직,또다른인연
18.인간에대한실망
19.행복의조건
20.㈜프린스푸드
21.후회하기전에
22.어느사립고교사의의문사
23.4천만원증발,기고문
24.엄마야누나야
25.냉동창고감금살인
26.사건의전말
27.아빠의유산
28.들꽃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살인보다더잔인한삶.
나는실용적인악마일까?법적으로죄를지은적은없잖아!어떤죄도짓지않았는데……어느날부터나는감옥에서살고있다.
살인을목격했다.살인자는나의사촌동생.이놈은정말이지병신이다.지능이떨어지는데다미친놈이라는거다.절대로몸이불편한분들을폄훼하는뜻에서그말을입에담은것은아니다.단지개떡같은나의상황에걸맞은욕설을,또조금이나마죄책감을덜기위해사촌동생을향해욕설을내뱉었을뿐.나도조금씩미쳐가고있는지모르겠다.살해당한자는내가기간제교사로잠시일하고있던학교의선생님.
나는그선생님의자리를차지하고,그가받을급여를받고,그가지도해야할아이들앞에서그들의인사를받으며삶을꾸려가고있다.내가운수좋은놈인지는모르겠지만,확실히실용적인놈임은틀림없다.
p.6

해가바뀌고4월이되었다.
교사명예퇴직은교육공무원법에따라공고와신청기간을거쳐2월과8월말시행되었다.그래서누구는2월에누구는8월에퇴직했다.지난해명예퇴직을신청했던송민성은퇴직인사없이2월에조용히학교를떠났다.그를위한교직원회식자리에정작주인공은나타나지않았고퇴임인사말은해야하지않겠냐며학교에와달라는교장,교감의요청도따르지않았다.
설현서는몇차례송민성에게전화했었는데송민성은바로받지못할때가많았다.통화가되더라도아내와함께분식집개업준비로눈코뜰새없이바쁘다는말만반복했다.하지만그의목소리는무척밝았다.교직에있을때의목소리가아니었다.비록조그만가게지만아내와함께실내벽지를고르고,의자,테이블,밥솥,냉장고등을구매하러다니는시간까지내내감사하고기쁘다고했다.
p.110

하필설현서가직원들과한창점심식사중일때김완용의전화가왔다.그는회사주차장에있다고했다.설현서는수저를뜨다말고밖으로나갔다.그러나행정실장을만난반가움은이내사라지고말았다.그는황당하여얼빠진사람처럼김완용앞에서있어야했다.설현서가전혀예상치못한이유로김완용이그를찾아왔기때문이다.
“설샘,실은말이야.학교가발칵뒤집어졌어.천교감심기가지금이만저만이아냐.갱년기히스테리도아니고말야.농담이아니라어떤때는교감이정말미친거같다니까.”
그러고김완용은차에서신문을가져왔다.
“이것좀보시게.”
김완용이설현서에게건넨신문의기사제목이꼭한달전설현서가SNS에올린글의그것과똑같았다.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