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을 그린다 2 : Aspicio ergo sum

나는 시간을 그린다 2 : Aspicio ergo sum

$25.00
Description
‘나’를 객관화(客觀化)하는 것은
내가 바라보는 나(客體)와, 나를 바라보는 나(主體)를 구분하는 것

데카르트는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라 했지만
나는 ‘Aspicio ergo sum(나는 본다, 고로 존재한다)’이라고 말하겠다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일인칭, 그 괄호를 채우고 있는 존재가 바로 나

책에 실린 그림들은 순간의 포착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영원하다. 365점의 그림들이 각자 말을 걸어오며 우리가 산 1년의 하루하루를 일깨운다. 어쩌면 두 권으로 나뉜 이 화집이 통째로 1년 치 그림 한 점일 수도 있겠다.
작가는 미술을 공부한 적이 없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외환은행에서 일했고 제주은행의 은행장까지 지낸 금융인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은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따뜻하다.
그가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자연, 가족과 추억, 행복과 사랑이 한 덩어리가 되어 두 권의 화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순간이므로 영원히 현재인 그림들이 우리 마음에 공명하며 작은 위로를 건넨다.
저자

김국주

저자:김국주
1945년해방둥이로서울에서태어났으나부모님의고향인제주도를나의고향으로여기고살아왔다.경기중고등학교를나와서울대경제학과를졸업했다.
한국외환은행입행직후일명‘통혁당’사건의피고(반공법및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구속,수감되었다가일년후대법원에서풀려났다.외환은행에복직한이후뉴욕,런던,시애틀등해외지점에서근무하였다.삼양종합금융대표이사로있을때IMF외환위기가터져많은고초를겪었다.이후IMF의여파로주인이바뀐제주은행의은행장을역임하였고현재는고향제주에서아름다운가게제주본부공동대표,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등으로사회활동을이어가고있으며두차례의그림개인전을열어모든수익을사회단체에기부하였다.

목차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책을마치면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7월1일은
한해의절반이지나고
나머지반이시작되는날이며
반쪽의인간이다른반쪽을만나
온전한인간이되는결혼기념일이기도하다.
작년에결혼50주년기념으로월출산도갑사
템플스테이다녀오고또일년이후딱지났다.
피고지고하는저꽃이
피고지는것으로한덩어리의현재를이루듯이
우리가함께하는시간도그러하리라.
p.9

시흥리두산봉(일명말미오름)에올라
시흥리를내려다본다.
오죽하면저가난한땅도애써구획지었을까?
돌담들위로해무,
해무위에식산봉과일출봉이떠있다.
특별히아름다울것도없는이런경관이
나에게는무척이나정겨운이유는
낳지도않고살아보지도않은곳이지만
나의고향이라고스스로주장하는곳이기때문이다.
p.212

겨울함덕해수욕장을거쳐
서우봉에올랐는데
눈은눈앞에서하얗게내리고
바람은파도를하얗게일군다.
원경의한라산도
절반이상이하늘에가렸는데
왜이런것들이이리찬란한가?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