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희망을 찾다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찾다

$17.00
Description
삶이 던져준 여러 위기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모든 걸 걸었다!

알 수 없는 길을 걸으며 세상과 소통하고 위기 속에서 더 단단해지는 법을 배운다!
영사 강행구가 아프리카 오지를 누비며 배운 도전과 성장의 특별한 여정
이 책은 한 외교관이 아프리카에서 12년 동안 보낸 세월을 담은 기록이다. 낯선 땅에서의 생활과 새로운 만남, 다양한 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장 폭동, 군부 쿠데타, 피랍 등 급박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위기를 맞닥뜨리며 대한민국 영사로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노력과 헌신을 담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과 현장에서 들려온 국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의 주인공 강행구 영사는 해외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물심양면 고군분투하였다. 세네갈에서 근무할 때 세관 통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이삿짐을 모두 잃게 생긴 국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강행구 영사는 설득력 있는 외교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 국민의 이삿짐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한국 대학생들이 비자를 받지 않고 세네갈행 비행기를 타 발생한 어려움 앞에서도 마치 슈퍼맨처럼 비자 문제를 해결하였다. 기니에서 피랍된 한국인의 생명을 구한 것은 영사의 땀과 피 말리는 노력 덕이기도 했다. 납치사건의 해결 열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맹활약을 펼친 그에게 기니 경찰철장이 ‘명예 수사관’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였다. 그야말로 발로 뛰는 외교관의 모범을 보인 것이다.
외교관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아프리카에서 직면했던 12년의 시간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그를 더 크고 단단하게 키워냈다. 아프리카에서 그가 찾아낸 행복은 치열하고 알차게 살아냈기에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치열한 순간들을 가감 없이 수록하였다. 이러한 진솔함은 외교관을 꿈꾸거나 동경하는 이에겐 큰 울림이 될 것이며, 이 여정을 읽어가는 이에겐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강행구

저자:강행구
전남영광에서태어나1995년외교부에입부한후,약30년간외교경력을쌓아온아프리카와영사분야의전문가이다.외교부본부에서영사콜센터소장을역임했으며,코트디부아르,가봉,세네갈,나이지리아등서부아프리카주요국가에서재외국민보호임무를수행했다.특히인질구출,해적피랍,군사적위기와같은절체절명의상황에서뛰어난위기대응능력을발휘해외교적성과를거두었다.
기니피랍사건해결공로로훈장을수여받았으며,나이지리아라고스총영사재임시베스트공관장으로선정되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장위기의땅,코트디부아르에가다
아프리카의작은파리라불렸던아비장에첫발을내딛다
아프리카에서첫발자국-아름다움과긴장이공존하는순간들
한국의슈바이처,안순구박사와의첫만남
카카오의땅에서­코트디부아르부족마을체험기
명예추장추대식에초대받다­티아살레에서의하루
아비장에서의첫위기­말라리아의위협과긴급대응
아프리카에서태어난첫아이와무장강도의만남
태권도를사랑하는프랑수아­아프리카에서의특별한인연
쿠데타속에서맞이한딸아이의첫돌­아비장에서의긴박한순간
아비장의불길속에서­혼돈과생존의기록

제2장아프리카대륙서쪽끝의세네갈에가다
아름다움과슬픈역사가공존하는도시,다카르에서의새로운여정이시작되다
기니에서피랍된우리기업인을구출하다­절박함과희망의기록
세네갈의갈치,그리고급박한재판의날
쿠데타와전쟁의혼돈속에서­말리에서억류된우리기업인구출기
세네갈통관문제해결­영사의협상과국민의재산보호
곤경에처한코이카단원구출기

제3장아프리카의거인,나이지리아에가다
아프리카최대도시의첫인상­질서와혼돈이공존하는라고스
니제르델타의현실­무자비한해적들사이에서의생존기
라고스의혼란속에서­긴박했던우리국민보호지원
라고스공관이전­한인사회의숙원사업과새로운시작
해적의계절­치열한협상과긴박한구조작전의기록
라고스에서의작별­아프리카에남긴추억과감사
아프리카에대한오해와편견을넘어­아프리카의재발견그리고도전의여정
아프리카에서만난사람들­그들과의소중한인연
변화하는외교부­재외국민보호서비스의진화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아비장에서불어를배우기시작한나는프랑수아와의대화를통해언어연습을이어갔다.그러던어느날,그가뜻밖의질문을던졌다.
“부영사님,태권도를할줄아십니까?”
그의말에나는웃으며“물론이지.대한민국남자라면군대에서태권도를배우니까,나도기본은하지”라고답했다.
그러자프랑수아는놀란표정으로“저도태권도를배우고있습니다.곧검은띠심사를앞두고있어서열심히준비중입니다”라고대답하는것아닌가.그말에나는깜짝놀라며물었다.
“얼마나배웠어?”
“일년정도요.”
“그런데무엇때문에태권도를배우게됐어?”
“태권도를배우면자신을스스로보호할수있을것같았습니다.얼마전에도집에가는길에불량배를만났는데,태권도로위기를모면했거든요.”
자신감넘치는프랑수아의모습에나는미소를지으며다시물었다.
“프랑수아,검정띠심사는언제보지?”
“네,일주일뒤에봅니다.”
그의목소리에는기대와긴장감이담겨있었다.나는걱정스러운마음에“그렇구나.도복은준비됐어?”라고물었다.프랑수아는잠시머뭇거리며조용히말했다.
50쪽

하지만이내이곳이서부아프리카에서가장가난한나라중하나임을상기하며,현실의열악함을다시한번실감했다.
나는곧바로수사팀장에게현지통신회사(Cellcom)직원을불러줄것을요청했다.팀장은잠시고민하더니,알겠다며통신회사직원을호출했다.다행히사무소가가까워직원이빠르게도착했다.나는그에게IP주소를건네며사용자신원을확인해달라고요청했다.
결과를기다리는동안,수사팀이오전에내가전달한계좌정보에대한조회결과를알려왔다.해당계좌가실제로존재하며,소액의금액이예치되어있다는사실도확인했다.그러나은행관계자는계좌주의신원확인을거부했다.물론,예상했던반응이었지만,상황의긴박성을고려할때쉽게받아들일수없는일이었다.
나는수사팀장에게계좌주의신원을신속히확인해달라고강하게요청했다.수사팀장은내요청을받아들여검사의협조공문을통해신원을확인할수있을것이라고답했다.
늦은오후,마침내통신회사에서IP사용자의신원을확인해주었다.토니살로몬(TonySalomon)이라는인물이카킴보(Kakimbo)지역에서사용한것으로드러났다.토니가납치조직의공범일가능성이한층더확실해지는순간이었다.
100쪽

위병은차량내부를잠시살핀뒤,검문소안으로들어갔다.잠시후,장교로보이는군인이걸어나왔다.그는국방부관계자로부터연락을받았다며검문소통과를허락해줬다.우리는안도의한숨을내쉬며다시차를몰았다.모든신경이곤두서며숨소리조차크게들리는듯했고,온몸이긴장으로굳어졌다.
위병이가리킨방향으로달리자,낡았지만군사적권위가느껴지는건물이모습을드러냈다.건물주변은높은철책으로둘러싸여있었고,중앙에는또다른초소가위치해있었다.초소에도착하자,나는명예영사와함께차량에서내려초소병에게다가갔다.
상황이긴박했지만,나는최대한침착함을유지하며말했다.
“한국정부가보낸영사입니다.우리국민과영사면담을하기위해왔습니다.”내말이채끝나기도전에,초소병은우리를의심스러운눈빛으로노려보며총을겨누었다.예상치못한그의반응에순간당황했지만,침착함을유지하려애썼다.외교관신분을밝힘에도불구하고,초소병은여전히총을내리지않았다.순간주변이고요해진듯,초소병의숨소리만이들렸다.
옆에있던명예영사가상황을진정시키기위해자신이누구인지밝히며,정중하게총을내려달라고요청했다.다행히도명예영사의신분을알아본초소병은마침내서서히총을내렸다.나는다시한번우리의목적을설명했다.
“저는세네갈대사관의강행구영사입니다.우리국민의안전을확인하기위해왔습니다.이사실을상급자에게보고해주세요.”
150쪽

이제나이지리아정부와협력해해적행위에관한정보를수집하고,이를토대로피랍사건의전말을규명하는것이남았다.특히,우리국민들은피랍된상태에서불가피하게나이지리아에입국한상황이라,정상적인절차와는다른특별한출국허가가필요했다.
나는아부자대사관과협력해신속하게조사일정을조율했고,라고스해군기지에마련된특별합동조사실에서조사를진행했다.조사관들은해적의침입방식,이동경로,은신처의특징등을세심하게물었다.그들은해적이사용하는방언과생활방식에관해서도관심을보였다.
조사가끝난후,나는합동조사팀장에게다가가말했다.“우리국민들이오랜억류로지친상태입니다.빠른후속조치를부탁드립니다.”팀장은고개를끄덕이며“알겠습니다.최대한신속히처리하겠습니다”라고약속했다.
나는이어“이번조사로얻은정보가해적소탕에도움이되어추가피해를막을수있길바랍니다”라고덧붙였다.그러자팀장은단호하게“해적문제는우리정부가반드시해결해야할과제입니다.이미은신처에대한추적이진행중이며,사실관계를확인후소탕작전을펼칠예정입니다”라고답했다.
199쪽


인류의역사는아프리카를빼고는시작되거나완성될수없었다.지금,이순간에도아프리카의사람들은우리와같은꿈을꾸며,그들의뜨거운심장은활기차게박동하고있다.그들은같은인간애를공유하는이웃이며,그들의삶과문화를이해하는것은우리모두의중요한과제다.
아프리카는다양한문화와아름다운자연이공존하는대륙이다.끝없이펼쳐진평원,울창한숲과밀림,그리고눈부신해변이이곳을가득채우고있다.무엇보다따뜻한온정을지닌사람들이이곳에살고있다.물론,아프리카에는빈곤,질병,내전과쿠데타등불안한정치적어려움도여전히존재한다.그러나이러한문제들은비단아프리카만의것이아니다.오늘날중동,중남미,동남아시아등많은저개발국가가공통으로겪고있는현실이기도하다.
내가최근까지근무했던나이지리아는인구가2억2천만명을넘는아프리카최대의대국이다.그중에서도라고스는인구가2천만명을넘었으며,21세기말에는8천만명에육박할것이라는예측도있다.라고스는단순히거대한도시일뿐만아니라,경제적으로도엄청난잠재력을가지고있다.풍부한천연자원과인적자원을바탕으로,라고스주의경제규모는아프리카국가중상위10위안에든다.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