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나간 자리 (최영만 회고록)

삶이 지나간 자리 (최영만 회고록)

$15.00
Description
황혼으로 향하는 삶의 기로에서 회고하고,
오랜 세월을 거쳐 지나온 자리를 어루만지며,
부단히 지켜 낸 나의 삶에게 비는 무탈과 안녕
이 책은 지난하고도 오랜 세월에 대한 회고록이다. 세상을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고난을 뚫고도 여지껏 숨 붙여 잘 살아 내고 있기에 이 삶은 곧 한 사람의 피고 지는 역사이자 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다사다난했다. 6 · 25 전쟁 발발 당시 나고 자란 작은 마을에서 가까운 친인척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으며, 목숨을 귀이 여기지 않는 붉은 완장들의 폭동 속에서 묵묵히 생활해야만 했다. 포병학교 학생으로서 야간 훈련을 하던 도중, 곡사포를 달고 후진하던 차량에 의해 다리 한쪽을 잃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만 의사들의 실험적인 혈관 이식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삶이라는 건 굴곡의 연속이다. 바람 잘 날 없이 삶을 무너뜨리려 드는 역경이 저자 앞으로 들이닥치지만, 보란 듯이 부조리함에 맞서고 돌파구를 만들어 내 다시금 생을 일으킨다. 저자의 기억을 입고 탄생한 여러 에피소드들은 사실적이면서도 생생해 당시의 시대상과 고초를 낱낱이 관철하고 있다.
회고해 보면 한 사람을 아우르는 삶이라는 건 비극과 희극이 연속적으로 선회하는 일이지만, 부단히 헤쳐 나아가고 살아 냈기에 그 자체로도 충만했다 말할 수 있다. 문득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운 어느 날에, 저자의 삶이 지나간 자리를 함께 걸어 보며 위안을 얻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최영만

저자:최영만
1941년전라남도영광에서태어났다.고향에서새마을지도자로활동하며대통령표창을받았다.
28세부터현재까지오랜기간신앙생활을했다.
저서로는『그대의영혼어디를향하고있는가』,『객관식을향한주관식』,『빛으로흐르는강』,『타임머신』,『혜선의기도』,『휘날리는태극기』,『기적이찾아준남편』,『가로수길』,『평화시장까치』,『적벽돌집손녀』,『포로병의막냇사위』,『장녀라는이름』,『금남로데릴사위』,『베트남전선』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_동녘에서서녘까지

학교에들어가기전기억
네살때칼침수술
고모사촌누나가심은소나무
아버지지혜로살아남은고모사촌가족
너무나도무서웠던박병호
죽을만큼고문당한둘째고모
작은집송아지
유치장에감금되신할머니
생조기와벼반가마
왕골돗자리판매
공사판바지게
머슴살이
아버지의위중한병세
염전에서
광주상무대에서
월남전선에서날아든군사우편
고약했던병영생활
야간훈련에서의사고
죽음의세상
내다리수술은의사들에게공부
죽은병사의모포
어머니가드디어오시다
수술을집도한과장님께감사
대전병원에서의변하사
대전에서의어머니
부산육군병원에서
안맞아도될빠따
근무부대중대장에게편지
장애인으로제대
신앙인이되기까지
이화여자고등학교학생회장에게쓴편지
친구외할머니장례옷
남의묘지에쇠말뚝
옥동댁딸자살사건
송흥국민학교소사조춘옥
고발하겠다는김희범씨
느닷없이찾아온청년들
농사를남의논빌려짓기
새마을지도자대통령표창장1
총각이결혼식주례1
집새로짓기로한날편지
이장이라는명찰
크리스천으로인정받기까지
새마을회관텃세
김영대씨고발편지
벼다수확상금
정말미운동네어른
새마을지도자대통령표창장2
총각이결혼식주례2
마지막결혼식주례
김장배추농사
시기를놓친열무재배
노총각장가문제
드디어결혼식날
빌린돈과빌려달라는돈
주일학생전도
정부로부터속은마음
신영이를잃을뻔했다
고기잡이덤장
고향을떠나며인사말
성광교회찾아가기
성광교회청년들아침밥
우리부부는연탄가스로죽을뻔했다
그만둔성광교회관리직
점심을생라면으로해결했다
우리엄마는맨날풀만사와요
인석이세발자전거
설탕공장에서의해고비
여의도아파트경비직
총무과장에게무시당한일
인우보증서
쉽지않은경비직
고향헛간재건축
생질임용섭취직
회사물건훔친직원
윤숙이탄생
인석이화상
죽을뻔한아내화상
죽은이웃집아이처리
인석이신문배달
비로소내집
황성일총괄부장
총무과직원에게사과해야할일
한우주택반장
경비근무아산으로까지
총회장님이문병하시다
경비를법률가로도?
승리주택에서
윤성빌딩에서의안정연
대전현충원에모셔진장모님
할아버지기분최고의날
금혼식에서
흉일수도있는자식자랑

마치는말_가족에게부탁하는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얘기의본론으로돌아가고모부살해상황까지직접은못봤으나,오늘날같으면너무나도무서워어찌할바를모르고당황했을것이나,고모자식들은무덤덤들했다.붉은완장을찬세력들로서는그동안의머슴살이원한을푸는기회였을테다.
p.19

어찌된셈인지포병학교학생43명중42명이경상북도출신이고,전라도출신은나혼자뿐이었다.그래서든당당하지못한상황에서같은모포를덮어야할교육생이찐짜를자꾸놓기시작한다.그것은덩치로야나보다약한편이나기가이미꺾인상태라찐짜놓는교육생과마장설수는없었다.그것은교육생모두가내편이아닌경상북도출신들이기때문이다.
p.41

그러니까나는노총각인서른살이기는해도밉지않은얼굴이고,김순희는스무세살이라서한참예쁜나이기도하지만김순희는어느날내게예쁘게보이려고했던건지하얀반바지차림으로우리밭에오더니괜한삽질까지했다.
p.82

나는총각결혼식주례자다.그러니까,결혼식주례도시대에따라달리할수는있겠으나,결혼도못한총각이결혼식주례를설수는없을것이지만,나는그런일반적상식도깨버린결혼식주례자였다.
p.114

인석이세발자전거사줄형편이못되는데,무슨돈으로사주었는지아직도그런기억이없으나,아니었기에천만다행이지만인석이는대형트럭에치일뻔하기도했다.위험한도로도아닌바로문앞에서말이다.그래서세발자전거가고물도못되게왕창부서졌기에트럭기사에게변상하라고말해도될건데,나는그렇지를못했으나트럭기사는미안하다는말도없이아이를함부로놀게하면어떻게하느냐고야단만치고곧가버린다.
p.147

장모님은우리집에계시는동안동네주민분들로부터많은대접을받았다.그러셨으나,연세가많으신탓에결국은돌아가시게되자,손자들은할머니를어디로모셔야할지논의한끝에결국은할아버지와함께계실수있도록하자고결론을내렸나보다.그러니까장모님은경찰로돌아가신할아버지유족이시기에할머니유골을대전현충원에모시면되는일이라나도박씨집안사위로써도협력하게된다.
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