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1 (섬에서 시작된 전설 | 반양장)

불로초 1 (섬에서 시작된 전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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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공을 넘나들며 불로장생의 비밀을 좇는
진학소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신비한 여인과 옥섬여玉蟾蜧의 전설
불로초를 둘러싼 천 년의 서사가 시작된다!

10년 집필 끝에, 제주 토박이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장대한 상상력과 숨결이 깃든 서사.

불로초不老草라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영생과 불로의 방법은 과연 실존하는 것일까.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라고 보냈다던 서복은 정말 불로초를 찾은 것일까?
고려인 전공호가 만나는 매화 부인의 정체는 누구인가. 매화 부인이 쓰다듬는 옥섬여玉蟾蜧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제주에 약을 구하려고 왔던 인지의가장忍知醫家莊 일행은 무슨 연유로 탐라도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돌아갔을까. 서복徐復의 서불과지도徐市過之圖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이 풍비박산되며 떠돌아다니게 되는 진인지의 고단한 운명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 것인지.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에서 가족을 구하고 비밀을 밝히려는 주인공의 노력은 과연 결실을 보게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비극으로 치닫게 된 것인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여정이 계속된다.
탐라도에서 항주로, 항주에서 개봉, 무한으로 배경이 확장되며 펼쳐지는 강호인들의 의리와 음모와 배신이 얽히는 끊임없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송宋나라 당시 도시 거리의 모습과 다양한 인물의 삶을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을 사모했던 여인의 운명과 새롭게 만나는 인연에 대한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손에 땀을 쥐고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다.
또한 묘사와 표현이 매우 세밀하고 사실적이어서 마치 장편 무협영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무협 소설의 요소를 잘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고려의 역사를 세심하고 방대하게 서술하고 있어 읽는 보람이 있는 책이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리고 역사와 전설, 모험을 즐기는 독자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무협 소설로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

강중현

저자:강중현
감귤농업에종사하고있다.
제주서귀포시안덕면덕수리에서태어났다.
1964년서울중앙대학교교육학부1학년을중퇴하고재일거류민단초청으로도쿄올림픽에참가하였다.
1966년도쿄지요다전자학원6개월을수료한후서울보안사지하실에2개월간수감되었다.
마을청년회장및새마을지도자를역임하였으며안덕새마을지도자안덕협의회부회장을4년간역임하였다.
1988년서울올림픽예행단에참가하였고1989년덕수리이장및민속보존회장으로3년간활동하였다.
제주목장공원환수대책을출범하였으며안덕농협이사로4년간재직하였다.
1990년남제주의료보험조합이사및감사4년,1998년감귤농협덕수작목반총무4년,남제주새마을금고이사4년,2002년감귤농협감귤작목반반장4년,감귤농협안덕협의회총무및운영위원4년,꿩이동산과산방산농협용수시추및수리계장각4년등각종활동으로지역발전을도모하였다.

목차

저자의말
불로초_제주의신화(神話)와무협(武俠)이야기소설

전공호(田拱呼)
육년전탐라도
무당산(武當山)
남궁현장
학소와남궁낭자
의가장멸문
노비가되다
학소와홍치원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다음은깨달음이지어떤경지에다다르면내공은자연적으로얻어진다고하는데나로서는꿈같은이야기일세.무공수위가높을수록내공수위없이는불가능하므로어떤경지에오르기위해서는이러한것들이병행하지않으면힘든일일세.어느날학소의영존(令尊)께서소아의내공수위가궁금했던지나에게묻더군.”
“아버님이요?”
학소는놀라는얼굴을하고는또안색이시무룩하여투덜거렸다.
“검잡는것부터싫어하더니무공수위는알아서무엇한답니까?”
“그래서장주님께답변을했는데,속기(速氣)와쾌검술로보아서는반갑자의쾌는공력으로볼수있다고했지.”
“그렇게됩니까?그런데요…….”
“그점에는누구도자식이칼잡는것을자랑스럽게생각하는부모는없을터이니이해해주게.”
학소는부모의마음을알고있었으니그리섭섭한마음은없었으며한번투정부려보는소리였다.뇌령심법(腦令心法)과영사십결(靈死十缺)등기서는많이읽어기억해두었으나,시전방법이나타나지않은것도내공이문제란것으로알고있다.
그때노루한마리가숲속에서두귀를쫑긋세우고학소쪽으로두눈을말똥거리며바라보고있었다.그노루를바라보던천사숙은웃음을띠며말했다.
“마침잘되었다.그예도로비술을시도해보렴.저노루의숨통을단번에끊어놔라.녹혈을맛보게.”
100쪽

일만호도못되는현장관저가오십여명이넘는포졸과삼십명의각종직함이모두순안백성의혈세로국납하고도그들대로각자부를누리고있었다.
대청에들어서자,모시포에은색체대를두른옷을입고상투를한남궁진호(南宮進浩)가만면에웃음을띠며매선부인을맞았다.부인이탁자에살포시앉자현장남궁진호는수염을쓸면서입을열었다.
“이번전시(殿試)때는장주님이걸음을하셔야확실하지요.승과자리가어떤곳입니까.많은지방관료자제분들이금,은,보화를걸머지고가서보는자리가아닙니까.”
현장남궁진호는관료로서지위에매우민감하여수석(首席)을선망하는말부터시작하였다.매선부인은노골적인현장의언행에벼슬아치들의병패를보는것같아불쾌한마음을참았다.
“부끄러운말씀이오나그분은탕향에묻혀자식에대한여념은없어요.그점에대해서는이소부도답답하게생각은합니다.”
남궁진호도눈을크게뜨며답답하다는언행이동감임을표현했다.
“진공자는검술을연마한다는데이는신상에위태로울뿐만아니라성현의말씀에위배되는길이기도합니다.예를들어장군직에봉했다해도어느승상의호위장군이고늘상마상에서생활해야하겠지요.”
“염려하여주셔서감사합니다.이어미도그렇게말은해보았지만,본인이무과(武科)를선택하는것이나라에기둥이될수있다고말하고있어요.”
“무슨생각이그리좁단말입니까!남은것은전시만이있는데천자님앞에서보는어시는참가만해도특주명(特奏名)진사보다몇배는더낫다고들었습니다.”
200쪽

그는칠주를보며왼팔을펴고주먹을쥐었다폈다하며파안대소를터트렸다.일년반만에손과팔을움직일수있어서얼마나좋겠는가.
“자네는고인을찾아다니며심혈통발대법과내외공으로고쳐보려했던것이허사였네.”
육주는만족한얼굴로학소를바라보며만면에웃음이가득했다.
“소주인이이러하니인지의가장이유명하기는했었구나!”
마당에서모이를먹던닭들이놀라꼬꼬댁소리에이어요란하게두필의흑마가당도하였다.칠주는예상했던터라방문을열었다.
학소는이들에게나를팔지말고다른분께부탁하려했던것이벌써닥쳐왔다.솔직히말하면이괴의복수심이두려웠다.이괴는당장내려서며방안을살폈다.
“잘들잤소?우리는바쁜몸이오.저자를빨리내주시오!”
일괴도말에서내려서며전낭뭉치를방바닥으로던졌다.
“무공이있는못된놈으로보여열냥을깎으려다참아두었으니받아두시오.은자삼십냥이오.”
뒤이어마차한대가도착했는데사흘전에보았던젊은이가말쑥한어자대에앉아있었다.마차앞칸에서문이열리며기포의여인이내려섰다.여인은분홍색기포(旗袍)에위에는노란피백(披帛)을걸치고있어화려함을자아냈다.마차에서사뿐히내려서는여인은무공수위가보통은아닌듯했고,삼십중반의나이에몸매와의상이멋이드러나는것이건장한여인이었다.
철통을끌며밖으로나오는학소를보며고개를끄덕였다.
“오랜만에반듯한젊은물건하나구했군요.도금표국의안목도알아주어야하겠어요.”
하늘거리는걸음하며둥근망사모에궁중에서쓰는말솜씨로보아,마치서시빈목(西施矉目)의행세였다.
300쪽

분위기로보아좌천은없을것이고내수사로부탁하는것으로보아도오래체류하지는않을듯하여한숨을돌리는데나신철의침중한목소리가들려왔다.
“현장님께윤허를얻을것이있소만…….”
현장님께윤허를얻겠다는말에걱정이앞서두눈이동그래졌다.상전들은어떤날벼락같은말을하려면양심의가책이있어존칭을붙여예우를다하며명을하는수가많은데내심걱정이되었다.현장은취기에붉어진나신철의안면을바라보며쉰목소리가나왔다.
“부족한점이있다면널리용서하시고-”
“그,그게아니오.”
나조관은취기가만면에오르자,혀끝이안돌아가는지말끝이흐렸다.
“혀,현장님의영애를윤허해주시기바라는말씀이오.”
현장은깜짝놀랐다.취중에동침을요구하는기방의창료(娼寮)로생각이들었다.
“집안에아들두놈은있소만그아이는외동딸로소신의생명과같은아이여서다른아이를선택하심이…….”
이번에는나신철이눈이동그랗게뜨며말을이었다.
“그런뜻이아니오.여인들이라면같이대동한마차에도있지않았습니까.”
그렇다면존자허이영애(尊慈許以令愛)란말인가?뒤룩뒤룩한얼굴이불쑥불쑥움직이며입안이바싹바싹말랐다.이어조관의기어들어가는듯한목소리가들렸다.
“현장님.아니태수님댁과인연을맺어집안의영애를나씨(那氏)집안사람으로만들려는뜻이오니오해는말아주시구려.”
4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