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2 (반양장)

불로초 2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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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공을 넘나들며 불로장생의 비밀을 좇는
진학소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운명을 찢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분노의 사나이
절망의 강호를 넘어 불로초의 실체에 가까워진다!
10년 집필 끝에, 제주 토박이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장대한 상상력과 숨결이 깃든 서사.

불로초不老草라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영생과 불로의 방법은 과연 실존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불로 영생을 꿈꾸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로영생不老 永生이 실재하고 가능한 것이라면?
서복徐復의 서불과지도徐市過之圖를 추적해 가는 여정에서 만난 가정의 비극, 죽음으로 내몰리고 팔려 가는 신세가 되어 앞날을 알 수 없는 비참한 현실, 새로운 이름과 신분으로 가까스로 살아남는 전인지의 치열한 생활과 파란만장한 모험과 혈투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온갖 굴욕을 견디며 분노의 힘으로 서서히 진실 앞으로 다가가는 주인공은 온갖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 설레기도 한다.
또한 합비, 난주, 남경, 장안, 성도까지 주인공의 행적에 따라 보이는 거리의 모습과 인물의 삶이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엽기적인 인물의 묘사나 무술 대련의 묘사는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인물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손에 땀을 쥐고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게 되어 독자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역사와 배경 설명, 무술의 자세나 당시의 복장, 송나라 예법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할 뿐이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무협 소설의 요소를 잘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고려의 역사를 세심하고 방대하게 서술하고 있어 읽는 보람이 있는 책이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하고, 역사와 전설, 모험을 즐기는 독자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무협소설로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

강중현

저자:강중현
감귤농업에종사하고있다.
제주서귀포시안덕면덕수리에서태어났다.
1964년서울중앙대학교교육학부1학년을중퇴하고재일거류민단초청으로도쿄올림픽에참가하였다.
1966년도쿄지요다전자학원6개월을수료한후서울보안사지하실에2개월간수감되었다.
마을청년회장및새마을지도자를역임하였으며안덕새마을지도자안덕협의회부회장을4년간역임하였다.
1988년서울올림픽예행단에참가하였고1989년덕수리이장및민속보존회장으로3년간활동하였다.
제주목장공원환수대책을출범하였으며안덕농협이사로4년간재직하였다.
1990년남제주의료보험조합이사및감사4년,1998년감귤농협덕수작목반총무4년,남제주새마을금고이사4년,2002년감귤농협감귤작목반반장4년,감귤농협안덕협의회총무및운영위원4년,꿩이동산과산방산농협용수시추및수리계장각4년등각종활동으로지역발전을도모하였다.

목차

백구와진학소
곤륜산맥(崑崙山脈)
노정산(老靖山)과흑자단(黑子丹)
족쇄줄이풀리다
화성사와의가장
탐라도에서곽순이
방랑자진학소
국상(國喪)과초희
백하칠가(白河漆家)상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남자들은위선과위엄이존재하는사회를만들었는데,근세에이르기까지천년간중국의병폐로굳건히자리잡았으니부끄러운일이라아니할수없다.
하지만교주는자신의운혜를크게만들어신고보통사람처럼뒤뚱거리지않고바른자세로걸어왔다.당시여인들은상품가치이기도했다.창녀가증가하였고남자들은축첩제도가성행했다.또유학이뿌리내리며과부의재혼이금지하는사회관습이강화되었다.
조향은어린시절부터여성으로서이런사회가역겨웠고여성을노리갯감삼는것을지탄해왔다.몇년전까지만해도당시이웃에있는신라국(新羅國)은여인이왕이되어백성을다스렸다.어머니임금님이그리웠고합리적이라고생각해왔다.
중국은그와반대였기에,그녀는남성을저주하며원백교(元白敎)를신봉하며원천교를만들었다.천하고불행한여인들을도모한다는뜻으로창설하였으나,아직은미미했다.
교주는천으로된편한신발을신고그대로걸어나갔다.단주가따라나오며교주에게말했다.
“오늘삼막장에서비취가나왔다니같이둘러보십시다.”
교주가나갈때는두아환이가볍게따라걸으며교주를보필하는데게을리하지않았다.운혜를벗었으므로아무리바르게걷는다해도작은발로걷기에는힘에겨워둔부를흔들지않을수없었다.왕소담단주도따라걷다보니그걸음에반하여남자의욕정을샘솟게했다.
“교주는복이많습니다.예쁜두낭자가보위를잘하여모시니두개의싱싱한꽃잎에받친목련과같습니다.나는나비가되어그위로훨훨날고싶습니다.”
그의말에교주는코웃음을쳤다.
100쪽

“나는생(生)으로된싱싱한놈을좋아하는데저기흑뱀두마리를주시오.”
사람들은소리나는쪽으로눈을돌렸는데무덤에서나온듯한방갓의젊은이와불장같은묵직한몽둥이를들고들어서는두사람이있었다.행상인은그럴듯하게나타나는이들이그럴것이다생각을굴리며신이나보였다.
“자-한마리에동문다섯냥이오.두마리면십냥이고…….으윽!저것은천축의황사?”
팽만유의목밑에서팔뚝만하고넓적한황사가고개를치켜세우며나오고있었다.행상인이흑뱀을들고어쩔줄몰라서성이는데,팽만유는낚아채듯이두마리를손에넣었다.그리고꿈틀대는흑뱀한마리를황사에게물리자,황사는자기몸길이와같아보이는흑뱀을먹기시작했는데먹는다기보다빨아들인다고볼수있었다.개구리나쥐등을빨아먹던흑뱀은지금은황사의창자로빨려가며녹아가고있었으니약육강식의세상에서는어쩌지못했다.
“저봐!저황사가…….뱀이뱀을먹지않는감?”
“그래,맞어.새끼독사가어미독사를잡아먹는다는데저것도살모사가아닌가요?”
사람들이수군대는소리에팽만유는호승심이생겨웃음까지지어보였다.그러면서나머지한마리는만춘반점에서처럼가죽을벗겨내고갖고다니던왕소금에찍어잘근잘근먹기시작했다.
“으익!뱀이뱀을먹고사람이생뱀을먹고…….”
비암으로말하던장사꾼도지금은뱀으로말하며정신을차렸다.
여기소흥의번화가에서서쪽으로뻗어나간관도가있었는데길주위에는물길이좋아넓은대지는온통논밭이었다.
200쪽

집도절도없는방랑자진학소는자금산(紫金山)언덕에올라전각이있는강변을응시하고있다.성안에는운치있는회랑(回廊)과꽃모양의창이달린전각들이장강을향하여솟아있고,마당에는분주히물건을나르는사람들이며전원에몇대의마차에는도금표국깃발이펄럭이고있었다.청고(靑桍)바지에백의를걸친그는그곳에는도금칠주와육주가있을것이며그들에게다짐을받고싶었지만,기다란눈만껌벅였다.노비에서숱한인생고를치른그는백마위에서그렇게바라볼뿐그들에게는조금도원망의빛은없었다.
오른쪽귀밑으로삐죽이나온검병(劍柄)은강호에흐르는유객이며검은방갓을깊숙이눌러쓴젊은이는사연들을감춘당당한무림인임을표시했다.하지만당당히표국에들어설수없는그는하늘가로눈을돌렸다.높은하늘에빗살구름이그어져있는것들은검결이지나간흔적같기도했다.그밑으로는기러기떼이십여마리가북쪽으로아스라이날아가는것이삭막한한폭의그림과도같았다.
그는또남경(南京)시가로눈을돌리며조부님을생각하지않을수없었다.남당을멸할당시진찬우대장군은오만의대군을이끌고남경에무혈입성하여대환영을받았다.삼국지의영웅호걸중의한사람인손권(孫權)이이곳에동오(東吳)왕조를열고건업(建業)이라고선포한이후동진,제,진(陳),남당의도읍지였는데조부님은마지막왕조를멸하였다.
백마위에당당히앉아있는진학소는옛선조처럼대강을경계로강북의기마병을막는그런대장군이아니다.
300쪽

여덟명의그들은하나같이일신에는흑의무복을걸치고우락부락하게생겼다.
냉운팔은종이봉투를꺼내면서당당하게노갈을터뜨렸다.
“칠가가주백진호는우리소가주의예장(禮裝)을받으시오!”
이들의앞을막아선자는칠가의소삼과백화,흑화그리고청하집사였다.
청집사가앞으로나서며말을받았다.
“어제부로설하낭자는혼인을하였고중원으로출타할예정입니다.”
옆에있던도문팔괴팽후라는자가방밖으로나오는가주를보며불호령을내렸다.
“우라질!와그리말이많냐!모두도륙내어야정신차릴셈이냐?”
칠가는무림인이없었다.
모두이지칠의장인들로오십여명의남자중에앞에선네사람만이검을들고다닐뿐이며그들도장인들이라호신용에불과하다.
칠가의내용을잘아는이들은지금데리고온여덟이면모두도륙내고도남는다는태도였다.
팽후가콧날을비뚤어세우며침을튕기었다.
“관을봐야눈물을흘리겠군!맛을보여주지!”
엄포를주며뒤에있는여섯무부들에게보란듯이혼자마상에서내려섰다.
까강!창창!
그가자랑하는파산삼십이식(破山三十二式)을뿌리며청하를비롯한네사람을쓸어갔다.
이들쯤은혼자모두잡을수있다는심산이었다.
다급한가주는버선발로달려오며소리쳤다.
4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