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3 (반양장)

불로초 3 (반양장)

$17.40
Description
시공을 넘나들며 불로장생의 비밀을 좇는
진학소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불멸의 신화를 좇는 최후의 여정,
강호의 전설은 마침내 탐라에서 완성된다!
10년 집필 끝에, 제주 토박이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장대한 상상력과 숨결이 깃든 서사.

불로초不老草라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영생과 불로의 방법은 과연 실존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불로영생을 꿈꾸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로영생不老 永生이 실재하고 가능한 것이라면?
작가는 송宋나라 당시 도시 거리의 모습과 다양한 인물의 삶을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가 송나라 시대의 중국과 탐라에서 정말 살아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공간 배경의 장대함과 다양한 계급과 업종의 등장 인물 설정, 무술의 묘사와 세밀한 시대상 묘사는 역사와 무협을 이해하는 작가의 역량에 충분히 감탄할 만하다. 개성적인 인물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손에 땀을 쥐고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다.
고려의 탐라섬에서 처음 시작한 이야기는 서복徐復의 서불과지도徐市過之圖를 추적해가는 여정, 불로초에 얽힌 욕심, 전설과 신화 속의 실체를 찾아다니는 강호인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 그리고 인지의가장 진학소의 파란만장한 모험과 혈투를 담고 있다. 또한 장안, 구채구에서 온갖 모험을 겪은 주인공은 탐라도에 와서 불로초를 찾는 강호인과 대결에서 마지막 원한과 전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만남을 이루어 낸 진학소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이 소설은 전형적인 무협 소설의 요소를 잘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고려의 역사를 세심하고 방대하게 서술하고 있어 읽는 보람이 있는 책이다. 또한 묘사와 표현이 매우 세밀하고 사실적이어서 마치 장편 무협영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리고 역사와 전설, 모험을 즐기는 독자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무협 소설로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

강중현

저자:강중현
감귤농업에종사하고있다.
제주서귀포시안덕면덕수리에서태어났다.
1964년서울중앙대학교교육학부1학년을중퇴하고재일거류민단초청으로도쿄올림픽에참가하였다.
1966년도쿄지요다전자학원6개월을수료한후서울보안사지하실에2개월간수감되었다.
마을청년회장및새마을지도자를역임하였으며안덕새마을지도자안덕협의회부회장을4년간역임하였다.
1988년서울올림픽예행단에참가하였고1989년덕수리이장및민속보존회장으로3년간활동하였다.
제주목장공원환수대책을출범하였으며안덕농협이사로4년간재직하였다.
1990년남제주의료보험조합이사및감사4년,1998년감귤농협덕수작목반총무4년,남제주새마을금고이사4년,2002년감귤농협감귤작목반반장4년,감귤농협안덕협의회총무및운영위원4년,꿩이동산과산방산농협용수시추및수리계장각4년등각종활동으로지역발전을도모하였다.

목차

백하칠가(白河漆家)하편
바지내린서생
나개승과제별감
탐라도의갑사금석
진학소와유양수
탐라도는말한다
삼천갑자동방수
황금석순의돌매화
상념에서깨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마차위에도이지칠로분장한목기그릇들이며작은탁자들이가득실려있었다.어자대에서숙부라고부르며무어라고말하는여인은검은히잡을둘러썼으며반쯤의얼굴만보였다.번질나는마차와어울리게하얀경단(輕團)을몸에맞게차려입었고숙부와이야기를나누던그녀는길가에백마가멈추어선것을보고,마차는멈추었다.
“숙부님!도랑에사람이쓰러져있어요”
여인의말에숙부는어자대에서뛰어내리며길도랑에있던남자를끌어내었다.그남자를바라보던검은히잡의여인은소스라치게놀라며뛰어내렸다.
“진공자?아진공자이십니다.”
연두색두루막을걸친중년인은황망히떠드는질녀에게자중하도록했다.
“진공자라면형님이집안사위로모시고자했던은공말이냐?”
“예,그래요.확실해요.”
숙부는다급함을느껴그를부축해일으켜세웠으나의식은없어보였다.
“숙부님,어떻게해보세요.”
“입에서녹색침이흐르는것으로보아독장에당한것같구나.”
히잡의여인은늘씬한몸을굽어세우며숙부와같이탁자들을꺼내고젊은이를마차에태웠다.
100쪽

그는뭍가로천천히노저어가다가풀숲으로몸을감췄다.
키가홀쭉한사나이가선미에우뚝하니나타났다.그는자상이나있는왼쪽눈에검은안대를한것이무림인임에틀림이없었다.
다음에나타나는이는하얀전각복두에백의를걸친노인이우뚝섰다.노인은밧줄을잡고수면으로살짝내려섰다.어둠이짙어오는수면은어수선했다.
강물에는동선이나소선이있어야하는데노인은강물위에우뚝섰다.서있는것만이아니었다.노인은강물을밟으며뚜벅뚜벅뭍으로걸어갔다.마치모래벌판위를걸어가는것처럼걸었다.
풀숲에서숨을죽이고그걸음에놀라지않을수없었다.강호에이름없는고인들이많다고하는데,저모습과같이내외공이완벽한기인은처음이었다.기를끌어들여발바닥에얼음장을만들어걸어가는데감탄사를토할뻔했다.그가걸어간뒤자국에는대접만큼씩한얼음장들이둥둥떠다녔다.
다음은검은안대를한중년인이넓적한연엽선(連葉煽)을펴들었다.그도뭍으로뛰어내렸는데메뚜기가뭍가로내려서는것처럼비행했다.강호에고인이라면삼십여장뛰어내리는것은어려운일이아니나,연엽선부채를교묘히움직이며나는기교가대단했다.
뭍에서만난이들은빠른걸음으로남쪽으로내려갔다.
대장부라는진학소도감히행동할용기가없었다.유령선에는보통의인물들이아닐것이라고자신감이결여되었다.
200쪽

대궐안이들싹들싹온나라가비틀베틀
경해도인간시상저영해도한세상
창!창!창!둥당둥당둥당---!”
(이성준(李成俊)선생의설문대할마님어떵옵데까에서)
마당에서는대바구니에손주먹만큼씩자른시루떡을두여인이나누어주고있었다.하얀시루떡에호박이나팥을넣어만드는데굿판의떡은모두하얗게만든다고한다.학소에게도배당되어떡은쫀득쫀득하여맛이있었다.창전아저씨는술기운도흥이갔는지말있는곳으로걸어갔다.
굿판은다른산재무희가올라서며다른가락으로이어졌다.
“중국에는무공을갖춘강호인들이하늘을날고칼부림이신통방통하여장수가많은대단한땅이라고알고있소.”
“땅이넓어사람이많다보니기예를갖춘이들이있어그런가보오.”
“보름전에금당포로들어온중국인들이모두가이십장씩뛰어내렸고심지어한노인은바다위를뚜벅뚜벅걸어서내려왔다고합디다.대단한도술을부렸는가봅니다.”
중국에흑선이금당포에들어온소식은접하고있었다.서백호종단이대룡주(大龍舟)에서내려진강(鎭江)변을걸었던것을보았던진학소였다.그노인이서백호종단이라고짐작하게했다.
“우리섬에도하늘을나는장수가간혹태어나면날개를잘라버리곤합니다.대정촌에오찰방이있었고여기다호마을에문장부선대의이야기를해보겠습니다.
300쪽

“집으로돌아갈것입니다.이섬에는맑은물이넘쳐나는지하궁전이있고염력(念力)으로나온선녀는우리와같이할수없습니다.”
인간은유한의삶에서무한의세계로갈수있는동물과다른고등동물이다.
조그만섬에사는심방무의할머님도무한의정신세계에서불로불사를찾고믿음과영혼을찾아다른세계로갈수있다고한다.그래서수목(樹木)이말씀하는것도듣고자하면들을수있다고했다.못한다고하면못하는것이고할수있다고생각하면할수있는것과같이,없다고하면없는것이고있다고믿으면,있는것이다.
고정관념에서깨어나면이처럼보고겪을수있는무한의정신세계를누릴수있는염력(念力)의세계가존재한다.
397쪽